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클럽 지 참여 요청을 받았습니다. 예전에 써두었던 다른 문장 묶음에 대해서도 올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게시판에 글을 씁니다. Part1, Part2, Part3의 세 문장 묶음입니다.

 세 문장 묶음의 화자는 모두 동일한 젋은 여자입니다(사람이었을 때).

 

F5132-33.jpg

사진 - by Blood and Chocolate.

 

 새벽의 어스름은 빠르게 걷히고 있었고 이곳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주택가의 뒤편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서도 지켜서야 하는 규칙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I는 그 점에 대해서 분명하게 숙지시켜 주었다. 위압감을 느끼며 몸을 숙이고 싶었지만 참았다. 눈앞의 그녀에게 맞섰고 그것은 반쯤은 죽지 않을 것이라는 맹신이었다.

 "그래? 그때를 묻고 싶다고?"

 목소리는 도전적이었고 단번에 찢어발길 수 있는 힘이 실려 있었다. 위축되었고 간절히 뒤로 물러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해졌다. 참았다. 사람의 모습엔 꼬리나 솟아있는 귀가 없는 것에 감사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볼썽사납게 복종하는 자세를 보이고 말았을 테니까.

 "그때에 나는 달려들고 있었다."

 입을 열었다. 품고 있던 힘이 안으로 향하며 목소리를 굳고 단단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녀가 변신 과정을 거치려는 것인가 했다. 늑대로서의 적응조차 끝마치지 못한 나에게는 15분은 넘게 걸리는 어려운 일이었지만 노련한 이들에겐 수십 초에 불과하다는 걸 보아 알고 있었다.

 "눈앞에 적이 있었지. 수세에 몰렸고 그들의 사냥은 끝났으며 퇴로는 막혀 있었지. 달려들었다. 사냥꾼 놈에게."

 속으로 향하지 않았다. 격한 변신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모든 것은 목소리에 실렸고 그건 알파에게서 가장 강한 정도의 명령을 받는 것보다도 더 힘이 실려 있었다. 위압당했고 사람의 자세에서 목을 내려 동맥을 보이며 깽깽거렸다.

 "잘 들어. 사냥꾼은 늑대들을 죽이기 위해 만든 긴 은의 꼬챙이를 들고 있었어. 달려들다 찔렸다. 심장에 은이 처박히면서 울컥 피를 토했고 그 마지막 순간에도 사냥꾼 놈의 목을 물어뜯기 위해 주둥이를 벌렸다. 최후의 힘은 그놈의 목을 절단 내도록 도왔고 심장이 멎어가는 마지막 순간이 수 댓 발이 넘는 은 총알이 몸에 박혔지."

 라디오에 잡히는 작은 잡음처럼, 강한 목소리 속에는 무릎을 꿇고 바르게 이야기를 들으라는 명령이 담겨 있었다. 목소리만으로도 주위의 대기는 힘으로 가득해졌고 뒷마당을 길게 잇는 울타리들도 너머의 어둔 풀숲마저도 목소리의 힘에 떨고 있는 듯 했다. 명령대로 따랐다. 단지 그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죽었어."

 말마디를 내뱉고 그녀가 잠시 쉬었다. 흑단 같은 짙은 갈색의 머릿결이 잠시 실바람에 흔들렸다.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는 영겁의 순간이었다. 죽기 싫다는, 짐승이 가질만한 마지막 바람조차도 사라진지 오래였다. 오직 아무것도 없는 무의 속을 지났다. 그리고 심장에서 다시 펌프질이 일었지."

 목소리를 높였다. 더 이상 여성스러운 부드러움이나 소프라노 같은 높은 음은 없었다. 목소리는 짐승의 짖음이 되었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거세게 세 번. 멈추지 않았다. 의지는, 살겠다는 희망은, 스스로에 대한 과신은, 나를 일깨웠으면 심장을 움직이도록 허락하였다. 마침내 늑대의 붉은 가슴은 거칠게 뛰었으며 꼬챙이가 쑤시고 들어간 상처로는 검붉은 피들이 끝도 없이 솟아져 나왔다. 눈을 떴다. 주변에 사냥꾼들이 보였다. 그들의 냄새를 맡았다. 다시 몸을 일으켰다."

 힘이 사라졌다. 공기는 10월의 가을날로 되돌아갔다. 보름달이 뜬 것인 냥 강하게 휘잡던 세상은 삭월의 으스스 함으로 뒤덮였다. 아직 해가 뜨지 않는 새벽은 조용하기만 했다.

 "나는 되살아났다."

 목소리가 물결을 일으키듯 내 가슴으로 메아리쳤다.

 "나는 부활했어."

 메아리가 한 번 더 몰아쳐 가슴을 때렸다.

 "이제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 무엇이 있지?"

 있어서는 안 될 것을 뛰어 넘은 교활한 늑대가 나를 바라보았다. 도전을 허용했으니 내 피가 끓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모든 몸의 부분이 뚫을 수 없는 요새처럼 보였을 때 마침내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도 없게 되었다.

 

 

 - 이걸로 이야기를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전제나 이용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계획이라서 말이죠. 컹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