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역사 포럼
역사 속의, 또는 현대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들과 관련한 뉴스 이외에 국내 정치 논쟁에 대한 이야기는 삼가해 주십시오.
네, 제목 그대로입니다.
전부 알려주실 필요도 없습니다.
대충 대표적인 것들만 알려주시면 됩니다.
여기에 몇 번 인가 언급한 적이 있던 것 같은데, 조선시대를 모티프로 한 소설을 준비중입니다만,
조선시대 병장기가 필요해서요. 군대에 관한 설정을 짜는데 이름을 모르면 난감하지 않습니까 ^^;;
편전에 대한 인식은 조금 재고되어야 합니다. 몇몇 소설과 역사서적에서 판타스틱한 결전병기로 묘사되어서 부풀려진 측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편전은 조선에서 사용되기 전에 이미 중동지방에서 사용되던 방식입니다. 솔레나리온이라고 검색해보면 나옵니다.
이 곳에서도 몇번 언급된 적이 있습니다. http://www.joysf.com/?mid=club_military&document_srl=3919715&page=9
다만 편전과 솔레나리온이 서로 연관있는지 여부는 불확실합니다.
편곤-쇠도리깨 같은거. 사용하기 익숙해서(그시대에 벼타작 안해본 사람은 소수일듯 합니다.)곧잘 쓰였다고 합니다.
환도-쓰기 편하다고 제식병기로 쓰던 샤벨 정도 길이의 칼. 이걸로 이도류도 썼다는데 개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대다수의 부실한 갑옷의 적들을 상대하는데엔 좋았다고 합니다.
언월도-말 안해도 아시죠?
팽배-방패. 팽배수는 조선 제식 보병 병과중 가장 강했다고 합니다.
...뭐 이정도면 돼려나요.
목장창(木長槍)·죽장창(竹長槍)·기창(旗槍)·기창(騎槍)·당파(鐺鈀)·낭선(狼筅)·예도(銳刀)·쌍수도(雙手刀)·왜검(倭劍)·제독검(提督劍)·본국검(本國劍:新羅劍)·쌍검(雙劍)·마상쌍검(馬上雙劍)·월도(月刀)·마상월도(馬上月刀)·협도(挾刀)·등패(藤牌)·권법(拳法)·편곤(鞭棍)·마상편곤(馬上鞭棍)·곤봉(棍棒)·마상곤봉(馬上棍棒)·격구(擊毬)·마상재(馬上才) - 네이버 백과사전 인용(무예이십사반)
이 정도가 보편적으로 알려진 무예 및 무기술(근접)인데...저 중에서 무기라고 하면
-목장창, 죽장창, 기창, 당파, 낭선(긴 나뭇가지끝에 칼을 달아 적을 저지하는 창)의 창 종류...
-예도, 왜도, 월도(언월도), 협도(일본의 나기나타같은 날이 좁은 언월도)의 칼 종류
-등패(등패는 요도-허리칼-나 표창과 함께...)의 방패류
-편곤(서양의 프레일과는 조금 다른 자루가 긴 쇠도리깨), 곤봉의 둔기류
가 있습니다.
근데 저게...무예도보통지에 나오는건데...사실...조선 초중기 때의 자료가 없는 것인지...익히 찾을 수 있는 것이 없네요.
추가//무예도보통지 자체는 거의 한국과 중국의 짬뽕입니다.
임란이후 조선에서는 국방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그 결과 선조 대에 명나라의 무예서인 기효신서를 참조해서 "무예제보"라는 책이 만들어집니다.
영조대에 이르러 "무예제보"에 죽장창 등의 무기를 추가해서 총 18종의 무기를 다루는 "무예신보"가 만들어지고
정조대에는 임금이 직접 명을 내려 6종의 기예(말을 타고 사용하는 기술)가 추가된 "무예도보통지"가 만들어집니다.
이 무예도보통지는 일종의 훈련 매뉴얼 같은 것으로 조선 정규군에서 사용하던 대부분의 병장기를 어떻게 다루고 익혀야 하는지 적혀있습니다. 총 4권인데 장창, 죽장창, 기창(깃발창), 당파, 기창(기병창), 낭선, 쌍수도, 예도, 왜검, 왜검교전, 제독검, 본국검, 쌍검, 마상쌍검, 월도, 마상월도, 협도, 등패, 권법, 곤봉, 편곤, 마상편곤, 격구, 마상재 등의 24종의 무예가 수록돼 있습니다.
이 24종 가운데 6종의 기예를 제외한 18종의 보병용 무술을 흔히 18반 무예, 혹은 18기라고 일컫습니다.
조선 정규군의 무예라고 하면 이 18기가 기본입니다.
하지만 이 18기는 어디까지나 임란 이후의 반동으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명백한 한계와 특성이 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18기는 전부 단병접전기술들입니다. 조선은 임란때 왜군에게 초전에 발린 이유를 단병접전기술의 부족으로 생각했습니다. 조선의 국기는 궁시입니다. 원거리에서 활로 쏘아 적을 혼란하게 만든 뒤 중기병이 돌격하는 방식(북방유목민족의 방식이죠)이 일반적인데 왜란은 칼과 창으로 무장한 보병대의 접전이 더 많았고 조선군은 거기에 대비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칼질 좀 해보자...해서 만든 것이 18기입니다.
하지만 무예도보통지가 등장한 18세기 말엽은 전쟁의 핵심이 화약무기로 넘어가는 시기였죠. 서양에서는 테르시오의 전성기를 지나 총검이 등장하고 전열보병이 슬슬 모습을 드러낼 시기입니다. 그러다보니 에도시대 일본에서 검술이 실전성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로 무예도보통지 역시 실전에서 빛을 발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원래부터 백병전의 전통이 없는 조선에서 머스킷이 대량 보급되기 시작한 17세기 말-18세기에 아무리 정부에서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한다고 병사와 장교들이 그걸 열심히 갈고 닦을리 없겠죠.
조선초 정규군의 무장은 많은 부분에서 이슬람 군대나 북방유목민족과 비슷합니다. (http://blog.gorekun.com/313 <- 참조)
궁병을 대량 운용하고 찰갑 등의 갑옷으로 무장한 기병대의 기동성과 충격력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다만 그 조선 전기의 무장이나 군사기술에 대한 공식 기록은 거의 없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그 이유는 뻔한 거죠
국가간의 총력전이 없었거든요. 조선이 들어설 무렵 중국에는 명이 들어섰고 조-명 동맹은 수백년간 극동에서 엄청난 안정을 가져옵니다.
그 결과 전쟁이라고 해봐야 북방의 유목민 비정규군을 대상으로한 진압작전이 전부였으니 군사분야에 대한 관심은 낮아질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선이란 나라가 군사쪽으로 뭔가 상상력을 발휘하기 참 빈약한 곳입니다만, 굳이 소설로 써보신다면 그걸 역이용하는 것도 재미있겠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18반을 혼자 열씸히 독파한 결과 마침내 득도하여 한달음에 도약해 후장식 라이플을 쏴대는 서양오랑캐의 수급을 베는 포졸 A라던가...
머스킷이 보급되든 안되든 임란 이후에도 단병기 무예에 대해 관심이 크게 없던 상황입니다.
무예도보통지를 만든 배경도 이런 현실하에 교범을 만들어 놓겠다는 것이고 보급률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죠.
19세기가 되어도 화약 무기가 단병기 자체를 내몰고 주력 무기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일례로 홍경래난에서 보듯이 관군만이 화약무기를 가지고 반란군을 상대했어도 결국 백병전에 의한 도검으로 종결지은 것을 생각하면 조선 후기라도 화약 무기는 주력 무기화가 되지는 못했다입니다. 어쨋든 기본 무기는 도검류였습니다.
훈련도감군에게 주어진 병기는 마군 보군 공통 적용이 되는게 환도, 마군쪽에는 편곤과 활이 추가되는 형태고 보군에게 조총을 주는 식입니다.
16세기말 기효신서를 보면 1개의 살수대(분대) 구성이 등패수 2명(방패), 조총수 4명, 당파수 2명(창), 대장 1명, 취사병 1명입니다. 조총수가 주력임을 알 수 있죠. 마치 테르시오와 비슷한 구성입니다. 또 다른 사례는 무과시험 과목입니다. 임란 전의 무과시험 과목이 목전(木箭=나무활), 철전(鐵箭=쇠활), 편전(片箭=애기살), 기사(騎射=말타고쏘는활), 기창(騎槍=말타고쓰는창), 격구(擊毬=공치기)이지 않습니까? 활쏘는 과목 4개에 기병창 하나. 그런데 임란 이후 거기에 장창, 당파, 용검 그리고 "조총"과 "총통"이 추가되죠. 시험 과목이야 그때그때 바뀌니 고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국가시험에서 총쏘기가 당당한 과목으로 들어가있었던 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자님 지적처럼 17-18세기에 이르러서도 조선 군대는 화약무기로 진보하기보단 오히려 활과 단병기로 퇴행합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일부러 보급안했다기보다는 쓰고 싶어도 화약 없어서 못 썼다...는게 아마 정답이 아닐까요. 조총=아퀴버스야 당시 기술로 제조하는게 어렵지 않지만 화약은 대량으로 확보할 길이 없었죠. 일본처럼 유황산지가 널려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보니 주력은 여전히 백병전무기가 되어야할텐데 그렇다고 화약무기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건 아닙니다. 그림자님 댓글이 혹시 화약무기가 천대받았다는 쪽으로 전달될까봐 몇자 적어봅니다.






사병용 개인 무장으로 당파(aka 삼지창)라는 게 있었습니다. 2인 1조로 사용하는 무기인데, 예를 들어 적이 검을 앞에서 휘두르면, 조에서 한 명이 그 검을 당파에 끼게끔 만든 후 그대로 땅에 내려 칩니다. 그러면 나머지 한 명이 적 병사에 피니셔를 먹이는 방식으로 전투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편전이라는 무기가 있었는데, 활의 일종으로 일반 활에 비해 사거리가 몇 배는 길고 화살이 짧고 가늘어서 더욱 빠른속도로 날아갈 뿐 아니라 잘 보이지도 않아서 굉장히 데들리한 무기로 인식되었던 활입니다.
이상은 모두 '조선무사'(최형국 저)라는 책에서 읽은 것들이고 이 외에도 많이 있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더 쓰기가 힘들군요. 기회가 되시면 조선무사를 한 번 읽어보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조선시대의 군대나 무기, 병법 등에 관해서 유익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