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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총격전 게임에서 칼부림, 아니, 톱부림이라니요!]
랜서 어설트 라이플은 게임 <기어스 오브 워>에 나오는 대표적인 총기입니다. 이 게임도 다른 일인칭 슈팅처럼 권총이나 저격소총이 전부 나오지만, 랜서는 거의 작품의 마스코트가 되어가는 느낌이네요. 보병 제식 소총이기 때문에 제일 보편적이기도 하지만, 전기톱이 달린 특이성 덕분에 한 번 보면 잊혀지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소총이 총검을 달고 있어야 할 자리에 전기톱이 달려있고, 근접전을 붙게 되면 이걸로 위~잉 썰어 버립니다. 기존에도 전기톱은 기괴한 무기로 인지도가 높았습니다만, 총검 대신 가져다 붙인 건 랜서가 처음인 걸로 압니다. 이게 꽤나 큰 인기를 끌었는지 실제 이 모델을 만든 팬들도 많으며, 패러디 또한 쏟아져 나왔습니다. 저런 무거운 걸 총열에 붙여놓으면 과연 사격할 때 조준이 제대로 될는지, 전기톱 들고 싸우는 게 효율성은 있는지, 쓸데없이 동력원을 보충한다고 장비만 늘어나는 거 아닌지 의심이 가기도 합니다. 쓸데없는 부분은 버리고 내구력을 강화해야 할 텐데, 정반대로 가는 셈이랄까요. 일단 멋있기는 합니다만.
위에서 열거한 사항보다 더 모순이랄까, 그런 걸 느끼는 게 <기어스 오브 워>는 현실적인 총격전을 내세운 작품입니다. 엄폐물에 숨어 총구만 빠끔히 내밀고 죽어라 쏴대는 개념이죠. 실제 플레이가 꼭 저렇게 답답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만, 상당 부분 엄폐물에 의지해 총구만 내밀어야 하는 건 맞습니다. 어지간한 중수라면 고개만 잘못 내밀어도 바로 사망이니까요. 그래서 자세를 낮추고 뛰어다니고, 땅바닥을 이리저리 구르고, 전장에 몸 숨길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나 부지런히 찾아 다녀야 합니다. 그런 와중에 근접 전투를 내세우는 총기가 마스코트라니…. 1편에서는 이런 시스템 때문에 전기톱을 쓰기 힘들었다고 하던데, 덕분에 2편에서는 시스템을 좀 바꾸었고 전기톱끼리 부딪히며 듀얼도 펼치게 되었습니다. 아니, 이러면 현실적인 총격전 분위기랑 역으로 흘러가는 거 아닌가요. 거기다 제작사인 에픽 게임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전기톱이 너무 폭력적이라서 빼라고 하니까 거기에 대응해 ‘이 전기톱은 게임의 핵심’이라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소문인지 진실인지 모르겠으나 여하튼 그 정도로 랜서 전기톱이 중요하다는 걸 말해주는 일화죠.
총검 대신 톱이 달린 덕분에 상당히 화끈한 플레이가 가능해지긴 했고, 로망 충족도 이루어졌습니다만. 이렇게 엄폐 사격하는 개념의 게임에서 근접 전투 무기를 마스코트로 내세울 줄은 몰랐습니다. 그게 잘 먹히는 걸 보면 아무리 슈팅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도 역시 육탄전의 로망을 잊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허나 랜서 전기톱은 연출을 중요시한 게임 플레이에 어울리지 설정으로서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웬 기형적인 놈들이 화망을 형성하며 총탄을 퍼붓고, 거대한 괴물들이 설치는데, 전기톱 들고 싸우라고 한다면… 으음, 과연 이 무기를 믿고 전장에 나가야 하나 망설이겠죠. 게임 시스템은 Third Person Shooting인데, 실제 로망은 Third Person Slash로 밀고 나간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입니다. 랜서 소총을 보면 말이죠. (크로우바도 그렇고 역시 슈팅 게임의 중심도 근접전 무기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