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술은 새 부대에, 그럼 새 부대엔 새 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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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포스터는 확실히 좀 별로군요. 괜찮아요. 어차피 제가 쓰는 글도 별로니까.



-아무튼 글하고 전혀 안 어울리지만 일단 음악을 깔아 봅시다.

이제 첫 영화가 나온지도 15년이 넘은 스타게이트는, 일전에도 몇 차례 이야기했지만 분명히 꽤 재밌는 TV 시리즈입니다. 가끔 손발이 조금 오글거리고 가끔 얘네들 또 이 소재 우려먹네 하고 투덜거리게 되지만 그래도 적절히 중간중간 개그 봐가며 즐거이 볼 수 있는, 스타트렉 이후로 '모험물'로서의 재미 하난 참 탁월한 물건이었죠. 골아픈 복선도 진지한 갈등도 미스테리도 뭣도 없지만, 그래도 한 화 한 화 보자면 재밌는 건 재밌는 거니까요. 그래서 전 꽤 열심히 봤었고, 시리즈 자체도 참 오래도 살아남아 장수 SF 시리즈로까지 등극했었습니다만, 슬슬 SG-1도 10개 시즌 넘긴 뒤 취소되고 아틀란티스도 몇 개 시즌 찍고 나니까 제작자들 입장에선 이제 슬슬 변화를 줄 떄가 되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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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가이버 아저씨가 이렇게 늙었으니, 뭐 바꿀 때가 되긴 한 거겠죠. 인생무상.

그래서, SG-1이야 뭐 끌 만큼 질질 끌고 끝났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아틀란티스를 취소하고 스타게이트 유니버스라는 시리즈 뽑는다는 발표가 났을 때는 기존 시리즈 팬들이 잔뜩 들고 일어났었던 건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기존 시리즈 충분히 좋은데 왜 이렇게 갈아엎었냐는 주장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한편으로 방송국 입장에선 같은 패턴으로 10년 넘게 우려먹느니 새로운 스타일로 새 팬층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도 사실이고요. 어차피 오래되면 다들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추구하니까요.

bsg sucks.JPG - 나의 소중한 BSG를 이렇게 '어둡고 가족적이지 않게' 망쳐놓다니! 스타벅을 여자로 만들어놨다니! 이런 쓰레기 같은 물건을 봤나! SGU의 제작이 발표되자 나온 것과 꽤 비슷한 반응이죠. 흥미로운 건 제일 위에 나오듯 이 리뷰에 평가를 내린 1082명 중 490명이나 이에 동의했다는 겁니다. 언제나 기존 시리즈의 팬과 새로운 시리즈의 팬들은 대립하기 쉽습니다. 점점 떨어져나가는 골수팬 못잖게 '젊은 피'를 수혈해야 시청율 따고 광고 팔아서 돈 벌 수 있는 제작자는 언제나 균형을 잘 잡아줘야 하죠.

이렇게 BSG가 1970년대의 TV 시리즈를 아주 암울하게 리메이크했듯, 역시 기존 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 노선을 탄 스타게이트 유니버스의 1시즌이 만들어져서 얼마 전 방영이 끝났습니다. 요즘 일부 미국 드라마들은 1시즌(고작 20화 정도밖에 안 되는 걸!)을 반으로 뚝 잘라서 사이에 한참 간격을 주고 틀어주는 식으로 최대한 길게 끌려는 경향이 있는데, 싸이파이 채널은 자사의 주력 쇼들을 다 이렇게 방영해버렸죠. 그 덕에 배틀스타 갤럭티카는 4개 시즌 보는 데 5년 넘게 걸리게 되었고 유니버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만...

확실한 건, 제작진이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꽤 감명깊게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물론 방영 시작하기 전에도, 다른 은하계에 멀리 떨어져 있는 고대인의 버려진 우주선에 우연히 타게 되어 지구로 돌아오려 노력한다는 스토리라인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보이저나 갤럭티카와의 유사성을 지적하는 이야기가 나왔었긴 합니다. 뭐 스타게이트가 스타트렉에서 패턴 따왔다는 건 다들 아실 법한 내용이고 이제 스타일을 좀 다르게 벤치마킹했다고 해야 할까나요. 그러고보니 SG-1 몇 시즌이었더라, 레플리케이터 나오는 에피소드에서 같은 소재 써먹긴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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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게이트 유니버스는, 고대인의 다 낡은 고물 깡통 우주선 데스티니호에 우연히 올라탄 사람들이 살아남아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게 주 스토리입니다. 음, 주 스토리 중 일부죠. 뭐 현재로서는 자동 시스템이 FTL로 돌아다니는 데 딸려다니는 수준밖에 통제를 하지 못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 언젠가 시스템을 다 해석해서 뭔가 비밀을 밝혀낸다던가 하는 전개가 나오리라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여기도 불만이 있는데요, 이미 예전에 작동 잘 되는 고대인의 최신 기술인 아틀란티스를 입수했잖아요. 데스티니 같은 고물이 대체 뭐가 중요하다고 다들 그렇게 쫓아다니는 걸까요.

아틀란티스 마지막 시즌에서인가 카터가 대덜러스급 우주전함으로 레이스 우주선 한 척 격침시키고 자살돌격으로 들이받아서 한 척 더 부수고 대덜러스 부서진 파편에 맞아 한 척이 더 박살나는, 뭔가 어디서 인상깊게 본 것 같은 묘사가 나오는 걸 보면서 혹시 BSG를 따라한 건가 했었는데 유니버스 몇 편 보면서는 확실히 그렇네가 되어버리는군요. 첫 화에서부터 뭔가 음침한 화면에 헨드핼드 카메라 기법 써먹고 FTL이란 단어를 밥먹듯 씁니다. 이전엔 하이퍼스페이스라고 했었는데! 설정 은근슬쩍 바꿔서 고대인 우주선이 어느새 자세제어를 위해 '추진제'를 분사하는 묘사가 나오고 섹...음음, 아무튼 성인지향적인 장면도 나오고요. 스타게이트는 원래 피조차도 별로 나오는 가족 영화 정도의 이미지였는데 좀 충격적이긴 하죠. (물론, 돌이켜보면 파일럿 에피소드는 꽤 노출도가 높았고 원작 영화도 좀 무거운 분위기였지만) 한편으론 좀 더 '성장한' 거라고 볼 수 있는 요소긴 하며 이 시도 자체는 그리 나쁘다 생각지 않습니다. 전 골수팬이 아니니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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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L 카운트다운. 음, 이것도 웬지 BSG의 1시즌 1화 "33"에서 나오던 타이머를 많이 연상시키더군요. 물론 제가 생각하기에 제가 BSG 빠라서 이렇게 생각한다고 생각하신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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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이 자세제어를 하다니! 우월한 가우울드나 아스가드 테크놀러지는 물론이고 지구산 F-304조차도 저런 조잡한 장치는 필요없었는데. 워낙 구닥다리 고대인 물건이라서 그런 걸까요?

등장인물들도 좀 더 전반적으로 어두워졌고, 특히 러시 박사는 헤어스타일부터 지극히 이기주의적인 천재 과학자란 측면에서 뭔가 발타의 느낌이 잔뜩 나긴 합니다. 물론 발타는 찌질하고 소심한 개그 캐릭터였고 러시는 맨날 진지하고 잔인하기까지 하니 좀 다르긴 하지만서도요. 당연히 SG-1과 아틀란티스에서  빛을 발했던 유머도 거의 결여되어 있으며 소재 면에서도 식량 부족이나 민간인과 군대의 함내 대립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SG-1에도 이 소재가 안 쓰였던 건 아니지만) 우연히 발견한 행성에 정착해야겠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행성 이름을 카프리카라고 지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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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타일도 비슷하고, 안경 끼는 것도...

 그래서, 유니버스가 BSG의 짝퉁이라고 욕할 거냐고요? 그럴 것 같진 않네요. BSG의 영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고 제작진이 좀 따라해보고픈 욕구가 생겼다 하더라도, 뭐랄까, 유니버스는 여전히 기존 시리즈의 핵심적 요소에서 그렇게까지 벗어났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소재에서요. BSG가 SF에서 흔하게 써먹던 과학적 소재들은 최소한의 플롯 장치 정도로 뒷전에 물러앉히고, 설령 기술적 문제가 생기고 그걸 해결하는 게 스토리라 하더라도 철저하게 캐릭터들의 상호작용과 드라마틱한 갈등에 초점을 맞춘 전개를 한 데 반해 유니버스에서는, 물론 인물들간의 갈등 묘사가 없는 건 아니지만 문제가 되는 건 여전히 대부분 테크놀러지이고, 그 해결을 위해 또다른 테크놀러지를 동원하는 전개가 꽤 됩니다.

 캐릭터들은 좀 더 어두워졌다곤 하지만 그래봐야 에피소드 하나에서 아픈 과거 회상씬 하나 틀어주면 땡인 거고 사실 진짜로 매력적이거나 개성적인 인물상을 형성하는 데는, 아쉽게도 에피소드 구성이란 측면에서 따라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좀 사건을 겪고 시간을 주면서 거기에 반응하는 모습들을 통해 캐릭터성을 형성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재밌었던 에피소드들은 인물 위주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아니었고, 지구에서의 생활상을 보여주며 그걸 구축하려고 시도한 1시즌 초반 에피소드들은 대부분 재앙에 가까울 정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통신 돌 빼버리란 의견이 나왔겠어요. 로스트는 회상이 참 지겨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었는데 여기선 그걸 성공시키지 못했고 결국은 그게 문제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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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유머가 제거된 SGU에서의 '암울하며 진지한' 캐릭터들은...군인들은 여전히 철저한 군인이고, 과학자들은 이전 시리즈에서도 그랬듯 여전히 전공 과목이 뭔지 몰라도 여기저기 아무 분야나 다 끼어들어서 만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춘 해결사들이고, 어째 별 바뀐 건 없는 것 같아요. 아니 바뀐 게 있긴 하죠. 클로이는 그냥 짜증나는 여자애고 카밀은 그냥 짜증나는 아줌마고 그리어는 그냥 짜증나는 해병이고 스콧과 TJ는 짜증내고 싶어도 짜증낼 만한 특징이 없고 영과 러시는 흥미로운 구석이 있긴 하고 일라이는...일라이는 확실히 좀 낫긴 하네요. 개그 좀 하는 순진한 천재 오타쿠 소년이라니.

유니버스는 적어도 좀 더 암울하고 진지하고 세련되었기에, 새로운 분위기의 시리즈를 만들어내는 데는 꽤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결국 새 부대긴 한데, 새 술을 담았는가는 문제입니다. 캐릭터들간의 갈등은 존재하고 때때로 꽤 재밌을 것 같지만 거의 한 에피소드 안에서 대립이 종결됩니다. 큰 문제가 생기지만 역시 한 개나 두 개 에피소드 안에서 해결책이 나버리죠. 일행이 꽤 거창하게 낙오되었다가 다음 화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복귀해버리면 보던 사람 꽤 허탈해집니다. 지나가는 엑스트라가 몇 명 죽기는 하지만 주요 인물은 절대 죽지 않습니다. 물론 복선이라 부를 만한 게 없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인 중요한 갈등 구조라 부를 만한 게 없고 이게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립니다. 지구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어째 지구로 돌아가는 데는 총력을 기울이진 않는 것 같아요. 외계인들이 주적으로 나타났지만 그네들도 곧 떨어져 나갔고요. 이번에 루시안 연합 나왔지만 그것도 좀 아리송한 느낌이고.

 SG-1이나 아틀란티스에서는, 물론 거기선 항상 레이쓰니 가우울드니 하는 주적이 존재하는 큰 스토리가 있긴 했기에 스타게이트 유니버스에선 그걸 내다 버림으로서 기존 시리즈와의 차별성을 주려 한 것 같긴 하지만, 한편으론 그래도 스탠드얼론 에피소드를 만들어서 상당수의 갈등을 한 화 안에서 끝내는 수법이 꽤 잘 먹혔습니다. 그 물건들은 원래 가볍고 조금 유치하지만 그래도 적당히 웃어가면서 즐겁게 볼 수 있는 물건이었으니까요. 뭐 적들에게 잡혀가 봐야 어떻게 간수 때려눕히고 탈출해 기지 발전기에 C4 몇 개 붙여놓고 폭파 후 귀환해서 이번 화 끝나기 전에 샤이엔 산에서 농담따먹기 하는 장면이 나올 게 뻔한데 말예요.

그럼으로 해서 생기는 문제가 뭐냐면, 결국 위기는 전혀 위기 같지 않다는 겁니다. 얼마든 갈등 상황을 조성하고 길게 끌어갈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요. 정말 긴장감 넘치는 위기 상황 만들었는데 어떻게 슥삭 해서 이번 화 끝나기 전에 해치워버리죠. 1시즌 피날레를 봤는데 미국 드라마가 늘 시즌 말이면 그렇듯 적당한(사실, 좀 따져보자면 좀 억지스런 조건 하에 만들어진) 위기상황을 조성해놨습니다. 분위기는 무진장 진지하고 위험하지만, 지금까지의 에피소드들을 다 본 사람들이라면 결국 아무도 안 죽을 거고(사실, 일라이 빼면 누가 죽든 개인적으론 별 상관 없습니다만) 이 문제는 어떻게든 2시즌 1화 안에서 대부분 해결된 뒤 한참 뒤에나 다시 언급될 거라는 게 뻔히 보여요. 그러니 시즌 중에 나오는 각종 위기상황들을 보면서는 무슨 생각이 드는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테죠.

아무튼 제가 언급한 이유에서건(사실, 제가 쓰는 감상이란 것 치고 그닥 객관적이라 할만한 물건은 전무하니), 혹은 다른 어떤 이유에서건, 유니버스의 시청율은 아틀란티스보다도 월등히 떨어졌고 덕분에 시리즈의 미래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좀 나오긴 했습니다. 물론 싸이파이는 유니버스의 2시즌 제작을 확정지었고 싸이파이 채널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걸맞는 시리즈로서는 스타게이트만한 게 별로 없을 테니 앞으로도 시청자 평이 어떻건 좀 밀어붙일 테지만서도요.

개인적으론 그놈의 팝송만 덜 틀어주면 적어도 화면빨이나 긴장감 조성 같은 완성도 면에서는 꽤 괜찮다 싶기에, 제작자들이 좀 더 신경만 써주고 이야기만 다듬어준다면 꽤 괜찮은 시리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이 바닥이 뭐 살아남기만 하면 되는 거고, 첫 시즌부터 임팩트 있게 시작하는 시리즈는 보통 뒤끝이 안 좋은 경우도 잦고, 오히려 느리게 시작해서 갈수록 캐릭터 구축하고 이야기 만들어가면서 재밌어지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부정적 요소가 있지만, 아직은 1시즌이고 긍정적으로 볼 구석도 분명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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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요, 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평가들을. BSG도 초반에 올드 팬들이 악평하고 신규 팬들이 호평하며 싸워대는 데 좀 시달리긴 했지만 초반부가 박진감있게 전개되면서 잠잠해졌기에, SGU도 제대로 살아남으면 이 분위기는 충분히 반전되리라 볼 수 있긴 합니다. 다만 그럴 수 있느냐가 언제나 문제일 뿐입죠. 그래도 2시즌 첫화는 별로 재밌을 것 같진 않군요.



한편으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싸이파이 채널이 자기 이름값을 유지할 수 있는 다른 시리즈는, 전에도 언급했듯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스핀오프인 카프리카입니다. 보면 제작비 꽤 들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 역시 지난 3월까지 1시즌의 10화를 방영하고 휴지기에 들어간 후 올 연말에 다시 남은 10화를 방영할 예정입니다만. 분명히 매력적인 요소들도 있고 완성도도 좋지만 지나치게 느린 이야기 전개와 꽤 흔들거리는 설정(V 월드 같은 게 있는데 어째서 사람들은 현대와 별다를 바 없이 사는 거죠? 이 사람들은 대체 복고풍 분위기를 내고 싶은 거예요 아니면 그냥 현대 사회 분위기를 내고 싶은 거예요? 게다가 싸일런 프로토타입에 쓰인 MCP 칩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들은 그냥 듣기 괴로웠습니다.)들은 낮은 시청율과 함께 시리즈의 미래를 암울하게 보이게 하죠. BSG는 그냥 첫화부터 긴박감 넘치게 전개하고 다 죽이고 다 부수고 다 때려잡았는데 여기선 페이스를 굉장히 느리게 잡아놨습니다. 아마도 BSG의 매력적인, 하지만 너무 막나가서 결국은 골치 썩였던 전개를 고려해서 제작진은 일부러 그렇게 한 거겠지만, 좀 너무 극단적으로 늦췄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군요. 안 그래도 1개 시즌을 반 잘라 상영하는 판국에 페이스조차 느리니 말예요. 물론 갈등이 느리게나마 형성되어서 천천히 쌓여 나가고 있는 건 사실이고, 유니버스와 같은 이유에서 카프리카 역시 싸이파이 채널의 지원 하에 최소 2시즌까지는 제작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그 이후는 솔직히 어떨지 의문입니다. 저는 당연하게도 BSG 빠이기 때문에 이 사실이 맘에 안 듭니다만, 어쩌겠어요. 어차피 모든 건 망가지기 마련이고 제 예상은 제 감상이 그렇듯 전혀 잘 맞지 않는 편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이쯤에서 보자면 카프리카 1.5 시즌 트레일러는 꽤 잘 나왔습니다. "유일신의 빛은 모든 것을 비춘다! 심판의 날이 올 것이다! 더 이상 하인이 아니라 인간과 동등한 존재가 된 인간의 아이들이 일어나, 그들에게 생명을 준 자들을 짓밟을 날이 온다!(The light of god shines on everything. The day of reckoning is coming! No longer servants, but equals. The children of humanity shall rise and crush the ones who first gave them life!")" 당연히 이는 1.5 시즌 자체가 잘 나오는가는 별개의 이야기.


-메인 테마도 꽤 좋은데 말예요. 아무튼, 이것도 시즌의 완성도와는 별개의 이야기...두고볼 일입니다. 두고보는 데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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