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역사 포럼
역사 속의, 또는 현대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들과 관련한 뉴스 이외에 국내 정치 논쟁에 대한 이야기는 삼가해 주십시오.
Yi Soon Shin Warrior and Defender
것 참. 한국에는 사서나 소설같은 문서 외에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컨텐츠도 드물 뿐 아니라 심지어 원균 명장론 같은 헛소리도 나오는 판에 외국에서 이순신 장군의 만화를 그리겠다고 한국을 3년이나 돌아다니면서 이순신 장군에 대해 연구해서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 있다니 부끄러울 따름이네요.
YI SOON SHIN: WARRIOR AND DEFENDER IS ONRIE’S FIRST PROFESSIONAL ENTRY INTO THE WORLD OF COMICS. HE SPENT THE LAST THREE YEARS DOING RESEARCH ON THE SUBJECT AND HAS JOURNEYED ALL THE WAY TO SOUTH KOREA IN ORDER TO BRING ADMIRAL YI SOON SHIN’S STORY TO LIFE.

저 만화도 미국에 우리나라에서 만든 불멸의 이순신이 자막판으로 수출된 후에 나온 것이니 우리나라가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죠.
BANGPOHATA!가 나오는건 그 영향이고요. 이순신이 입은 어린갑 양식을 봐도 저건 조선후기에 나온 두정갑갑옷의 발전형인데
사극에서는 그냥 멋있어서 이순신에게 입힌걸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그대로 쓰고 있지요.
전에 어디 언론인가 인터뷰도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아무튼 불멸의 이순신 보고 '팬'이 되어서 시작한 프로젝트라니까 굳이 그렇게 볼 필요는 없을 듯 싶습니다. 그 맥락에서 보자면 이것도 나름 한류...랄까요.
음... 우리나라에서 컨텐츠가 나왔으면 좋겠다...에 가까운 이야기였습니다만. 그런가요. 계보 따라가다보면 불멸이 나온단 거군요.
이런 것들이 인기를 끌다 보면 명작이 나오고, 그 명작을 따라한 결과 괜찮은 양산물이 나오고…. 이런 식이죠. 문제는 저런 시도가 너무 단발로 그친다는 거지만. (그런데 표지만 보면 혼자 진임진무쌍을 펼칠 기세.)
우리나라에서 고증 잘 한 컨텐츠가 나오는 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직도 사극에 나오는 암살자라고 하면, '복면 쓰고, 장검 들고, 담벼락에서 텀블링하는' 수준을 넘지 못하잖아요. 제작 환경과 마인드가 좀 바뀌어야 하는데, 10년 정도는 더 걸리지 않을까요.
그건 세월이 흐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닐 걸요.
예로 드신 사극에서의 암살자의 묘사를 생각해 본다면...
무려 25년 전에 제작된 이장호 감독의 <어우동>에서는 안성기와 김명곤이 자객 콤비로 등장합니다. 안성기는 주로 작은 칼을 쓰면서 던지고 김명곤은 숨어서 활을 쏘죠. 그 영화에서의 자객들은 복면도 안하고, 장검도 안쓰고, 덤블링도 안합니다. 그냥 진지하게 고생하면서 자객으로서 역할을 다하려고 애쓰는 게 리얼하게 그려질 뿐이죠. <어우동>하면 일개 에로물로 훨씬 더 많이 알려진 작품인데, 그저 자객으로 등장하는 보조 캐릭터인 안성기와 김명곤의 연기도 훌륭하고 액션도 제법입니다.
딴은... 오늘날 사극에서 자객의 모습을 다루는 모습은 25년전 에로 영화에서 보조적인 캐릭터로 등장했던 자객들의 모습보다 훨씬 못합니다. 세월이 흐른다고 해결될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는 단적인 증거죠. 제작진의 의지에 달린 문제입니다.
제작진의 의지보다는 시장성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에로 영화의 자객은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니 제작자가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고증을 철저하게 할 수 있는 반면, 인기에 민감한 사극들은 대중에게 다가가기 편하고 쉽게 영합할 수 있는 이미지를 찾게 되겠죠.
의상비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최근 사극 갑옷들의 제작자가 복식 연구가나 군사 전문가가 아니라 '금속 공예가'였던 걸 보면, 의지니 시대니를 떠나서 단순히 인기에만 올인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얼마나 고증에 맞는 작품을 원하느냐'보다 '얼마나 화려한 작품을 원하느냐'가 대중성 면에서 훨씬 압도적이라는 데 있다고 봅니다.






르혼
안타깝게도 이만화도 고증잘된편은 아닙니다...
만화적인 부분이 꽤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