작품 종합 게시판 - 게임/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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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로봇을 빙자한 리얼 로봇의 극치… 샐러리맨 조종사들의 비애와 조직의 슬픈 관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명작…
특촬물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제목을 가진 “지구 방위 기업 다이가드”에 대한 수식어는 정말로 한도 끝도 없이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경비 회사의 직원이 로봇을 타고 헤테로다인이라는 정체 불명의 괴수(재해)에 맞서서, 사람들을 지킨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이제까지의 로봇물(특히 슈퍼 로봇)의 특성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 독특한 재미를 갖고 있었습니다.
전장 25m. 중량 180톤의 다이가드는 그 막강해 보이는 외형과는 달리 사실 상당히 약한 메카입니다. 파일럿, 오퍼레이터, 내비게이터. 이렇게 3명에 의해 조종되는 물건으로 3사람의 조율이 잘 맞지 않으면 충분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지요.
파일럿이 조종을 하고, 오퍼레이터는 한정된 동력을 적절히 배분해서 그 활동을 돕습니다. 내비게이터는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목표를 체크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합니다.
다이가드의 동력은 전기.
전압에 의해 작동되는 수많은 마이크로 모터용으로 대용량의 배터리가 내장되며, 여기에 별도로 발전기를 두어 장시간 사용을 가능케 합니다.
하지만… 슈퍼 로봇이 아닌 다이가드의 작동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습니다. 간단한 작업이라면 4시간 정도... 그러나 활동이 격해지면 불과 30분도 못 버틸 수 있습니다. (이 때 사용되는 동력을 적절하게 관리하여 활동 시간을 최대한 늘리고 파일럿의 조작을 돕는 게 오퍼레이터의 역할입니다.)

[ 다이가드 팀의 세사람. 이들이 없으면 다이가드는 싸우지 못한다. ]

[ 세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다이가드 고고! ]
그렇기 때문에, 다이가드는 직접 현장으로 향하지 않습니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에서처럼 대형의 수송 트레일러나 수송기를 이용해서 옮기지요. 크기가 커서 3개로 나누어 옮겨야 하기 때문에 그때마다 다시 조립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만….
(보행 병기이지만 산을 넘어가거나 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산악 지방에서는 분리해서 옮기고 다시 조립해야 합니다. 한 에피소드 중에 이걸 몇 번이고 반복하는 장면이 있지요.)
이 작업이 너무 불편해서 추후에는 말 그대로 합체 변신 로봇(3부분이 각각 이동 능력을 갖고 평지에서 직접 연결되는 체제)으로 개조가 이루어 집니다만….
당초에는 변변한 무기도 없었기에, 팔을 뽑아서 “로켓 펀치!”라고 외치면서 던지기도 했고, 근처의 자동차를 집어서 던지기도 합니다.(물론 나중에 시말서를 쓰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요. 다행히도 자동차는 회사에서 물어줍니다. 감봉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 이것이 다이가드 특제(?) 로켓 펀치다! ]
운용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은 일본, 아니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한 주식회사 21세기 경비 보장이라는 회사에서 지원합니다. 안보군(구 국제연합 의용군)의 출자로 탄생한 이 회사는 단순한 경비 업무에서부터 보험 등의 금융 사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당초 다이가드는 어디까지나 “홍보용”으로 사용되고 있었지요.(가벼운 동작 만으로도 어지간한 샐러리맨의 급료 정도는 간단히 날려 버리는 이 물건의 운용비를 줄이기 위해서 장갑도 가볍도 약한 것으로 바꾸어 두었습니다. 그래서 첫 회에서는 헤테로다인을 잡고있는 것만으로 팔이 뭉개지기도 하지요.)

[ 헤테로다인을 밀어내다 뭉개지는 팔... 이런 슈퍼 로봇을 보았는가? ]

[ 시말서 한장 추가! 앞뒤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주인공 덕분에 이 작품에는 열혈이 넘쳐난다. ]
회사가 탄생한 이면에는 ‘군이라는 거대 조직의 힘으로는 긴급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을 통감한 오오코우치 사장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결단이 있었습니다만….
그러나... 21세기 경비 보장은 지구 방위군 같은 게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회사... 그런 만큼 다이가드의 출격을 위해서 수십장의 서류가 필요하고 일일이 결재를 해야 한다는 것이 재미있지요.(헤테로다인이 마구마구 나오게 될 때는 이게 간략화되지만...) 헤테로다인이 본사 빌딩 앞에 출현했을 때 다이가드가 출격한 상황에서 임원들은 서류를 모아서 열심히 도장을 찍지요. 그리고 다 마쳤을 때 벌써 전투는 종결된 상황이었던 겁니다.

[ 무단 출동을 비난하는 자리에서 난데없이 도장 찍기 대회로... 회사이니 어쩔 수 없을까? ]
한편, 헤테로다인에 대항하는 또 다른 조직, 국보군이라는 존재도 눈길을 끕니다. 설정으로 보면 '지구 방위군'이라고 해도 좋을 이 조직은 "조직"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여러가지 문제가 부각되지요. 조직의 '체면'을 위해 다이가드를 부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 하거나, 책임이라는 문제 앞에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모습은 '조직' 특유의 단점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할까요?
눈 앞에 문제가 생기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정의 바보(또는 정의 오타쿠, 정의 마니아)라고 불리는 주인공 아카기, 여기에 국보군에서 조언자로 나와 '시스템'을 중시하고 항상 냉철하게 행동하는 시로타... 두 사람의 모습은 말 그대로 불과 얼음의 대조를 보는 듯 해서 재미있습니다. (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의 아오시마와 무로이 콤비에서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좀 더 강하게 대립하고 좀 더 충실하게 협력합니다.)

[ 아카기와 시로타. 얼음-불 콤비의 멋진 활약이 펼쳐진다. ]

[ 다이가드 팀의 임기응변을 이해하게 된 시로타 앞에 나타난 것은 그의 후배인 사에키 토오루... 그리하여 이야기는 좀 더 급박하게 돌아간다. ]
이렇듯 다이가드에는 흥미를 끌만한 요소들이 무수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것이 양자 역학에서 기반한 “헤테로다인”이라는 존재입니다.
다이가드의 이야기 속에서 적으로 설정된 이 존재는, 괴수라기보다는 태풍과 같은, 말하자면 재해입니다.(그 점에서 <고지라>에서 시작되는 괴수물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하겠군요.)

[ 십수년만에 다시 나타난 헤테로다인. 도대체 그 정체는 무엇인가? ]
작품 속에서 헤테로다인이 생기는 원리에 대해 “그렇다면 태풍은 왜 생기는 거지?”라고 반문하듯, 왜 존재하는지, 그리고 어떤 생각으로 움직이는지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단지, 공간 지진이라는 요인으로 인하여 다른 차원에서 흘러 들어온 에너지가 지구 상의 물건을 융합시켜 그 독특한 외형을 이룬다는 정도 밖에는….
하지만, 그런 독특한 개념으로 인하여 이 작품은 싸구려 괴수물이나 평범한 슈퍼 로봇물의 개념을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과학적으로 그럴 듯해 보이는 설정이라는 특성에서 헤테로다인이라는 요소는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어도 좋을 정도. 그리고 이를 통해서 이 세계는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매력은 헤테로다인이라는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요인을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소설이라면 일일이 설명할 수도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애니메이션. 일일이 말로 설명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 작품에는 애니메이션 외에 만화, 그리고 소설이 있습니다. 특히 소설은 애니메이션의 후일담을 시작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면 극장판이 될 수 있을만한- 사상 최대 규모의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담아 총 2권으로 출간된 작품으로 다이가드의 기획자가 직접 쓰는 만큼 그 이면의 설정도 충실하게 설명되어 있지요.
하지만, 다이가드라는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소설을 볼 필요는 없습니다. 애니메이션 26화만 다 보는 것 만으로 그 세계의 설정을 포함한 모든 이야기와 세계관을 충실하게 느낄 수 있으니까요. (애니메이션 26화가 매우 꽉 짜여져서 어느 하나의 이야기가 없어도 이야기가 흔들릴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물론, 그만큼 충실하기도 하지요.)
추신) 애니메이션에는 나오지 않지만, 주인공-다이가드 파일럿- 아카기가 면접을 보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다이가드는 고작해야 광고탑 정도로 쓰일 가능성이 높은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대해서 아카기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걸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이가드가 마구 움직이면 사람들은 불안해 할테니까요. 움직이지 않고 전시만 되더라도 그것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반목하던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이런 굉장한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상징으로서. 물론 나라나 조직 만을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작은 마을에서라도 서로 힘을 합치면 역시 굉장한 일을 할 수 있지요.”
제가 다이가드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은, 그것이 제목과는 달리 지구를 지키는 정의의 거대 로봇 얘기가 아니라, 주변의 작고도 평범한 일상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하나? 모포나 구호식량을 들고 다이가드 팀은 차근차근 모여든다. ]

[ 적과 싸우는 것만이 다이가드 팀의 활동은 아니다. 이처럼 대피한 사람들을 돕는 것도 지구를 지키는 업무 ]
그런 점에서 주변 풍경을 소개하며 진행되는 잔잔한 분위기의 엔딩곡이 더욱 깊은 감상을 남겨주지요.
(박력이 넘치는-그야말로 슈퍼로봇이라는 느낌의- 오프닝과는 완전히 대조되는 곡이기도 합니다.)
엔딩 테마 "달려라 달려라"
작가, 작곡 : 엔도 쿄코(遠藤響子)
편곡 : 칸노 요코(菅野よう子)
노래 : 엔도 쿄코(遠藤響子)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SF&판타지 도서관 : http://www.sflib.com/
블로그 : http://www.pyodogi.com/
트위터 : http://www.twitter.com/pyodogi (한글) http://www.twitter.com/pyodogi_jp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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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9 15:41:23
전 엔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인공들이나 정비 스텝들이 정물 사진이나 도시 풍경사진에 찍어진 평범한 인물들중 하나로 묘사함으로써 이애니의 주인공들은 평범한 셀러리맨들임을 은근쓸적 강조하는 엔딩은 깔끔한 마무리였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렇다고 하지만 다이가드 운영 홍보팀은 나름대로 단조로움이 뛰어넘는 박력있는 회사생활이 아닐까 싶습니다. 회사원의 환타지라고 보는게..
2008.03.19 15:41:23
기업에서 로봇을 운영한다는 설정은 옛날 애니에도 하나 있었는데 로봇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요. 파일럿이자 사장이 초등학생이서 수업받다가 조퇴해서 로봇에 탑승하고 적 로봇을 격퇴하면 돈을 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2008.03.19 15:41:23
사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리얼로봇은 이놈과 패트레이버 둘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반에 다이가드가 군의 관리하에 들어가서 주인공들도 다른 부서로 뿔뿔이 흩어진 뒤에 헤테로다인이 쳐들어와서 다이가드 조종에 익숙지 않은 군 파일럿들이 삽질을 해대고 재해는 더욱 커져가는데 어쩌다보니 결국 현장으로 돌아온 주인공들이 합심하여 인명구조에 나서는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지요.
열혈바보 아카기와 군에서 파견 나와 아카기에게 점점 말려드는 젠틀맨 시로타의 구도는 대수사선의 아오시마와 무로이를 보는 듯하다는 얘기도... ;>
중반에 다이가드가 군의 관리하에 들어가서 주인공들도 다른 부서로 뿔뿔이 흩어진 뒤에 헤테로다인이 쳐들어와서 다이가드 조종에 익숙지 않은 군 파일럿들이 삽질을 해대고 재해는 더욱 커져가는데 어쩌다보니 결국 현장으로 돌아온 주인공들이 합심하여 인명구조에 나서는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지요.
열혈바보 아카기와 군에서 파견 나와 아카기에게 점점 말려드는 젠틀맨 시로타의 구도는 대수사선의 아오시마와 무로이를 보는 듯하다는 얘기도... ;>
2008.03.19 15:41:23
패트레이버->대수사선->다이가드 아닌가요? ^^; 트라이더G7은 기업이 운영한다기보다 외계인이 준 로봇을 쓰는것으로 기억합니다. 다이가드의 실제 기업이 운영한다는 분위기가 안나는걸로 기억합니다.
2008.03.19 15:41:23
클럽의 어느 분께서 "리얼로봇이 되려면 로봇이 아니라 사람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 만화가 그런 범주에 들어간다고 봅니다.
생긴 모습은 영락없는 슈퍼 로봇인데, 내용은 전혀 그런 게 아니로군요.
생긴 모습은 영락없는 슈퍼 로봇인데, 내용은 전혀 그런 게 아니로군요.






무르쉬드
다이가드, 사실 멋져보이는 이름이지만 실상은 大Guard.......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