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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대략 10년 전...

<모래 요정 바람돌이(사미아드)>의 원작자 에디스 네스빗(Edith Nesbit)의 책을 찾아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각종 문예 비평서에서 에디스 네스빗은 "영국 팬터지 문학의 대모"로 불리는 레벨의 작가였기에,

도대체 그 사람이 어떤 책을 썼는지 직접 읽고 확인하고 싶었죠.

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지경사'에서 [소녀 소설] 시리즈로 출간된 <사미아드> 시리즈의 축약본 딱 한 권이

한국에 소개된 에디스 네스빗 작품의 전부였고, 그나마도 사실상 절판 상태였습니다.

읽고 싶어도 읽을만한 책이 아예 없었고, 그래서 [사미아드]라도 원서를 구해다 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10년이 흐르는 동안 에디스 네스빗의 작품이 한국에 소개된 상황을 보면...

대표작 [사미아드(Psammead)] 시리즈 1권 <모래 요정과 다섯 아이들(Five Children and It, 1902)>이

'비룡소(민음사)'와 '숲속나라' 이렇게 두 출판사에서 완역되어 나왔고,

<보물 찾는 아이들(The Story of the Treasure Seekers, 1899)>은 '시공사'와 '문학과지성사'에서 책이 나와 있으며,

<철길의 아이들(The Railway Children, 1906)> 역시 '문학과지성사', '웅진주니어', '동쪽나라'에서 번역본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새롭게 <마법 도시(The Magic City, 1910)>>가 완역 출간되었습니다. 

 

<마법 도시>는 에디스 네스빗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 아닙니다.

아동 팬터지 문학으로 나름대로 꽤 잘 쓴 책이고 어른도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만, 

작가가 워낙에 다작이었고 문학사적으로 남길만한 뛰어난 다른 작품이 여럿 되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상대적으로 문예 비평가들에게는 논외로 취급되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집안에 있는 잡동사니를 이용해 마법 도시를 만들어 놓았더니 실제로 그 도시 안에 들어가 버렸고,

거기서 탈출하기 위해서 소년 소녀 주인공이 온갖 모험을 거듭해야 하더라는 식의 기둥 줄거리는 

요즘에는 워낙 익숙해서 얼마간 식상한 면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아동문학계에서 단연 최고의 거장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작가의 필력이나

아동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까지도 감명을 주는 메세지 전달 능력은 여전합니다.

역시나 명불허전이라는 느낌이 들죠.

 

딱 한 가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왜 번역본이 두 권으로 분책되어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는 겁니다.

한 권으로 만들어도 대략 340 페이지 정도면 충분했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