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역사 포럼
역사 속의, 또는 현대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들과 관련한 뉴스 이외에 국내 정치 논쟁에 대한 이야기는 삼가해 주십시오.
천안함 합조단, 어뢰 폭발 핵심 증거 번복해 '자가당착'
월드컵 징크스 때문에 걍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네이버 메인을 우연히 봤는데..
이런 기사가 나왔군요.
합조단에서 어뢰 폭발의 핵심 증거라고 주장하는걸 스스로 부정했다..라는 거 같습니다만..
사실 전 저 기사 내용을 이해못하겠습니다.
그래서 폭발이 있었다는 것인지 없었다는 것인지 말이죠.
뭐 그래서 올려봅니다. 혹시나 무슨 말하는건지 이해하시는 분이 있으면 좀 알기 쉽고 간단하게
설명 좀 부탁드리려고요. ;;;;
전 언제나 배고프다능~ 뿌우~'ㅅ'
- 천안함,
- 합조단,
- 어뢰공격증거를스스로부정했다네요,
- 그런대,
- 전무슨말하는지이해불가,
- 누가좀도와줘요,
- 젭알~
어뢰 폭발이라는 과학적 증거는 부정당한 셈이죠. 실질적으로 이게 과학적으로 결정적인 증거라고 내논건데 번복되는 상황이 되면 GG쳐야 되는 거죠. 과학적으로 내세운 건 이거 밖에 없으니까요.
어뢰 실물 부품이 나왔다고 한들 이게 이번에 쏜건지 아니면 예전에 쏜걸 어디서 수거한건지 누가 알겁니까.. 그래서 이걸 내세운 거지만..
자 이런식이 되면 합조단 발표를 어느정도 신뢰할수 있을까요? 뭐 믿고 싶은 사람은 믿을테니 상관없겠죠?
그러고보니 UN 안보리에서도 설쳐대다가 슬슬 박살나고 있는 듯 싶더군요.
사실 좀 더 정확한 분석을 하려면, 이번에 발견한 어뢰와 동일한 (혹은 유사한) 어뢰를 사용해 비슷한 환경을 가진 물 속에서 실제 폭발 시험을 하고, 2개월 정도 방치한 뒤 꺼내서 산화도를 비교해 보면 쉬울 겁니다. 어뢰 폭발이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인근 해역에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폭발해 가라앉은 어뢰가 있다면 그 어뢰가 폭발을 일으킨 바로 그것이라는 강력한 증거가 되겠지요.
문제는, 정부에서 그런 정밀 비교 실험을 할 능력도 의도도 없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역대 정권들은 애초에 기초과학이라든가 객관적인 자료 수집에는 거의 관심이 없으니까요.
어뢰라는 실질적인 근거가 어디 있나요? 북한산 어뢰의 부품은 그 다음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자면 사람이 총으로 맞아 죽었다는게 확실하면 근처에서 줏은 총알이 살인에 사용된 총알인지 분석하겠지만,
총으로 맞아 죽었다는 증거도 하나 없고, 총에 맞아죽었다기에 너무나 많은 이상한점이 많은 것에도 불구하고
그 근처에서 총알을 줏었다고 그 사람이 총에 맞아죽은건 아니죠.
많은 분이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해서 겨우 하나의 의혹이 해결된 것입니다.
애초에 '모든 것은 정부 발표 대로다.' 라고 생각했다면 이번 분석의 오류도 찾아내지 못했겠지요.
앞으로도 풀어야 할 의혹은 많습니다. 단지 이미 군대라는 희생양을 찾은 현 정부는 제 예상대로 '나도 당했음!' 이라고 나오고 있네요.
어디까지 갈 수 있나 계속 지켜봐야지요.
뒤집어보면, 이렇게 차례차례 드러나는 모순과 번복은 이것이 음모론자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어떤 절대적인 권력자가 종합적으로 조작한 음모가 아니라는 증거도 됩니다. 그런 번복과 반박 자료들은 (의혹은 민간에서 제기했지만) 민간이나 언론의 자체 조사가 아니라 거의 정부 각 부처의 불협화음과 상호 견제에서 나오고 있으니까요.
저는 이번 천안함 관련 온갖 의혹 중 상당수가 관료체제의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주의가 겹치고 겹쳐서 생긴 결과지, 어떤 절대적이고 강력한 음모일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의혹 제기와 철저한 사건 규명을, 정권에 대한 비난 수단으로 삼기보다는 목적보다 보신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관료 체제를 쇄신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더 좋다고 봅니다.
저는 체제가 권력보다 더 중요하고, 좋은 권력은 얼마나 좋은 체제를 만들어 내느냐로 판가름난다고 생각하니까요.
우움. 제 말이 그렇게 들렸나요? 절대적인 권력자가 음모의 중심에 있다는?
제가 천안함 사건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은 특정 사건의 정보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만 공개해서 이용하려고 하는 것에 반대 한다는 입장입니다만.
4대강이 그러했고, 대운하가 그러했고 의료보험 민영화가 그래 왔고 심지어 수돗물 민영화도 그랬지요.
그리고 번복과 반박 자료들의 시작점은 민간과 언론에서 문제 제기를 한 것 입니다. 정부 각 부처는 불협화음은 커녕 지금은 한가지 소리만 나오고 있지요. 각 부처가 점수를 따기 위해 자신들과 관련이 없는 분야까지 건드리거나 감시, 감독해야 하는 부분을 오히려 소홀히 하는 모습을 불협화음과 상호 견제라고 한다면, 뭐 틀렸다고는 볼 수 없겠군요.
마지막으로 정권에 대한 비난 없이 우리나라 관료 체제가 쇄신될까요?
관료 체제의 최정점이 정권을 쥐고 있는 집단이며, 정권 집단에서 칼을 빼들지 않는 이상 관료 체제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검사 집단은 국민이 쇄신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떡검 소리를 듣는 건가요?
정권에 대한 비난을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그것은 단지 현 정부의 정책이 국민에게 얼마나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인지 알려주는 하나의 척도일 뿐입니다. 만약 정권에 대해 비난을 할 수 없다면 국민은 어떤 방법으로 정부를 견제할 수 있나요? 투표? 선거철만 지나면 끝인 그것? 정부에 대해 비난을 할 수 없는 국가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닙니다.
rasis 님께서 절대 권력자가 음모를 펼쳤다고 하신 게 아니라, 현 정부가 '나도 당했음!'이라고 나온다는 것 자체가 어떤 절대 권력에 의한 통합된 음모가 아니라는 저의 주장을 덧붙인 것입니다.
그리고 불협화음은 '의혹은 민간에서 제기했지만', 구체적인 반박 자료들은 오히려 정부측에서 나오고 있다는 얘기고요. 원문의 '자가당착'이라는 내용 역시 정부 측에서 나온 자료지 민간에서 실험한 자료가 아니니까요. 민간의 반박 자료래봐야 프로펠러의 허연 이물질이나 버너로 구운 매직 글씨 같은 것 밖에 더 있습니까. 그건 반박 자료라고 할만한 게 못 됩니다.
제가 정부 부처 간의 불협화음이라고 말하는 건 감사원의 보고 자료를 비롯해서 각종 정부 부처 간 보고서가 서로 어긋나고, 이를 통해 진실을 조금씩이나마 엿볼 수 있다는 걸 말합니다. 이런 불협화음이 없었다면, 민간의 의혹 제기도 그냥 의혹에서 끝나고 진실에 접근할 수 없었겠죠.
마지막으로 정권에 대한 비난과 관료 체제에 대한 비난은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지금같은 정권과 관료 체제는 함께 가는 동반자가 아니라 오히려 상대의 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흔하며, 정권에 대한 비난과 비판은 관료제에 거의 영향을 못 미칩니다.
일례로 검사 집단 같은 경우, '이쯤 되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는 말까지 나온 노무현 시절에 성상납과 떡검이 없었을까요. 그 시절에도 검찰이 정권에 밀착되었기 때문에 떡검이 온전할 수 있었을까요.
사법/행정 고시를 통해서 수십 년에 거쳐 선후배와 상사/부하 관계로 단단하게 굳어진 관료 조직과, 몇 년에 한 번씩 선거를 통해 교체와 이합집산을 하는 정권과는 그 성격도 구성원도 많이 다르고, 행동 양식과 견제 방법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모든 걸 아울러서 '정부'라고 하면 해결책은 모호해집니다. 아무리 정권을 바꿔도 검찰이 모든 기소권을 독점하고 있는 이상 검찰 개혁은 불가능하니까요. 평검사도 맞먹을려고 하는 대통령 노짱만큼 극명한 예가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정권에 대한 비난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정권에 대한 비난과 관료 조직에 대한 비난을 엄정히 분리해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각 사안에 따라 개별적으로 개선시켜나가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정권에 대한 비판은 매우 간단한 이유 때문 입니다. 관료 조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정권입니다. 관료 조직의 수장은 직선제로 뽑는 것이 아니니까요. 잘하는 사람 뽑아서 쓰라고 대통령이며 국회의원 시켜 줬는데 삽질을 했으면 당연히 비난을 받아야지요.
더 원초적으로 내려가면...
In every democracy, the people get the government they deserve. - Tocqueville
모든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 토크빌
이라는 명언 때문에 할말이 없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명목상으론 정권이 관료를 바꿀 수 있긴 한데, 또 정권이 마음 먹고 바꾸려고 해도 안 바뀌는 게 관료 조직입니다. 한두 명 잘라내고 새로 앉히는 건 쉽지만, 전체 조직은 마치 덩굴식물 같아서 아무리 쳐내고 잘라도 별로 바뀌지 않지요.
이명박은 물론이고 노무현도, 저 바다 건너 유명한 루즈벨트도 관료 조직을 바꾸는데 애를 먹고, 별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정권이 바꾸려고 해 봐야 그 나물에 그 밥이고, 이번 천안함 사건 같은 큰 이슈가 터지고 외압이 생겨야만 관료 조직이 변할 낌새나마 보이게 됩니다. 관료 조직이란게 원래 그래요. 전제 군주들의 그 강력한 왕권을 가지고도 제대로 개편이 안 되는 게 관료제라는 괴물입니다.
법을 바꿔서 관료 조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직제를 바꾸고 부처를 바꾼다는 건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해결책이 못 됩니다. (이명박 정권은 오히려 이런 개편을 상당히 많 이한 축에 들지요.)
그리고 이번 건에서 문제가 되는 공직자의 근무 기강 같은 건 지금도 이미 법으로 규정해 놓고 있어요. 그리고 그걸 감시하는 기능 역시 이미 있고, 어느 정도 제 기능을 하고 있지요. (감사원 보고서를 보시길). 감시와 견제를 더 치밀하게 했으면 좋겠지만, 내부 감시 기능이 확대될수록 전체 시스템의 효율은 자꾸 떨어지기 때문에 이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러시아의 KGB 같은 게 좋은 예죠)
성공/실패와 상관 없이 '법에 의해' 관료 조직을 바꾸는 시도에 대해서는, 역대 정권 중에 유독 현 정권만 욕을 먹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특별히 더 한 것도, 덜한 것도 없어 보이니까요. 노무현이라고 해서 검사의 기소 독점주의를 변경할 생각은 하지 않았고, 애꿎은 로스쿨만 만들어 고시생만 양산했지요. 국방부를 비롯한 각종 정부 부처의 감시에 대해서도, 역대 정권 중에 이런 기능에 특히 주력한 정권이 있다는 얘기는 못 들어본 것 같네요.
오히려 관료주의의 잘못된 관행을 이번처럼 대규모로 (장성급 25명 징계 요구) 밝히고 시정을 요구한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신이 직접 강림하여 음모를 실행하지 않는한 완벽한 음모는 존재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대다수 터무니없는 음모론이 거부 되는 것이겠지요. 즉 인간의 능력으로는 그런 거대한 음모를 유지할 능력이 안된다는 것이지요.
정부의 힘이 아무리 커졌다 하더라도 인간의 집합체 인 이상 이러한 약점은 동일합니다.
그런점에서 천안함 규모의 사건을 완전히 덮을 수 있는 음모는 존재하기 힘들 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음모가 완전히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건을 진실이 아닌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려는 모든 사람들은 또한 음모자이기도 하니까요.
증거를 덮고 감추고 왜곡하고 있다는 의심을 주는 한 정부의 음모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장막이 걷히고 진실이 드러나는 것은 힘들지 모르지만 의혹을 하나하나 풀어가다보면 그나마 진실에 근접하겠지요.
거시적으로 옳은 말씀입니다만, '해석'까지 음모로 포함시키면 너무 광범위해집니다.
사실 정치활동의 절반 이상은 객관적인 현실을 일단 자기식으로 유리하게 해석하고, 자기 주장을 강화시키는 용도로 쓰는 거니까요.
그런 면에서는 언론이든 민간 단체든 정권이든 관료 조직이든 별 차이 없습니다. 다들 최대한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자기 입지를 강화하려고 하지요.
음모라고 하면 최소한 어떤 의도를 가지고 능동적으로 증거를 조작하는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사건에서는 이미 개인, 혹은 개별 조직 수준에서 꽤 있는 것 같지만요.
흥미 본위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음모는 이런 겁니다.
정부 (혹은 한미 동맹)에서 천안함을 자침시키고 (특명을 받은 잠수함이 동원되었을 수도 있지요), 그걸 북한을 압박하는 근거로 삼는 겁니다. 음모론으로 몰고 가면, 수십 명 장병의 목숨 쯤이야 정권의 야욕 앞에서는 깃털 같은 것 아니겠어요.
일단 음모론으로 들어가면 이게 상당히 개연성이 높은 시나리오인데도 불구하고 (소나 기능 불량이라든지 어뢰 성능이라든지 따질 필요도 없고), 정작 이런 규모의 음모론을 얘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더군요. 아무래도 현 정부를 그렇게까지 불신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모양입니다.





르혼
요약하면 군이 거짓말을 했고, 지금의 결과가 과학적으로는 맞으며, 이것이 어뢰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완전 비결정질 금속'은 하나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특성은 좋은데 만들기가 어렵죠. 따라서 100% 비결정질이라는 식의 말은 처음부터 의심스러웠습니다. 증거를 내놓으라는 압박에 밀려 성급하게 내놓은 '어설픈' 증거였죠.
폭발로도 결정질, 비결정질 둘 다 생성될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어뢰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군이 내놓은 증거 중 하나가 부정되었을 뿐입니다. 물론 어뢰 실물 부품 등이 나온 이상 북한의 어뢰인게 거의 확실하긴 합니다만, 더 정확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일단 기다려 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