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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Apollonius Rhodius)의 <아르고 호 이야기(Argonautica)>의 완역본입니다.

기원전 3세기에 쓰여진 서사시이고, '아르고 원정대'라고 불리는 <아르고나우티카> 이야기의 원전입니다.

운문으로 쓰여진 원전을 나름 시행까지 살려가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해 놓았으며,

번역을 맡은 강대진씨는 희랍어 완역를 고집하는 신화 전문 번역가입니다.

 

천병희 교수가 <변신 이야기>, <일리아드>, <오디세이아> 등을 희랍어와 라틴어 원전을 가지고 완역한 데 이어,

강대진씨가 <아폴로도로스 신화집>, <아르고 호 이야기> 등을 희랍어 텍스트로 완역 출간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에 소개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 관련 서적도 이윤기의 만연체 문장으로 쓰여진 중역본을 넘어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 완역본으로 한 권 한 권 소개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겠죠.

 

<아르고나우티카>는 이아손이 영웅들을 모아 아르고 호를 타고 황금양털을 찾아 떠나는 모험담입니다.

천하 제일의 영웅들이 다 모였으니 쉽게 일을 성사시킬 것으로 생각하고 길을 떠나지만,

처음 생각대로 그렇게 일이 잘 풀려나가지 않습니다.

또한 <아르고나우티카>는 에우리피데스가 쓴 희곡 <메데이아(Medea, 메데아)>와 더불어 읽는 게 좋습니다.

이아손을 위하여 부모를 버리는 메데아의 정렬적인 사랑을 <아르고나우티카>에서 확인할 수 있고,

이후 <메데이아>에서는 훗날 이아손에게 배반당한 메데아의 고통과 분노를 엿볼 수 있죠.

 

<아르코나우티카>는 SF 문학사적으로도 중요한 이슈를 하나 남깁니다.

그것은 대장장이신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었다는 청동 거인 탈로스(Talos)로서,

문학 작품 속에서 '로봇'을 묘사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사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의 거대 로봇 애니메이션의 효시인 <철인 28호>는 청동 거인 탈로스를 모티브로 삼은 것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