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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가 만년에 편집한 팬터지 앤솔러지

<세계의 환상 소설(Racconti Fantastici Dell'ottocento, 1983)>의 번역본입니다.

 

그 자신이 뛰어난 팬터지 / SF 작가이면서도

순수문학 쪽으로 봐도 20세기 이탈리아 문학을 대표하는

이탈로 칼비노의 문학에 대한 감식안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선조들] 3부작이라든지

<우주 만화>, <티 제로>, <보이지 않는 도시들>과 같은 작품들이 오래전에 번역되었고,  

시간이 흘러도 계속 재출간되면서 나름대로 단단한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이탈리아 민화집>과 같이 편집으로도 큰  문학적 업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세계의 환상 소설>은 나이가 들어 정력적인 집필이 어려워진 칼비노가 만년에 편집한 책입니다.

수록된 작품들은 이미 한국에도 여러 책들을 통해 잘 알려진 단편소설들이 많습니다.

팬터지를 진지한 마음으로 문학적 관심을 가지고 읽어온 사람들이라면

다른 팬터지 앤솔러지에서 이미 접했을법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죠.

그래도 작품 선정은 굉장히 좋습니다.

 

이 책이 갖는 진짜 근원적인 문제라면...

찰스 디킨즈, 에드거 알랜 포, E.T.A. 호프만, 고골리, H.G.웰즈 등의 작품들을

왜 이탈리아어 중역을 통해 읽어야 하는가 그런 문제가 되겠습니다.

칼비노가 이탈라아 사람이고 저 앤솔러지도 분명 이탈리아에서 나온 것이겠지만,

통채로 중역을 해 버린 것은 좀 그렇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