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출처 :
http://joongangdaily.joins.com/article/view.asp?aid=2917313

2010 년 3월 2일, 강릉 기지에서 훈련비행을 하던 한국 공군 소속의 F-5E 전투기와 F-5F 전투기가 추락했습니다. F-5E 전투기에는 최보람 중위가, F-5F의 메인 조종사는 오창현 소령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세 분 모두 순직했으며, 탐색구조팀이 비행기의 잔해와 시신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두 대의 F-5 전투기들은 사고 당일 오전 12:20분에 강릉 기지에서 이륙, 5분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진 후 12:33분 향로봉 근처에 추락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공군은 조종사의 판단 실수나 시계 불량으로 인해서 산에 충돌했다거나 전투기끼리 충돌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F-5 전투기들은 한국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투기 중에서 가장 성능이 떨어지며, 부득이한 안보 사정으로 인해서 오랫동안 혹사당한 기종입니다. 특히 21세기에 들어서 한국 공군기 중 가장 많은 사고를 낸 기종이라는 것은 그만큼 우리 공군의 F-5가 성능은 물론이고 기체 수명까지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건인지도 모르겠군요. 현재 공군은 F-5 대체 사업인 KFX 사업, 일명 보라매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돈과 정치논리에 휘말려서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공돌이를 갈아넣는다고 다 되는게 아니라는 걸 못알아드는 멍청씨들은 그런 거 생각 안하겠지만

현 재 여러 업체가 참가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견해로는 T-50계열은 A-50까지만 도입하고 나머지는 중소국가나 우방국에 대한 수출에 전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급해서 좋을 건 없지만 당장에 전투기가 픽픽 추락하고 소중한 인명이 사라지는 마당에 뭘 어쩐단 말입니까? 정 KFX를 준비한다면 F-16 대체용으로 돌리고 F-5는 당장에 다른 기종으로 대체하는 것이 옮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공군 조종사들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는 T-103(러시아 IL-103)이나 T-59(영국 BAe 호크), 그리고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T-50으로 훈련을 마치고나서 심각하게 딸리는 성능의 F-5나 F-4에 배치되는 웃기지도 않는 딜레마에 빠지는 것이죠. T-50 정도로 훈련을 하면 적어도 F-16이나 그리펜 정도는 태워야 궁합이 맞지 않읗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참에 F-16보다는 JAS-39 그리펜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전체적으로 그리펜이 F-16보다 우월한 가격대 성능비와 유지보수비에 강력한 무기 호환성. 그리고 사브가 이미 떡밥을 물 준비를 하고 있는 현 상황에 있어서 그리펜으로 F-5를 대체하고, KFX로 F-16을 대체하면서 F-4를 F-15K로 대체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라팔요? 성능 좋다고 다가 아니죠. 특히 말레이시아에서 떨궈버린 건 라팔한테는 상당한 악재라고 생각합니다. 이 나라는 "특정 국가의 전투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모토 아래에 전세계 전투기 전시장(....)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온갖 전투기들이 뒤섞여있거든요. F/A-18D, MiG-29, Su-30MKII, 호크 Mk.200시리즈, 미라지2000-5 등등등....  그런데 여기에서 라팔을 채택하지 않았다는 것은 라팔에 성능 이외에 또 다른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도 되겠지요. 라팔을 지지하시는 분들은 파격적인 기술지원을 내세우면서 미국의 방침을 비난합니다만, 사실 프랑스는 무기 국제 공동 개발사업을 여러번 파토낸 전적이 있는 나라라서 그리 믿을 게 못됩니다. 무엇보다도 프랑스의 경우에는 자국의 입장만을 고집해서 다른 사업 파트너들이 학을 떼고 먼저 떨어져나가게 만드는 일이 많죠(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바로 재규어가 그 예인데, 당시 프랑스는 영국을 배려해서 재규어의 함재기형인 재규어M을 개발해서 배치시켰습니다. 당시 프랑스는 쉬페르 에탕다르와 아직 충분히 굴릴 수 있는 F-8 크루세이더를 운용하고 있었는데도 말이죠). 

이건 무슨 뜻이냐.... 나중에 기술 지원을 할 때가 되면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워서 일정을 지연시킨다거나 과도한 옵션을 붙여버릴 공산이 크다는 겁니다. 미국은 어쨌든 팔아볼려고 용을 쓰고 나중에도 A/S에 충실하지만 프랑스의 경우에는 "안살거면 말던지 나중에 후회해도 안들어줄거야"하는 식으로 나오는 감이 강해서....

더욱이 FX 사업 당시 미국은 "F-15E 성능 딸려서 그래? 그러면 해달라는 대로 다 업글해서 줄게 옵션도 붙여서."를 제시한 반면 프랑스는 "일단 F1을 인도하고 2005년에 F3으로 업그레이드 해줄게요."라고 제시했는데..... 문제는 프랑스 당국도 라팔 F1을 2008년에야 F3으로 개수를 마쳤다는 겁니다. 3년 이상 지연되었는데 단순히 돈이 없어서 그랬을 리가 없을테고(그랬으면 아예 개발이 중단됐겠죠) 이 3년 동안에 무언가 트러블이 있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국방부는 F-15E를 골랐고 미국은 계약대로 F-15E를 대폭 업그레이드한 F-15K를 제공합니다. 결국 공군은 성능이 딸리더라도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전투기를 원했고, F-15K는 그런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반면에 라팔은 그 요구에 부응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F-15K가 라팔을 이겼던 이유입니다. F-15K를 도입하자마자 바로 CAP에 투입시킨 것을 보면 공군이 얼마나 F-4 대체기에 목말라했는지 잘 알 수 있지요. 당장 배가 고파서 죽을 마당에 10Km나 떨어져있는 별 세 개짜리 최고급 레스토랑에 가느니 그냥 눈 앞에 있는 별 한개 짜리 식당에 가는게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지금 한국 공군은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돈줄을 쥐고 있는 윗선에서는 "지금 설렁탕을 고는데 좀만 더 기다려"라고 하는 판국이죠. 물론 설렁탕이 다 고아질때까지 살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는 겁니다.

이렇듯, FX 사업과 KF X사업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 공군한테 여유가 빠듯하다는 겁니다. 라팔이 F-15K보다 더 훌륭한 전투기란 점은 분명하지만 공군으로서는 라팔의 성능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었던거죠. 2008년에 모든 전투 능력을 갖추게 된 타이푼과는 다르게 라팔은 아직도 성능이 안정되지 못했고, Su-37은... 국방부나 제작사나 별로 기대를 안했고(...) 더욱이 라팔은 공대공 전투에 중심을 두고 설계된 기종이라 공대지 능력이 그리 특출나지가 않았습니다. 만약 FX사업이 F-4가 아닌 F-5 대체 사업이었다면 우리는 F-15K가 아닌 한국 공군의 마크를 달고 CAP을 도는 라팔을 볼 수 있었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장 도입이 시급한 F-5를 언제 개발이 끝날지도 모르는 KFX로 대체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T-50 계열로 모두 물갈이하는 것도 문제가 있고 말이죠.

우리 공군은 배가 고파 죽을 지경입니다. 그리고 배고파 죽을 사람한테는 한창 고아지고 있는 설렁탕이나 저 멀리의 최고급 레스토랑 보다는 지금 당장 배를 채울 수 있는 괜찮은 식당이 더 알맞죠.

결론은 역시 돈 없는 놈은 서럽다.... 랄까요. 돈만 있다면 일찍일찍 배를 채울 수 있었을테니까 말이죠.

추신1 : 그러니까 이공계 좀 그만 괴롭히라고....  (물론 저는 문과입니다만)
추신2 : 설마 이번에는 사브를 낚을 셈은 아니겠지 국방부?
추신3 : 보잉.... 너네는 아직 멀었으니 아제로스에 가서 낚시좀 더 배우고 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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