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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E. 하워드(Robert E. Howard)의 연작 소설  <솔로몬 케인(The Savage Tales of Solomon Kane, 1928-1936, 1998)> 완역본입니다.

오랜 세월 한국 땅에는 오로지 책 제목만 알려져 왔던 <솔로몬 케인>이 이번에 번역 출간된 것은,

유럽에서 만들어진 <솔로몬 케인> 영화판이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하였기 때문입니다.

영화 개봉에 맞추어 이러한 필독 고전이 번역되는 것은 언제나 참으로 반가운 일이죠. 

설령 영화가 망작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어로 소개된 원판 소설이 책으로 남게 되니까요.

역시나 영국 프랑스 체코의 3개국 공동 제작이라는 영화는 관객과 평단의 외면을 받으며 금새 간판을 내렸지만,

영화가 개봉한 덕분에 팬터지계의 전설 <솔로몬 케인>의 우리말 완역본을 손에 쥘 수 있게 되었습니다.  

 

히로익 팬터지의 대명사 로버트 E. 하워드는 <야만인 코난(The Phoenix on the Sword)>으로 대표되는 [코난] 시리즈와,

청교도 신앙을 갑옷으로 두른 검객 솔로몬 케인의 활약상을 다룬 [솔로몬 케인] 시리즈를 남겼습니다.

처음부터 장편 위주였던 [코난] 시리즈와는 달리, [솔로몬 케인] 시리즈는 단편 조각들로 구성되어 있죠.

이번에 '크림슨'에서 이나경씨 번역으로 출간되어 나온 책은...

[솔로몬 케인] 시리즈의 모든 발표작과 관련된 시편, 미완성 작품까지 다 모아 놓은

1998년에 미국에서 출간된 '결정판'을 한국어로 번역해 놓았습니다 -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무지막지한 완력으로 팬터지 세계를 휘젓고 다니는 코난이 갖는 마초 영웅의 이미지와,

엘리자베스 1세 치하의 영국인 청교도가 아프리카를 휘저으며 "주의 이름으로" 싸우는 모습은

제 3 세계에서 살아온 아시아인 독자 입장에서 얼마간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직선적인 힘과 액션을 향해 달려가는 작가의 필봉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어디까지나 로버트 E. 하워드라는 작가의 탁월한 필력 덕분이겠죠.

 

거의 동시에 <솔로몬 케인> 번역본이 하나 더 나온 게 있습니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515496

'눈과마음'의 번역본은 호러 전문 역자 정진영(정탄) 씨가 직접 <솔로몬 케인> 시리즈 단편을 선정하여 번역했습니다.

'크림슨'에서 나온 이나경씨의 번역본은 애당초 미국에서 나온 <솔로몬 케인> 집대성본을 텍스트로 삼았다면,

정진영씨의 번역본은 팬터지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역자가 자기 스스로 시리즈를 재구성한 셈이죠. 

'크림슨'의 번역본 쪽이 수록 작품이 더 많고, 뛰어난 삽화도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