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무협 포럼
판타지, 무협 세계의 정보나 설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그 다채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곳.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나 덧글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어느쪽에 올릴까 하다가 판타지에 관련된 부분이 좀 더 많다 생각되서 이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판타지 소설은 실존하는 여러 문화에서 따오게 됩니다(꼭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그렇죠.). 우리에게 익숙한 중세 유럽 문화권에서부터 바이킹과 같은 북방쪽 문화나 오스만 제국이나 아라비아 같은 사막권 문화들도 따오게 되죠.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렇게 다양한 문화들이 존재한다면 여러 인종이 나올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나라 문화권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종족, 그러니까 오크나 엘프 등이 창작되기 마련입니다.
간단한 예시로 반지의 제왕의 하라드림은 아프리카나 중동권에서 모티브를 따온 걸로 보이는 사람들입니다. 흑인이라는 거나 코끼리를 사용한다는 걸로 보아 말이죠. 와우의 타우렌은 북미 인디언, 트롤은 남미 인디언, 아즈텍의 문화를 가진 종족입니다.
근데 이런 쪽으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저만 그런 건지 몰라도 항상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제목대로 인종차별이라는 말입니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서 위에 말한 하라드인, 즉 남부인과 이스터링이라 불리는 동부인들은 사우론을 돕는 사악한 인간들입니다. 위에 적은 대로 이들은 각자 흑인, 황인으로서 묘사됩니다. 이 때문인지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면 톨킨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말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굳이 톨킨 말고도 국내, 해외 작가들의 작품이나 게임들에서 이상하게도 흑인이나 아시아권 사람들이 적으로 나오면 인종차별이다! 서구우월주의다라는 말이 자주 보입니다.
그걸 보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황인이나 흑인이 적으로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과연 그 게임이나 작품을 쓴 사람이 인종차별주의자로서 봐야되는 걸까요?
만약 그 사람들의 의견대로라면 이렇게 됩니다. 옛날 판타지처럼 우리가 선과 악의 대결인 판타지를 쓰려면 황인이나 흑인은 선의 세력이 되어야하며 백인들은 적대적 세력이 되어야합니다. 그렇다면 이것 역시 인종 차별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단순히 어떤 문화권에 특정 종족을 쓰고 악당들에 어떤 인종을 썼다는 것이 굳이 인종차별주의라는 말을 들어야하는지 의문스럽습니다. 물론 실제 역사를 왜곡하는 걸 쓴 것이 있다면 비판받아 마땅하겠지만, 여러 게임이나 소설들을 보면 단순히 흑인이 적으로 등장했다는 이유로 이걸 인종차별이라고 하는 것들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이것이 역사에서 비롯된 피해의식인 건지, 아니면 그냥 백인들이 주인공인 것에 질려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가끔씩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문제들의 경우 진짜 인종차별인 경우도 간혹 있겠지만, 동서양을 떠나 일반적으로 백=선, 흑=악 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더 그런것 같습니다. 그 밖에 시대배경에 따라 인종차별이 더 심했고 외국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던 과거에는 작가 본인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고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미지의 대륙인 아프리카나 상대적으로 미개해보이는 인종들의 문화에 대해 안좋게 표현되기도 했죠. 그밖에 인정하긴 싫지만 피해의식이란 것도 한몫하지 않나 싶습니다. 대중문화에서 보통 백인,유럽 문화가 악으로 등장할 경우 특별히 이슈가 되진 않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말이 많았죠. 예를 들어 게임 '레지던트 이블'의 경우 미국인 좀비가 등장할때 미국에서 별말 없었지만 '헬게이트'에서 한국인 좀비(정확히는 한빛소프트 신분증 있는 옷 입은)가 등장했을때 우리나라에서 말이 좀 있었던거 같은...
인종차별 맞습니다. 단지 시대가 변해서 그러려니 하는 거죠.
지금이야 미국이 악의 축이니 우월한USA아메리까양키 백인놈들이라는 건 아닌게 양키에 미이 백인도 포함 돼 있으므로 그냥 나쁜놈들이 유색인종을을 학살하는 기믹도 많이 보이죠. 단지 상술했듯 시대가 시대다보니 그걸 가지고 그리 따지지 않는 거고.
그런 면에서 백인 차별도 인종차별 아니냐는 건 단순히 역발상과 같은 정도고, 이랬건 저랬건 인종차별은 맞습니다. 애초 역차별이란 개념은 적용 범위와 대상의 문제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해 왔고, 그런 개념이 존재했다는 자체가 차별이라는 개념의 의미를 시사하니까요.
중요한 건 이런 상황을 실제 사회보다는 문학(혹은 창조)적으로 얼마나 잘 도닥이며 넘어가냐는 것 아닐까 싶네요.
인종차별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종을 갖고 차별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그렇게 오래된 건 아니니까요.
꽤 오래된 문학작품에서 그런 성향이 드러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미국만 해도 흑인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가게나 음식점이 있었던 게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니 말입니다.
지금이야 흑인 대통령이 나오는 시대지만.
요즘엔 그래도 많이 개선된 부분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미래의 세대가 과거의 작품들을 본다면
성차별과 인종차별 그리고 어쩌면 종족차별(?) 생물차별 종교차별등을 모두 다
비난할 날이 올지도 모르죠.
매우 열린 사고를 가진 어떤 미래의 후손은 사우론과 같은 이들을 악이 아닌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존재로 인지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공격해 오면 맞서 싸우는 것은 맞지만, 공존을 모색할 수 있는 그런 식의 사고방식 말이죠.
뭐 생각도 시대에 따라서 바뀌는 거니까요..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알겠습니까.
우리나라 대한 제국 이전엔 신분제였는걸요.
과거엔 그냥 별생각 없이 썻던 경우가 부지기수겠죠.. 차별에 대한 의식조차 없이...
톨킨의 반지의 제왕은 어쨋건 지구가 배경인걸로 기억합니다. 먼 옜날이야기 이런 식으로 톨킨이 이야기한걸로 아는데..
그런 걸 반영한다면, 훈족이나 몽골 생각해보면 딱히 이상할것도 없죠...
인종차별이전에 신분제가 합법적이었던 시기와도 겹치기 때문에 요즘 시각 가져다가 말하는게 오히려 더 코미디일듯..
간혹 옛날 문학작품중에서도 그런 요소는 자주 보입니다.
인종차별을 나쁘게 보는 시각은 지극히 최근의 일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죠.
단지 흑인이나 유색인종이 나와서가 아니라 오리엔탈리즘을 건드리기 때문이겠죠. 아시아/아프리카/남미 세계를 너무 판타스틱하게 묘사하는 게 문제. 어차피 판타지인 이상, 다른 나라 문명을 자세히 연구해서 쓰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그냥 평소에 생각했던 이미지를 조금 바꿔서 묘사하기 일쑤고, 그러다 보니 해당 국가에서 보기는 불쾌하겠죠. 이에 반박해서 옥시덴탈리즘도 나오긴 하는데, 판타지의 본고향이 서구권이다 보니 옥시덴탈리즘은 오리엔탈리즘에 비해 묻히는 편입니다.
요즘은 아시아(일본) 문명이 하도 유명해서 일본 우월주의인 자포네스크도 많이 보입니다. 즉, 서구권이 아시아(일본)를 높게 평가하는 건데, 이것 역시 제대로 된 시각은 아닙니다. 그냥 "와, 일본도는 세계 최강의 킹왕짱 칼이네? 와, 일본 여자는 다 지고지순하고 섹시하겠네?" 정도…. 당연히 옆나라인 한국이나 중국이 자포네스크를 보면 불쾌하고, 일본인들도 가끔 그렇게 여기기도 하는가 봅니다. 상대를 무시하든, 높이 평가하든 제대로 된 연구 없이 막연한 이미지만 가지고 쓰다 보면 이런 일이 생겨요.
참고로 고전 SF/판타지 작가들 중에서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만든 물건이 후대에 영향을 끼쳤으니, 아직까지 인종차별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군요.
만약 인종에 따른 차별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면 판타지 소설 속에서 흑인이 악당으로 등장하든 그렇지 않든 그것을 차별로 바라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반대로 말해서 그것을 차별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인종차별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민감하다는 얘기이며 또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구요. 사실 이것은 순전히 작품 내의 문제가 아니라 작품 외적인 상황과 연관이 되어있는 문제입니다. 흑인이 악인으로 등장하는 창작물이 있다면 작가가 그것을 의도한 것이든 의도하지 않은 것이든 그 스테레오타입으로 인해 그 작품을 보는 사람이 영향을 입게 될 수 있기에 그것을 '인종차별'이라며 경계하는 것이지요. 무의식중에 흑인은 나쁜사람이다 라는 편견이 생길 수가 있으니까요. 사실 이런 것에 무덤덤해지는 것이야말로 굉장히 위험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작품의 내적인 면에서만 본다면, 외적인 정치,사회적 현상을 고려해서 작품을 써야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말이 안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작가가 인종차별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의도하지도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흑인이 악인으로 등장할 수도 있는 것이죠. 작가의 입장에서 본다면 인종에 대한 문제는 창작성이나 작품의 고유성을 검열하는 요소도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똑같은 주제를 다루어도 어느 작가의 작품은 인종차별적이라는 말을 듣고 어느 작가의 작품은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표현에 따른 문제일 거 같기도 합니다. 예전 모래시계와 같은 드라마에서 악당은 모두 전라도 사투리를 썼었죠. 반면 주인공들은 똑같은 전라도 출신이고 똑같이 전라도에 살았던 인물들이라고 하더라도 서울말을 썼었습니다. 위와 같은 경우는 명백한 지역 편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인종이라는 요소가 그 사람을 (악인이냐 선인이냐) 결정짓는 요소가 아니라 단순히 그 사람의 아이덴티티의 하나로서 표출 되는 경우라면 판단은 상당히 애매모호해질 것 같습니다. 흑인이 나와도 흑인 중에 선인과 악인이 공존하는 작품들은 인종차별의 시선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처럼요.
사실 글쓴 분이 말씀하신 요소는 상당히 판단하기 난해합니다. 사람마다 기준이 충분히 다를 수 있는 문제거든요. 사람들이 잘 못 알고 착각 있는 인종차별의 이슈는... 어떤 종족의 다른 점들, 즉 상대성이 있는 점들과 차별이 동일 시 될 때의 문제지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엘프의 이미지가 활을 잘 쏘고 귀가 뾰족한 것일 때 단순히 대부분의 판타지가 엘프들을 활 잘 쏘고 뾰족하게 표현한다고 그것이 차별인 것은 아니지요. 마찬가지로 순수하게 과학적으로 증명이 가능한 종족적인 특질 자체를 다루는 것은 편견이나 차별의 요소라고 보기는 어렵지요. 사실 저 특질이나 특성이라고 하는 것 자체도 예전에는 편견과 차별의 요소로 사용되긴 했습니다. 과학적으로 (그릇된) 증명들도 했구요. 모든 흑형들이 농구와 축구를 잘할 것이다. 라는 것도 일종의 편견이지요. (그리고 이게 더 발전하면 차별이 되버립니다)






저는 명백한 인종차별주의로 보지는 않지만, 인종차별주의의 뿌리 깊은 잔재, 혹은 문화 사대주의의 잔재로 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흑인이 주인공인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닌 이상적인 여성의 외모는, 볼륨감 있는 몸매에, 새하얀 피부 따위니까요. 전형적인 백인 미녀의 모습과 일맥상통합니다.
백인 미녀의 모습을 이상형으로 삼는 행위 자체가, 서양은 우월하고 그 외의 인종은 뒤떨어진다, 라는 인종차별주의나, 서양의 것은 무조건 좋다, 라는 식의 사대주의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흑인이나 중동 계열의 민족이 자주 적으로 등장하는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이지요. 백인의 모습을 딴 주인공이 물리치는 존재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프레임화된 황인종이나 흑인종이 되어야할 테니까요.
그 작가를 굳이 탓할 필요는 없지요. 우리 역시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니까요. 문제화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트집에 가까운 것 아닐까요?
p.s. 이상하게 중동 쪽 민족이 좋더군요. 찬란한 문화부터 시작해서, 역사 등을 공부하다 보면 그쪽에 호감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