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달영 씨를 둘러싼 비난과 호평을 보고 있으면 마치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두고 하는 얘기같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한참 못살고 어렵게 살고 있을 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모지를 개척해서 소기의 성과를 낸 사람을 두고 가타부타 얘기가 많습니다.
이 사람에 대한 가장 객관적인 평가는 이렇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황폐한 시장이나 다름없는 만화 시장에서 자력 투구로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여 성과를 내고 있으나,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취향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 그래서 항상 논란에 휩싸인다."
저는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좀 더 지지하는 쪽입니다. 사기를 치지도 않고 편법으로 무언가를 해보려고도 않고, 오로지 정공법으로 시장의 질서에 철저히 순응하여 성공했기 때문에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능력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박정희 씨보다도 낫습니다.
문제가 되는 소재 문제(근친상간 등), 이야기 흐름 등과 같은 문제에서 특히 문제라고 보인 점은 없었습니다. 제가 이 작가의 만화책을 직접 사보고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가장 말이 많은 부문은 역시 소재 부분입니다. 이 쪽은... 긍정적으로 볼만한 점이 있느냐 하면, 솔직히 말해 "재미있으면 그만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근친상간도 막장은 막장이지만, 전쟁 영화에서 폭탄 터질 때 팔다리 잘리고, 칼에 목날라가는 장면 등 선정성을 두고 시비를 걸면 명작 간판 내려야 할 작품이 꽤 많습니다. 작가가 근친상간을 옹호하는 것도, 권장하는 것도 아닌 이상은 그냥 픽션의 하나라고 봐야 하는 데 여기에 큰 시비를 걸어야 할 필요가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여기까지 생각해 보면, 시나리오 자체의 문제나 연출 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취향이야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이 부분에서는 가감없는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거든요. 여기서 이 캐릭터가 왜 나오냐, 이런 대사가 왜 나오느냐고 충분히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임달영 씨는 왜 이렇게 작품을 늦게 내느냐" 하는 문제도 FSS 같은 작품도 있고 보면 납득할만 합니다(...)
어찌됐든 선정성의 강도야 크리에이터가 정할 문제고 독자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이야기는 아니죠. 선정성이 강하다고 해서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선정성이 약하다고 해서 작품성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지는 정비례 관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도저도 아닌, 단순히 노출도만으로 인기 몰이를 하려 했다면 저라도 비판하겠습니다.
옹호하는 입장에서 비난하는 입장을 비난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복제 문제와 얽혀 있기 때문'이라는 게 명확히 드러납니다. "너희들이 저 사람(임달영)에게 해준 게 뭐냐? 기껏해야 스캔본이나 대여점에서 책이나 빌려본 주제에." 라는 의식이 공공연히 드러납니다. 물론 그 논리는 얼토당토 않습니다. 책을 사보느냐 안 사보느냐는 비평과 별로 상관 관계가 없죠. 누구나 자유롭게 칭찬이나 욕은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 독자들이 스캔본을 다운받아 보는 비양심 소비자임을 감안해 볼 때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보면 "비난하는 사람들 = 불법 다운로더"로 보일 수 밖에 없겠죠. 이것은 한국의 특수한 시장 상황을 감안해야 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애시당초 선진국처럼 만화책 잘 만들어 성공할 수도 있는 나라, 또는 환경이라는 인식만 있었어도 이런 식의 관점은 등장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임달영 씨는 까일 만한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차라리 깔려면 그냥 무시하고 내버려 두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2010.08.29 12:36:06
yun0524
뭐 글쎄요. 외화벌이에 열심이신 산업역군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2010.08.29 22:08:37
Queen8
전 개인적으로 누구인지 작품이 무엇인지 모릅니다만 까이고 있다면 그만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는 거고 그게 대중문화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를 만족시킬순 없죠.
임달영 씨를 둘러싼 비난과 호평을 보고 있으면 마치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두고 하는 얘기같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한참 못살고 어렵게 살고 있을 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모지를 개척해서 소기의 성과를 낸 사람을 두고 가타부타 얘기가 많습니다.
이 사람에 대한 가장 객관적인 평가는 이렇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황폐한 시장이나 다름없는 만화 시장에서 자력 투구로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여 성과를 내고 있으나,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취향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 그래서 항상 논란에 휩싸인다."
저는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좀 더 지지하는 쪽입니다.
사기를 치지도 않고 편법으로 무언가를 해보려고도 않고, 오로지 정공법으로 시장의 질서에 철저히 순응하여 성공했기 때문에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능력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박정희 씨보다도 낫습니다.
문제가 되는 소재 문제(근친상간 등), 이야기 흐름 등과 같은 문제에서 특히 문제라고 보인 점은 없었습니다. 제가 이 작가의 만화책을 직접 사보고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가장 말이 많은 부문은 역시 소재 부분입니다. 이 쪽은... 긍정적으로 볼만한 점이 있느냐 하면, 솔직히 말해 "재미있으면 그만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근친상간도 막장은 막장이지만, 전쟁 영화에서 폭탄 터질 때 팔다리 잘리고, 칼에 목날라가는 장면 등 선정성을 두고 시비를 걸면 명작 간판 내려야 할 작품이 꽤 많습니다. 작가가 근친상간을 옹호하는 것도, 권장하는 것도 아닌 이상은 그냥 픽션의 하나라고 봐야 하는 데 여기에 큰 시비를 걸어야 할 필요가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여기까지 생각해 보면, 시나리오 자체의 문제나 연출 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취향이야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이 부분에서는 가감없는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거든요. 여기서 이 캐릭터가 왜 나오냐, 이런 대사가 왜 나오느냐고 충분히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임달영 씨는 왜 이렇게 작품을 늦게 내느냐" 하는 문제도 FSS 같은 작품도 있고 보면 납득할만 합니다(...)
어찌됐든 선정성의 강도야 크리에이터가 정할 문제고 독자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이야기는 아니죠. 선정성이 강하다고 해서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선정성이 약하다고 해서 작품성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지는 정비례 관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도저도 아닌, 단순히 노출도만으로 인기 몰이를 하려 했다면 저라도 비판하겠습니다.
옹호하는 입장에서 비난하는 입장을 비난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복제 문제와 얽혀 있기 때문'이라는 게 명확히 드러납니다.
"너희들이 저 사람(임달영)에게 해준 게 뭐냐? 기껏해야 스캔본이나 대여점에서 책이나 빌려본 주제에." 라는 의식이 공공연히 드러납니다.
물론 그 논리는 얼토당토 않습니다. 책을 사보느냐 안 사보느냐는 비평과 별로 상관 관계가 없죠. 누구나 자유롭게 칭찬이나 욕은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 독자들이 스캔본을 다운받아 보는 비양심 소비자임을 감안해 볼 때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보면 "비난하는 사람들 = 불법 다운로더"로 보일 수 밖에 없겠죠. 이것은 한국의 특수한 시장 상황을 감안해야 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애시당초 선진국처럼 만화책 잘 만들어 성공할 수도 있는 나라, 또는 환경이라는 인식만 있었어도 이런 식의 관점은 등장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임달영 씨는 까일 만한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차라리 깔려면 그냥 무시하고 내버려 두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