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종합 게시판 - 게임/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등
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게임 분석, 소모임 등 별도 게시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공포새는 참 반가웠습니다. 이걸로 선사시대 슈퍼 스타가 또 하나 등장?]
롤랜드 에머리히가 감독한 선사시대 판타지 <10,000 B.C.>를 보고 나서 든 생각. 검치호, 공포새, 매머드 이야기입니다. 영화가 그거 아니면 별로 할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 일단 포스터를 장식하는 검치호. 영화 포스터가 대개는 주인공 드렉이 검치호와 맞서는 장면인데, 사실 출현시간이 형편없습니다. 글쎄요, 출현시간을 전부 합쳐봐야…. 솔직히 영화를 보기 전까진 맹수가 사람들을 습격하고, 거기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드렉에게 후광을 씌워주고 사라지는 조연에 불과합니다. 아니, 선사시대 가장 유명한 육식동물을 이렇게 대접해서야 되겠습니까. 이 영화의 흥행이 좀 안 좋았던 이유는 인기 스타를 이런 식으로밖에 취급하지 않아서라고 장담합니다. 전반적인 줄거리야 어쨌든 간에 이 동물을 주연으로 팍팍 밀어줬으면 많은 사람이 좋아했을 겁니다. 이제 공룡을 떠나 고대 육식 포유류가 활개치는 실사 영화를 보는가 했더니만 기대를 무참하게 날려 버리는군요. 말하자면 공룡 영화에 T-렉스나 스피노사우루스 등이 5분 나오다 들어가면 그걸 누가 좋아할까요. 영화 보기 전부터 괴악한 소문이 많더니만, 다 까닭이 있었네요.
[기대했던 주인공이 실제로는 조연이라면, 김이 빠지는 건 당연지사.]
• 영상으로 구현한 검치호는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스밀로돈과는 다릅니다. 털가죽에 무늬도 있고, 꼬리도 길고, 머리통도 크죠. 현대 호랑이에 더 가까운 생김새. 물론 검치호도 스밀로돈 외에 다양한 종이 있고, 그 중에 하나를 골라 디자인했을 수도 있습니다. 고증에 딱히 어긋났다고 볼 수는 없겠지요. 줄무늬를 집어넣은 이유는 멋을 위해서 그런 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왕 호랑이라면 민무늬보다 줄무늬가 더 멋있을 테니까요. 그 외엔 뭐, 딱히 특이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비중이 적습니다. 뭐 하나 한 게 있어야죠. 결정적인 순간일 때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긴 했는데, 관객들이 원한 건 그게 아니었으니. ‘그래도 검치호 이름값이 있는데, 달랑 저기에서 끝내진 않을 거야.’ 수도 없이 속으로 생각했습니다만, 의심이 사실이 되더군요. 결국 검치호가 나온 이유야 뻔합니다. 선사시대가 배경인데, 안 나오면 이상하니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오오, 공포새. 영화 하나로 연예계 스타가 된 스피노사우루스의 전철을 밟을 수 있을 것인지?]
• 공포새를 집어넣은 건 좋은 아이디어였습니다. 나름 한 시기를 풍미했던 육식동물인데, 그간 인지도가 낮아서 몇몇 다큐멘터리가 아니라면 볼 기회가 없었죠. 실제로 공포새는 거대 육식 포유류가 등장하기 전까진 육지의 왕으로 군림했으며, 커다란 몸집과 막강한 부리, 발차기에 감히 당할 동물이 없었습니다. 영화에서처럼 나무를 기어오른 건 몸이 무거워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 외엔 괜찮은 구현이네요. 제작진은 검치호를 상징적인 의미만 부여하고, 공포새를 이용해 액션을 연출할 계획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할 동물이 사람 죽이고 잡아먹으면 그렇잖아요. (그럴 바에야 검치호를 두 마리 내보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지만.) 제가 알기로 공포새는 검치호가 나타날 시기에 멸종했는데, 영화의 고증이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대놓고 판타지임을 강조하는 작품이니까 고증에 신경 쓸 필요가 없겠지만요. 참고로 주술사와 영이 맞닿은 검치호, 매머드와는 달리 그냥 사람들 잡아먹는 야생동물에 불과한 존재. (인지도가 없으니까?)
• 매머드 무리가 나오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 극장에서 못 본 것이 한이 될 정도입니다. 마낙이라는 고유명사도 붙여주고, 출현시간도 많고, 주인공과 유대감도 있고. 인지도도 높은 만큼 실로 작품의 대표적인 동물. 매머드를 사냥할 땐 함정에 유인해 빠뜨린 다음 창으로 찌르곤 하던데, 그물을 쓰는군요. 땅을 파고 유인하는 게 낫지 않나…. 매머드를 노동력으로 활용하는 건 영화만의 창작. 이 동물이 살아있을 시기에 그만한 인구를 한데 모으는 것도, 석공술을 발휘하는 것도, 그런 중앙 권력이 생기는 것도 불가능하죠. 허나 고증을 떠나서 전체적인 이미지는 굉장히 웅장하고 멋집니다. 건물의 장대한 규모만큼 인력만이 아니라 동력을 동원하는 것도 그럴 듯하고, 매머드의 ‘크다’는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잖아요.
[매머드는 그 어떤 면에서도 기대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크고 아름답다는 말은 이를 가리키는 듯.]
• 작중에서 마낙(매머드)는 그 수가 점차 줄어든다고 나오는데, 원인이 뭔지 확실히 나오지 않습니다. 주인공 야갈 부족이 나중에 농경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보아 기후변화보다는 사냥 때문에 수가 줄은 게 아닌가 싶군요. 사냥 부족이 야갈만 있는 건 아닐 테니까요. 인간이 환경 변화를 일으키는 플롯이기도 한데, 그걸 주제로 딱히 부각하진 않습니다. 영웅이 세상을 구한다는 식이긴 한데, 어차피 그 영웅도 농업 체계로 전환할 중요한 자원을 다른 부족에게 얻으니까 서로 도운 셈이죠. 어쩌면 말을 봤으니 말을 농사에 동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고증을 따지면 매머드가 있던 시기에 저렇게 현대적인 말이 있을 리 없겠지만.) 그 외엔 주술사와 맞닿은 존재로서 마지막 장면은 거의 신령에 가깝게 나오기도 합니다. 다만, 주술사의 대리로서 뭔가 움직일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없네요.
[설마 이 감독이 포스터로 낚시를 할 줄은 몰랐는데요. <레인 오브 파이어>가 떠오를 정도.]
그레이엄 핸콕 ' 신의 지문 ' 이기 때문입니다.. 알다시피 기원전 초古대 문명설의 대표주자죠.
즉 영화에서 나오는 주요한 스토리는 초고대 문명과 인간들이 중심이기 때문에.. 검치호고 공포새고 다 양념에 불과한 입장이 되었죠.
어쨌든 영화를 보니 ' 신의지문 ' 의 주장을 토대로 구성했더군요. 나일강 유역에 찾아온 초고대 문명의 생존자들이 원주민을 복속 시키고, 현재의 대 피라미드군의 시공을 했다던지,, 어떤 이유에서 인지 공사를 마무리 하지 못했다 라던지..






사실...이 영화 졸면서...카밀라 벨이 나올때만 저절로 눈이 떠진 영화여서 말입니다.
그런데 졸면서 봐도 스토리를 전부 알 수 있었던 신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