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으로 전장에서 최소 전술단위는 일개 백인대  120명 내외를 의미했다. 그 이하의 병력은 그들이 아무리 최정예라고  해도 중앙 기사단에서는 '병력없음'으로 판단했다. 온갖 특수훈련을  받은 최정예 병사라도백인대 이하의 규모라면 전장에서는 그들의  존재를 철저하게 무시했다. 그들이 일당백의 실력을  갖고있다면 일당천의 병력을  투입하면 진압할수 있기 때문이었다. 몇십년간 혹독한 훈련과 실전을  거친 대륙 최강의 기사 - 소위 소드 마스터라고 부를수 있는 - 120명이라고 해도 2개 독립대 960명이 석궁을 날리면 5분이내 전멸  당하는게 상식이었다. 5분이면최소한 4800발의 콰렐이  120명에게 쏟아져 내리게  된다. 4800발이라는숫자는 이론적으로 일개 기사대 2000명을 몰살시키고도  절반 이상이 남는 숫자였다.
대륙 역사상 최강의 기사라는데 이견이 없는 아메린 최고의 기사였다고확언할수 있는 '폭풍의 기사' 테라크 '폭풍'  아크 세빌(Terakk 'storm'Arc Seviel : 483-541)이 그런 전술이론의 증거였다.  지금은 해체된 아메린 국왕 친위대를 창설한 - 아메린  내전이후 국왕친위대는 영구해체,지금은 청기사단이 그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  기사로서 아메린의 건국영웅 '벼락의 기사'를 능가하는 검술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전해진다. 한전투에서 무려 100명이 넘는 제국 기사단을 쓰러뜨렸다는 과장된 전적까지 갖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런 그를 쓰러뜨린 것은 크림발츠였다. 거의비슷한 시기에 제국에서 독립한 건국직후 심각한  영토 쟁탈전을 벌이던크림발츠와의 전투에서 - 아메린과  크림발츠의 오랜 마찰은  이 시대의유산일지도 모른다 - 폭풍의 기사는 전사하고 말았다. 그를 쓰러뜨린 것은 그보다 탁월한 기사가 아니었다. 애초부터 크림발츠에는 그런 실력을
가진 기사가 없었다. 휘하 기사단을 이끌고 돌격하는  선두에 서있던 그에게 무려 5000발이 넘는  콰렐이 쏟아졌다. 그의 뒤를  따르는 480명의기사들은 철저하게 무시하고 오직 한사람을 겨냥하고  잘 훈련된 궁병대들이 쉴틈없이 화살을 퍼부은 것이다. 전술의 상식을  깨는 일견 무모한
전술이었다. 크림발츠로서는 그 전투에서 패하는 한이 있어도 폭풍의 기사 세빌은 살려둘 생각이 애초부터 없었던 것이다.  크림발츠는 그 전투에서 480명의 기사단 돌격을 허용한 결과로 상당한  숫자의 중무병 보병들을 잃었지만 폭풍의 기사  세빌경을 전사시키는데 성공했다.  오직 한
사람을 향해서 집중된  5000발의 콰렐 때문에  아메린측에서는 세빌경의시신을 회수하는데 실패했다. 수습할 시신이 그 콰렐의 바다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그를 능가하는 기사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일컬어지는 역사상 최강의 기사는 그렇게 죽었고, 최강  기사라는 명예는 이
제 더이상 대륙 어디에도 없었다.
아메린은 다음 전투에서 패배했고, 지금은 크림발츠  영토가 된 상당수지방을 크림발츠에게 빼앗겼다. 그후 아메린을 비롯한 대륙 국가 대다수가 한두명의 정예 기사보다는 개개인의 능력은 그들보다 떨어져도 잘 훈련된 대규모 병사 우월론은 내세우게 된 것은  세빌경의 죽음 이후였다.
전장을 바꿀 힘이 없었던, 그리고 세상을 바꿀 힘이 없었던 일개 개인의죽음이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는 세상을 바꾸고 말았다. '잘 훈련된대규모 병력은 무적이다. 한명의 천재보다는 100명의 둔재들이 강하다.'라는 절대 믿음의 근원에는 비참하게 죽음을 맞은 대륙  최강의 기사 세
빌경이 있었다.



예전에 고찰해본 적이 있는데... 사실적이기는 커녕 터무니 없는 소리입니다.(...)
일단 중간의 기술에 특별한 왜곡이 없다는 가정하에서 생각해보면 말이지요.
첫번째 문단의 기술을 보면 이 세계관에서 크로스 보우의 성능을 알 수 있습니다.
궁병 960명이 5분동안 4,800발의 콰렐을 날릴수 있고,
이론적으로 기사대 2천명을 죽이고도 반 이상이 남는다고 하니,
대략 궁병 1천명은 5분동안 4,000명 정도의 기사를 죽일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상적인 전투상황이라면)
그리고 크로스 보우의 발사속도는 1분당 1발이 되지요.

자, 아크세빌경은 5천발 이상의 콰렐을 한 몸에 맞았지요.
여왕의 창기병의 세계관 상에서 이 정도의 수의 콰렐을 쏘기 위해서는 천명 이상의 궁병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천명 이상의 궁병이 "단 한번에" 일제 사격을 해야 5천발 이상을 아크세빌 경의 몸에 쏠수있어야 합니다.
왜 "단 한번에"라는 전제조건이 붙는냐 하면 말이지요...
"상식적으로 봐서" 인간이 5분동안 5천발의 콰렐을 몸에 맞으면서 쓰러지지도 않고 서있으면서 계속 목표물이 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럴수 있다면 정말로 초인적인 영웅이고, 완전히 괴물이죠. 인간이 아닙니다.
생각해보세요. 만약 2,500발의 쿼렐이 2차례로 나누어서 사격이 되었다고 하면 첫번째 2,500발을 맞은 다음 아크세빌경은 1분당 1발이라는 크로스보우의 발사속도 때문에 1분 이상을 서있어야 두번째 사격을 맞을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사람이 2,500발을 한 몸에 맞고 1분 동안 서있을수 있습니까? 따라서 아크세빌경이 5천발 이상의 화살을 자신의 몸에 맞기 위해서는 5천발이 "단 한번에" 그의 몸에 박혀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사건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최소 5천명 이상의 궁병"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5천명의 궁병을 밀집시켜서 사격하는건....
어떻게 생각해도 궁병의 대형이 나오지 않습니다.(...)
궁병의 사거리와 발사를 위한 공간을 고려해보면 말이지요.
크로스보우의 발사를 위해서는 아무리 좌우로 밀집해서 닿는다고 해도 인간의 어깨폭을 고려해볼때 적어도 1명의 병사당 좌우로 50cm의 공간은 필요합니다.
그런데 50cm씩 다닥다닥 붙여서 늘어놓는다고 해도 5000명을 일렬로 쭉 늘어세우면
1,250m를 늘어서야 합니다. 2열로 잡는다고 해도 625m의 일렬대형....
이런 대형은 아무리 봐도 너무 비상식적이죠...
이래선 전투대형이 아니라 행군대형입니다.(...)

또 원래 5천발의 콰렐을 쏠 수 있는 궁병 전력이 있다면... 앞에서는 (이론적으로) 일개 기사대 2000명을 몰살시키고도 남는다고 했는데 고작 480명의 기사가 돌격하는걸 허용해버렸다고 하니... 이것도 참 어이없군요. 크림발츠.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건가.(...)

그리고 시체를 회수하지 못햇다는 것도 황당한 것이... 솔직히 현실적으로 사람의 육체가 완전히 산산조각으로 분해댈 때까지 사람이 석궁을 계속 맞으면서 버틸수 있을리가 없잖아요. 보통은 그냥 몇발 맞고 죽어쓰러져서 사격 목표에서 벗어나버리죠...(...)

그래서 결론은 아크세빌경의 최후는 다음 2가지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1. 5천명의 궁병대가 꽉꽉 밀집해서 대열을 이루고 있는 (어떤 형태로 대열을 만든건지는 짐작도 안가지만) 진영에 돌격한 폭풍의 기사 아크 세빌경과 480명의 기사는 아크세빌경 단 한명의 희생으로 크림발츠의 중장보병대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다.
생각해보면 이거 대단하죠. 단 한명이 생명을 바쳐서 중장보병대에 큰 타격을 입히다니...(...) 게다가 저 상황대로면 (기술은 되어있지 않지만) 상식적으로 봐서 기사대의 돌격을 그대로 허용한 궁병대는 처참한 타격을 입었겠죠. 엄청난 공훈이네요. 아크세빌경. 죽었지만.

2. (5천명의 궁병대 일제 사격설을 배제할 경우) 아메린의 폭풍의 기사 아크세빌경과 480명의 기사는 크림발츠 궁병대에게 돌격했다. 선두에 선 아크세빌경은 5천발의 콰렐이 두다다다다다다 발사되는데도 불구하고 육체가 산산조각으로 부서질때까지 계속해서 돌격하여 마침내 480명의 기사가 돌격에 성공하도록 만들었다.
예. 이 경우라면 아크세빌경은 완전히 초인이 됩니다.(...) 1명의 천재보다 100명의 둔재가 강하다구요? "소드마스터급 기사"는 "기사대 2천명을 몰살시킬수 있는 화력"을 한몸으로 받아낼수 있는데?(...)

찬양하라 폭풍의 기사 아크세빌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