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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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한 분이 이퀼리브리엄 얘기를 하셨는데, 왠지 엄청나게 공감이 갑니다. 정말로 공부와 노동 외엔 아무 것도 없는 사회를 만들려는 듯 보여서 말이지요.
게임을 만들려는 이들은 사회를 망치고 싶어서 만드는게 당연히 아니지만, 최근에 정부의 행동, 그리고 일부 국회의원의 입법안을 보면, 그야말로 게임 개발자는 마녀이자 사회의 악당이 되는 느낌입니다.
무슨 법안이냐고요?
새누리당의 박보환 의원 등이 제시한 "초·중등학생의 인터넷게임중독 예방 및 해소에 관한 특별법안"의 이야기입니다.
내용은 "학생들에게 게임의 시험판(체험판)을 제공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네... 가히 환상적이죠. 이제는 게임을 만들어 시험판을 뿌렸다는 이유만으로 징역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상업적인 게임이건, 아니면 비상업적인 게임이건 말이지요.
가령 "RPG 만들기" 같은 걸로 게임을 만들어 올리기라도 했다간...
법안은 아직 통과되지 않았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통과를 낙관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되면 게임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 자체가 죄가 되어 버립니다.
아래에 게임개발자들이 처벌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정말로 그렇게 되는 느낌입니다. 끔찍하기 이를데 없죠.
도대체 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게임을 한다고, 게임을 만든다고 범죄자가 되어야 하는 세상이라니요?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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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영화 '브라질' 의 배관공이 생각나네요.
정부는 게임개발자를 체포하기 위해 사회 곳곳에 경찰과 스파이를 심어놓고,
게임개발자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도망다니면서 사람들의 PC에 게임을 설치한다는... ㅋㅋㅋ
(웃으면서도 씁쓸한 이 기분)
이러니 우리나라가 부분적 자유국가라는 판정이 떨어지지... 에구~
통제라는 손쉽게 해결방법만을 반복한다면, '우리 아이가 바꼈어요'의 국가판을 찍게 될 겁니다.
아, 그러고보니까 이건 자유까지 제한하는 미친짓이네요.
아이구야, 2012년 민주국가에 왠 말이냐.
그나저나 진짜 시행되려나요? 타격은 게임 개발자들에게 갈텐데, 그쪽 업계분들은 그냥 앉아만 계시나요?
…저거 정말인가요?! 아직 통과는 안 됬다지만, 저런 안건이 정말 나온 건가요? 정당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까지 막자는 겁니까. 민주주의 사회, 자본주의 시장에서…. 이렇게 되면 독재 국가랑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 세상에, 진짜 잘못하면 5공 때로 돌아갈 수도 있겠군요. 저는 5공이 다시 올 수도 있다는 게 그냥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전혀 농담 같지가 않습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걸 넘어서 무섭기까지 합니다.
http://likms.assembly.go.kr/bill/jsp/BillDetail.jsp?bill_id=PRC_P1N2I0Q2I0L6Q1W6U1R1O3P3G2O2M7
국회 의안 정보 시스템에 올려진 항목이죠.
제11조(시험용 게임물의 제공 금지) ① 누구든지 게임물 개발과정에서
해당 게임물의 성능, 안전성, 이용자만족도 등을 평가하기 위하여
제공하는 시험용 게임물을 학생에게 제공하여서는 아니 된다.
제16조(벌칙)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에게는 3년 이하
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2. 제11조를 위반하여 시험용 게임물을 학생에게 제공한 자
....
위의 의안 원문을 보면 황당한 내용이 많지만, 그 중 대표적인 항목을...
이제까지의 사례를 보면, 회원 제도로 해서 학생들이 접속할 수 없게 하고 시험판을 배포하더라도, "청소년이 접속할 수 있으므로"라는 이유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성인용 만화임에도 "청소년이 볼 수 있다."라는 이유로 기소되었던 "천국의 문"의 이현세씨처럼...
분노! 사그라들 수 없을 분노가 제 마음 속에 생깁니다. 지나친 비약이나 이는 권력자가 게임 업자를 범죄자로 몰아붙인 행위입니다. 이 때문에 독재 정권 시절에 권력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이들을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붙이고 탄압했던 수치스러운 역사까지 떠올립니다. 그런만큼, 이들이 같잖은 권력을 믿고 부린 이 짓거리에 도무지 참을 수 없으며, 박보환을 비롯한 주모자를 잊지도 용서치 않습니다.
저번에 유튜브에서 봤던 SOPA 관련 동영상에서 이런 대목이 생각납니다.
'I Dont Want to live in This Planet Anymore'
- 이 행성에서 더이상 살고싶지 않아 (...)






솔롱고스
GLaDOS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현실적인 것은 스트레스 해소입니다. 매니아가 아닌 이상 보통 사람들은 직장을 다니고, 학교를 다니면서 쌓인 여러가지 스트레스가 있고, 이걸 게임으로 풀고 있죠. 직장인들이 왜 출퇴근하면서 손에 닌텐도디에스를 들고 가볍게 게임 한 판하고, 스마트폰으로 고스톱을 치는 걸까요.
스트레스가 쌓이면 비정상적인 행동(예를 들면 일탈 행동)을 유발하기 쉬운 건 당연지사입니다. 안 그래도 지금 사회적으로 무진장 스트레스 받기 쉬운 환경에서 게임까지 못하게 하면 어떻게 될까요? 특히 어른보다도 더 절제력이 없는 애들의 게임 활동에까지 이런 식으로 제약을 걸기 시작하면 지금까지 이런저런 요인으로 잠자고 있었던 폭력화 현상이 수면으로 떠오를 거라는 데 한 표 걸겠습니다.
아침 7시부터 밤 12까지 이어지는 지루한 입시 공부 속에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래야 안 받을 수 없습니다. (도인이 아닌 이상) 성인도 무슨 공부를 하루종일 할라 치면 스트레스 받기 일쑤인데 나이어린 애들이야 뭐...
과도한 입시 공부에는 제약을 걸지도 못하면서 게임에는 어떻게 이런 생각없는 정책들이 나오는 지 의아합니다. 그러면서 클럽활동 같은 다른 탈출구는 마련해 주고 있고 있는 걸까요? 게임 외에 다른 '건전한' 스트레스 해소 수단을 강구하고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