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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젤라즈니의 [앰버 연대기(Chronicles of Amber)]가 다시 재번역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개막편 제 1권 <앰버의 아홈왕자(Nine Princes in Amber, 1970)>의 완역본입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책은 최용준님 번역이로군요.

 

SF 또는 팬터지 팬이라면 <앰버 연대기>가 어떤 책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없을 겁니다. 

한국에서마저도 로저 젤라즈니라는 미국의 수준급 장르 소설가가

나름 대중적으로 읽힐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작품이기도 하죠.

 

앰버 연대기는 장르 소설이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분야와 소통하면 할 수록

보다 더 다채로와지면서 뛰어난 품격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작품입니다.

키츠의 시라던지, 브라우닝의 <롤랜드 공자 탑에 오르다>에서 따온 듯한 앰버의 이미지,

그리고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통해 영감을 받은 것이 분명한

헬라이드를 통해 수 많은 병행세계들을 가로지를 때의 신기루,

여기에 타로 카드, 켈트 신화 - 아서왕 기사들의 성배 탐색 등과 같은

전통적인 팬터지의 요소와 SF의 요소를 자유롭게 다룹니다.

순수 문학에 대한 저자의 깊은 소양, SF 작가로서의 경험, 팬터지에 대한 취미,

이런 것들이 한데 어루어지면서 보다 뛰어난 완성도를 갖추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예문'에서 클래식 앰버 5 권이 번역 완료된 지도 벌써 10년이 흘렀고,

그래서 코윈의 아들 '멀린'이 활약하는 속편 [신 앰버] 5권의 출간을 더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다 못해 아예 신 앰버의 자체 번역에 돌입하여 3권 가까이 번역해 낸 팬들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신 앰버까지 번역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