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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니스와프 렘(Stanislaw Lem)의 <우주비행사 피륵스(Opowiesci o Pilocie Pirxie, 1968)> 초역본입니다.

과학소설만이 가질 수 있는 무게와 재미와 철학과 해학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전설의 걸작이죠.

한국의 과학소설 전문 출판사 '오멜라스'에서 소리소문없이 나왔습니다.

너무 조용히 나와서 그런지 SF 팬 중에도 아직 이 책의 출간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많더군요.

 

솔직히 이 책에 대해 다른  불만은 전혀 없습니다 - 오히려 출간 자체가 고마울 뿐이죠.

하지만... 스타니스와프 렘이 한국에 번역되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폴란드어 텍스트를 통해 직역한 책은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어를 하는 사람이 한국에 없어서 그런 것일까요?  

 

과거 이웃집에 사는 아주머니께서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폴란드 동화집>을 번역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냥 아줌마인줄로만 알았는데, 그 분이 알고보니 왕년에 서울대 영어교육과 출신이었고

과거의 전공의 살려서 이런저런 괜찮은 책들을 열심히 번역하시는 분이었죠.

그런데 그 분께서 <폴란드 동화집>을 펴내시고 말씀하시기를,

"폴란드어 전공자도 있는데 왜 나에게 의뢰가 왔는지 모르겠다" 그러시더군요.

 

하기사 폴란드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쿠오바디스>나 <농민> 4부작도 영어중역본 밖에 없고

그나마 최근에 노벨상을 받은 쉼보르스카 시집만 간신히 폴란드어 직역본이 딱 한 권 나온 상황인데,

몇 안되는 폴란드어 전공자분들이 SF라는 장르 문학을 직역해 주기를 희망하는 것은 무리일런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카렐 차페크의 [R. U. R]은 체코어 직역본이 이미 출간되어 있습니다.

 

새로 출간된 <우주비행사 피륵스>는 영역본입니다.

아직까지 한국에 출간된 스타니스와프 램의 작품들은 모두 중역본이죠.

언젠가는 스타니스와프 램의 작품에 대한 폴란드어 직역본이 나와주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