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도시 브리스톨의 남쪽에서 벗어난 곳에 ‘텐카이’라는 가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방문하는 선원들에게 평판이 좋은 여주인이 있습니다.
방년 18세에 가게를 물려 받아 운영하고 있는 “차이나씨”입니다.

그런데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그녀에게는 최근 고민이 있습니다. 그 집에서 하숙을 하고 있는 –말로는 달 여행을 한다고 하지만,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발명가 브레켄레지씨가 번번히 하숙비를 내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그의 조수인 짐 프로이드가 최근 꽃가게의 미인 아가씨와 친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말로는 ‘하숙비’ 타령을 하고 중국 무술로 협박(?)을 하지만 실제론 새침떼기인- 그녀는 이런 말을 직접 할 수 없지요. 술에 취한 끝에 “이런거 줄 여유가 있으면 하숙비나 빨리 내!”라고 소리치며 생일 선물을 던져 버릴 뿐…

그런데 다음 날,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HAPPY BIRTHDAY TO CHINA(차이나씨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평소와 다름 없는 보름달… 하지만, 그 위에는 토끼도 계수나무도 아닌, 이런 문자가 새겨져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헛것이 보인다고 걱정을 하는 차이나씨에게 브레켄레지씨가 당당하게 선언합니다.

“벌써 달에 갔다 왔다구. 그러니까, 저런 게 가능하지.”

브레켄레지씨는 또 말합니다. “어젯밤에 달의 돌로 만들어진 반지 받았지?”라고… 하지만, 홧김에 던져 버린 선물(반지)는 깨져 버렸고, 그것은 그녀의 우울함을 더해주고 말았지요.

슬퍼하는 그녀에게 짐은 말합니다. “다시 한번 반지 주면 그땐 받아줄 거지? 10시에 해안에서 만나. 함께 달에 가자…”라고.

데이트…라는 것에 들뜬 나머지 뒷 말은 완전히 잊어버린 차이나씨. 평소와는 달리 꽃단장을 하고 해안에서 기다리고 있었겠지요. 그런데 짐은 괴상한 기계를 든 브레켄레지씨와 함께…

순간 열 받은 차이나씨. 하지만, 브레켄레지 박사의 공간 반사 망원경으로 그녀(의 반사된 존재)가 달에 도착하게 되었을 때, 거대한 차이나씨(의 반사된 존재)는 달에 이렇게 썼습니다.

“생일 잊지 않을게. 네 말을 믿지 않아서 미안해…짐”이라고 말이지요.

하지만, 그 글을 본 이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짐이 말한 ‘새로운 반지’. 그것은 바로 달 그 자체를 파괴하여 만든 것이기 때문이지요.

짐의 발명품 ‘프로이트 1호’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지만, 거대해진 차이나씨(의 반사된 존재)의 노력(괴력?)으로, 달은 산산 조각 부서져 지구를 둘러싸는 거대한 링을 이루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지구의 링은 “차이나 링”이라고 불리게 되었다지요…

(스피릿 오브 원더 09화 차이나씨의 우울에서…)

  오랜 옛날부터 밤은 모든 이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구름이 잔뜩 끼어 흐린 밤에는, 바로 눈 앞에 무엇이 있는지도 보이지 않아 불안한 마음을 갖게 했지요.

하지만, 구름이 걷히고 별이 모습을 드러내면 두려운 공간이 아니라, 신화와 설화의 세계로 변화하게 되지요. 달에서는 계수나무 아래 토끼가 노닐고, 선녀들이 춤을 춥니다. 은하수, 그 빛의 강에는 게나 물고기가 헤엄치고 독수리가 날아다니지요. 아름다운 공주님, 용감한 왕자님… 수많은 전설과 동화들이 밤 하늘을 메우며 즐거움을 전해줍니다…

하지만, 네온 사인과 가로등이 밤거리를 밝히면서 밤은 더 이상 공포의 시간도, 그리고 신화의 세계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달나라의 토끼는 분화구의 흔적에 지나지 않으며, 은하수는 수많은 별들이 모인 천체에 지나지 않게 되었지요.

그렇지만, 밤 하늘에는 여전히 꿈이 있습니다.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미래 세계의 이야기가…

  “스피릿 오브 원더”는 바로 그러한 ‘미래 세계의 꿈’을 그린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꿈 속에서는 4광년 크기로 늘어난 인간이 연인을 찾아 알파 센터우리까지 한 순간에 여행을 하게 되고, 공간을 확장하여 달 위에 의자처럼 걸터앉아 지구에서도 보이는 낙서를 합니다. 시간 여행은 기본. 에테르의 대기를 타고 화성으로 날아가는가 하면, 서로 다른 공간을 연결해서 지구 반대편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지요.

  현실의 과학으로 생각하자면 불가능한 이야기들… 하지만, 어쩌면 언젠가 가능할지도 모르는 ‘상상 과학’의 이야기들…

이 작품 “스피릿 오브 원더”에는 경이(Wonder)에 대한 꿈과 기대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개발비나 제작 기간 등… 현실이나 과학의 상식 같은 건 자유롭게 펼쳐나갈 수 있는 꿈이…

낭만으로 가득한 SF의 세계. “스피릿 오브 원더”에서 체험해 보세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스피릿 오브 원더”… 과거에 해적판으로 나왔던 이 작품이 장장 4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완전판으로 나왔습니다.(라고 해도 2달 전 얘기지만…)

1988년에 나왔던 단행본의 내용에 미수록 작품들을 더하여 1997년 다시 출시된 작품의 번역본으로 중간 중간 컬러 페이지도 충실하게 인쇄해 두었기 때문에, 6800원이라는 가격이 결코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스피릿 오브 원더”는 상당히 인상적인 SF 작품입니다.

만화라기보다는 동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편하게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일까요?

분명히 말해서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하나하나의 이야기에 허점을 찾기 어려운 작품… “아… 그래, 상상 과학이라면 이런 생각도 가능하겠구나 …”라는 것을 깨우쳐 주는, 그런 작품일까요?(만일, 우리 세계가 아니라면, 스피릿 오브 원더는 100% 과학적인 작품이 될 지도 모릅니다.)


작가 : 츠루타 켄지(鶴田謙二)
가격 : 6800원
출판사 : 북클럽
발매 : 2007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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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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