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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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sf소설의 원조라고 불리는 프랑켄슈타인 읽었습니다. 지금까지 다른만화나 영화등으로 프랑켄슈타인 이라는 작품은 대충어떤내용의 작품인지는 알고있었지만 실제원작은 읽어본적이 없어서 이번에 한번 시간내서 읽어보게되었습니다.
읽고나서의 느낌은 뭐라고 할까? 지금까지 제가예상있던 프랑켄슈타인의 내용과는 상당히 달랐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제가 생각하는 프랑켄슈타인은 어떤과학자가 죽은사람의 시체를이용해 시체를 다시되살리는 내용이고 적어도 SF작품이라고 불리우기때문에 조금 과학적이거나 환상적이거나 신기하거나같은 "반 헬싱" 같은 내용일줄 알았는데 그런 환타지적이거 SF적인 내용이 아니더군요.
실제원작 프랑케슈타인에서 환타적이거나 SF적내용은 없더군요 . 내용은거의 주인공 프랑켄슈인의 과 그가만든 피조물(원작을 읽고 "프랑켄슈타인" 이라는 이름이 과학자가만든 괴물이름이 아니라 그괴물을 만든 과학자의 이름 이라는것을 알았습니다.)의 과거, 그리고 자신이만든 피조물을 죽이기위해 쫏는 프랑켄슈타인과 프랑켄슈타인이 자신을 계속 쫏아오기를 바라는 피조물과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더구요. 그리고 끝도 좀 허무했습니다.
결국 프랑케슈타인은 자신이만든 피소물을 죽이지못한체죽고 그피조물은 프랑켄슈타인은 한편으로는 자신의 아버지였으며 이제자신은 살이유가없다며 프랑켄슈타인 시체를 가지고 사라짐니다.
결국이렇게해서 소설은 끝이나는데 다읽고나서 SF소설을 읽었다기보다는 마치 예전에읽은 "오만과 편견"을 "제인에어"같은 작품을 읽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월래 작가"매리셀리" 가 "제인오스틴"과 "샬럿브론테" 함께 영국여류작가 인데다가 프랑켄슈타인이 나온시기도 별로차이가 없어서 이런느낌을 받은것같음)
하지만 무었보다도 과연 프랑켄슈타인을 SF작품으로 볼수있는가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SF라는 말자체가 "사이언스 픽션"의 약자인만큰 과학적인 요소가들어가 있어야 SF작품이라고 볼수있지않을까요?
그런의미에서 "프랑켄슈타인"원작에는 과학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단지 프랑켄슈타인과 그의 피조물의 서로간의 사건들만을 이야기만 있을뿐이죠.
그렇기때문에 프랑켄슈타인은 SF보다는 드라마로는게 옳지않을까요?
한가지... <프랑켄슈타인>이 분명히 갈바니즘의 영향을 받았지만, 원작에서는 그러한 점이 잘 표현되지 않았고 처음에 나온 <프랑켄슈타인> 영화물에서는 이런 점이 더욱 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것도 SF라는 인식을 약하게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정도 지난 뒤에는 시체에 전기를 흘려서 되살리는 장면을 영화에서 연출하면서 SF라는 인식을 명확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복잡한 장치와 로봇 같은 느낌의 괴물, 그리고 전기를 흘리는 장면 등이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작품에 대해서 대다수는 이러한 느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프랑켄슈타인>을 원작으로 보면 아무래도 본래 생각하던 느낌과 많이 동떨어져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흔히 유행하는 흡혈귀 이야기를 보다가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보았을 때 느끼는 차이와 같다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드라큘라>의 원작에 나오는 흡혈귀는 우리가 영화 등에서 보았던 드라큘라와는 분명히 분위기와 느낌이 다르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이들 원작이 재미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작품들인만큼 지금보아도 굉장히 재미있고 독특합니다. 아니, 원작에는 원작 만의 맛이 느껴집니다.
사실 SF란 개념은 휴고 건즈벡이 본격적으로 정립했는데, <프랑켄슈타인>은 그 이전에 탄생한 작품이죠. 그럼에도 이걸 SF의 원조라고 부르는 건 그만큼 작가가 현실에서 불가능한 사건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기반에 외부적인 설정을 깔았기 때문입니다.
SF는 말 그대로 과학적인 상상력입니다. 과학을 이용해 상상을 펼치기만 한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설정이 복잡하든, 가볍게 지나치든 일단 과학을 활용하기만 한다면 SF 장르에 들어갈 조건은 만족합니다. 이후 주제 전달과 연출에 따라 명작이냐, 범작이냐가 갈리죠.
<프랑켄슈타인>은 분명히 과학자가 시체를 조합해 생명활동을 시킨다는 설정을 깔았습니다. 한마디로 과학자가 실험(외부적 개연성)하다 나온 거니까 SF 맞습니다. 거기다 당시에는 저 정도의 상상 과학만 해도 대단한 거였습니다. SF를 볼 때는 그 시대의 과학상이 어떤지도 가늠할 필요가 있습니다.사실 이미 2001년이 지났지만, 인간은 아직 목성에 유인 비행을 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작가가 상상력이 풍부한들 최소한의 논리를 위해서는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다고 <우주대장정>의 매력이 사라지는 건 아니죠. 거기다 <프랑켄슈타인>은 과학자로서의 책임과 윤리 의식까지 강조하니까 SF 고전의 위치에 올라가는 게 당연하겠죠.
그리고 작금의 프랑켄슈타인 괴물 이미지는 영화에서 좀 망가뜨린 면이 많습니다. 공포를 부각시키려다 원작을 훼손한 셈이죠. (좋게 보자면 재해석을 한 거고요) 그래서 해머 영화만 보다가 원작을 읽으면 당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개인적으로 느낀 원작과 영화의 차이 : http://www.joysf.com/?_filter=search&mid=world_gac&search_target=title&search_keyword=%ED%94%84%EB%9E%91%EC%BC%84%EC%8A%88%ED%83%80%EC%9D%B8&document_srl=3327785
최근에 구입한 SF 핸드북 '서구문화에서의 SF' 라는 SF 소개론으로서의 첫 챕터에 나오는 이야기군요.
'걸러지지 않은 과학, 기술 발전의 일어날만한 부정적 과정의 비평들은 현대(mordern) SF내에 중요한 요소이며,
이런 점에서 프랑캔쉬타인의 경우에는 진정한 첫 SF작품이나 최소한 SF의 중요한 Predecessor로서 정의된다.'
현대라고 해야 할지 근대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어찌 되었든 현대 문학에서 SF라는 점이 중요한 것이고,
여기서 프랑켄쉬타인이 그런 점을 충족하는 효시적인 작품이라는 것이겠죠.
사실 앞뒤로 더 많이 쓸말이 있는데 전체적인 내용을 소개하지 않으면 어차피 마찬가지라서
저렇게만 발췌했습니다. 하루에 그렇게 많이 읽지 못해서 아직 첫 챕터도 다 못 읽었고, 내용 파악도
아직 제대로 안된 상황이라는 점도 있고요.
또 하나 어떤 작품이 여러 장르적 속성을 보이는 것은 문학 작품에서는 일반적이라는 점도 있습니다.
SF관점에서 볼때 프랑켄슈타인이 SF에 문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에 효시라는 점이
부각되는 것입니다. 작품 내에서 다른 장르적 요소가 발견되어도 이상할 것은 없다는 것이죠.
그렇죠. 프랑켄슈타인 시절의 과학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의 과학이 아닙니다. 18세기면 외과수술이라고 톱질하던 시절이에요. 지금이야 시체 대충 꿰매서 살려냈다면 말도 안돼 하겠지만 그 시절엔 어쩔 도리가 없으니까요. 한편으로는, 굳이 이야기가 그 과정에 집중하지 않더라도 소재 자체만으로도 - 인간이 '과학적 기술에 의해'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냈다는 것 - 엄밀한 SF라고는 볼 수 있지만 충분히 SF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사실 SF란 기술 자체보다는 그 기술로 인해 파생되는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니까요.
SF의 원조로는 대개 에드거 앨런 포를 꼽습니다. 휴고 건즈백이 SF라는 장르를 정의할 때, 직접적으로 예로 들면서 SF 문학의 기준으로 삼았던 것은 본래 포의 작품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최초의 SF를 논할 때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무시하고 지나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생체 실험이나 인조 인간을 다룬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니까요. 또는 로봇의 원조로 꼽기도 합니다. 사실 <프랑켄슈타인>은 당시 유행했던 호러 지향의 고딕 문학의 한 갈래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고, 창작 동기 역시 바이런, P. B. 셸리, 메리 셸리가 어느날 밤 "무서운 소설을 한 번 써 보자" 내기를 했던 것에서 비롯되었는데... <프랑켄슈타인>이 고딕 문학으로서는 최초도 작품도 아니고 최고의 작품도 아니지만, SF로는 거의 최초가 되기 때문에 중요시됩니다.
비슷한 시기에 E. T. A. 호프만이 쓴 <모래 사나이>도 사실은 후기 낭만주의의 고딕 문학이자 호러 소설이지만, 그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조 인간은 정교한 장치를 통해 움직이는 일종의 인형이면서도 지금 시각에서 보면 사실상 로봇이라고 이해됩니다. E. T. A. 호프만의 <모래 사나이>는 나중에 오펜바흐에 의하여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의 에피소드 중 하나로 편입되어 상연되고, 거기에서는 사실상 로봇으로 나옵니다. 오펜바흐의 오페라에 기초한 내용은 연극 만화 <유리 가면>에서도 등장하죠. <유리 가면>에서는 호프만의 <모래 사나이>에 나왔던 인조 인간 인형을 당당히 로봇으로 설정하여 연극으로 상연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죠.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의 인조 인간이 생체 실험으로 탄생한 로봇이라면, 호프만의 <모래 사나이>에 등장하는 인조 인간은 그 시대의 정교한 인형 제작의 연장에 있는 로봇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둘 다 모두 로봇이라고 할 수 있고, 딴은 과학 기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던 시절이었지만 나름대로 문단의 작가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과 비슷한 것을 상상하고 탐구했던 셈입니다.
사족으로...
<프랑켄슈타인>을 탄생시킨 P. B. 셸리, 메리 셸리, 바이런 등의 그 "무서운 소설을 써 보자"는 내기는 훗날 팀 파워즈에 의하여 스팀 펑크 소설 <라미아가 보고 있다>로 쓰여지면서 장르 문학으로 승화되기도 했습니다. SF의 원조가 된 작품을 낳은 위대한 내기였기에, 장르 문학계가 바치는 일종의 경의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죠.






<프랑켄슈타인>의 작가인 메리 셜리는 본래 '무서운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새롭고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지요.
당시에는 생체 전기에 대한 것이 알려지면서 시체에 전기를 흘리면 다시 되살아난다는 생각이 유행을 했습니다. 훗날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는게 드러나지만, 메리 셜리가 활동하던 당시에는 이것은 최신의 과학 중 하나였습니다.
메리 셜리는 바로 이러한 '최신 과학'에 그녀가 각지에서 수집한 오컬트 정보 등을 뒤섞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그것이 바로 <프랑켄슈타인 : 모던 프로메테우스>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의 내용은 과학의 힘을 맹신한 과학자가 이를 이용해서 완벽한 인간을 만들어내려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는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웨스트우드>나 <쥐라기 공원> 등의 여러 SF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내용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 셜리 자신은 SF를 쓰겠다는 생각이 없었을 것입니다. (당시에는 SF라는 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남긴 작품은 공포물만이 아니라 SF 작가들에게도 영감을 주어 다채로운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과학을 소재로 과학 기술에 대한 맹신을 경고하는 내용이나 그 구성, 그리고 SF 업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프랑켄슈타인>은 초기 SF 작품의 하나로 보기에 충분합니다.
<프랑켄슈타인>이 SF 가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메리 셜리가 활동하던 당시대를 무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현재를 무대로 한 <쥐라기 공원> 같은 테크노 스릴러 작품을 SF가 아니라고 말하는 이들이 종종 등장하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메리 셜리의 작품이나 <쥐라기 공원> 등이 아무리 우리 세계를 배경으로 한 것처럼 보여도 우리 세계와 분명히 다른 무언가가 존재하는 상상의 세계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참고로 쥘 베른, 코난 도일, 에드거 앨런 포 등이 쓴 여러 초기 SF 작품(과학 모험 소설)들도 SF라는 느낌은 조금 약할 수 있습니다. 그들 역시 그들이 살던 세계를 무대로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려 했을 뿐이니까요. 하지만, SF팬들은 그들의 작품에서 SF의 냄새를 맡게 되고 이들 작품을 통해 영감을 얻어 SF 작품들이 탄생했습니다.
추신) 어떤 작품을 SF로 보는가 아닌가는 그 작품을 보는 사람의 판단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SF 연구자들은 대부분 <프랑켄슈타인>을 초기 SF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