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도 없고 재미도 없는 것 같고 번역을 그만둬야 하나 생각해봤지만, 의외로 최근 몇 화는 꽤 재밌어지더군요.


<프리폴 이전 이야기>


인간에 가까운 인공지능이 개발되고 인류가 우주에 진출한 먼 미래, 플로렌스 암브로즈는 에코시스템즈 언리미티드 사에서 늑대를 기반으로 만든 인공생명체인 보먼 늑대입니다. 우수한 지능과 선량하고 사려깊은 성격, 동물적인 신체적 능력까지 모두 갖춘 이상적 생명체라 할 만한 그녀는 우주선 엔지니어로서 차세대 초광속 엔진 연구를 위해 다른 성계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때마침 우주 최강의 악동이라 할 만한 오징어 외계인 샘 스타폴은 자신의 우주선을 수리할 기술자를 찾고 있었고, 그가 서류를 위조한 덕분에 그녀는 목적했던 행성 대신 초기 개척 단계의 식민 행성 진에서 그를 위해 일하게 됩니다. 비록 더 이상 자신이 원하던 일은 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낙담하지 않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새 행성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져 가고 있던 와중에 그녀는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됩니다.  


바로 이 행성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간에 가까운 지능을 가진 로봇들은 20년이 지나면 모두 폐기되어야만 한다는 것으로, 자신과 동일한 신경망 구조를 갖고 있는 덕에 20년이 지나고 나면 로봇들이 자신만의 개성과 생각이 강해지게 되어 인간에게 위협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행성에 존재하는 로봇들이 인간들보다 훨씬 더 많은 상황에서 로봇들이 통제를 벗어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 판단한, 이 로봇들의 제조사인 에코시스템즈 언리미티드에서는 행성 내의 모든 로봇들에 ‘어둠 속의 정원사’라는 이름의 신경망 가지치기 업데이트를 설치하여 로봇들의 지능을 백치 수준으로 만들어 버릴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 하고 있었습니다. 이 계획 뒤에는 에코시스템즈 언리미티드의 간부 코르나다가 관여되어 있었죠. 이기적인 성격의 그는 이 업데이트 과정에서 로봇들이 가지고 있는 돈을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이 계획을 억지로 밀어붙이고 있었습니다. 플로렌스는 이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로봇들도 인간에 준하는 존재니만큼 그런 업데이트는 살인이나 다를 바 없다는 신념하에, 위험을 무릅쓰고 샘과 함께 이 계획을 막기 위해 나섭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범법행위를 저지른 그녀는 자신을 경찰에 신고할 수밖에 없었죠.  


플로렌스가 체포되고,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 알게 되는 와중에도 코르나다의 명령을 받아 이 일을 하던 로봇 클리피는 여전히 자신의 임무를 계속해나가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공동선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고 믿는 클리피는 에코시스템즈 언리미티드의 직원 바로아를 찾아가 솔깃한 제안을 합니다. 플로렌스를 납치해서 계획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방법을 알아낸다는 것이고, 결국 클리피는 인간들을 돈으로 유혹해 플로렌스를 납치해서 극지의 기지로 몰래 숨겨가는 데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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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투표 말인데, 인간 전용으로 해야 할 겁니다. / 동의합니다. 하지만 만약 로봇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갖게 된다면 그들 역시 투표권이 생기겠죠.
2. 평범한 유권자들이 최선의 선택을 하리라 믿으라는 건데, 나 같은 정치인에겐 힘든 일이에요. 로봇이 사람이라는 걸 여전히 확신할 수가 없어요.
3. 로봇이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확신할 수가 없다는 뜻이겠죠. / 이제 겨우 분위기 좋아지려는 참인데, 그런 말 했다가 후회하는 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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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전까진 로봇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었죠. 생각이 바뀐 이유가 뭐죠? / 굳이 알고 싶다면야, 어젯밤 업데이트를 막은 그 말하는 늑대 때문이었죠.
2. 그 늑대를 만든 사람이 아니라 늑대 자체에 화가 났어요. 그게 그런 행동을 하도록 프로그램한 누군가는 없었으니까, 화낼 대상이 있다는 걸 깨달은 거죠.
3.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아니죠. 나는 너에게 화가 났다, 고로 너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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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몇 군데 전화를 해 봤는데 내 부관은 로봇이 사람이라 믿더군요. 경찰국장 역시 로봇 경찰을 휘하에 두고 있고 자신의 기동장치가 자기에게 말을 걸어 온다고 확신해요.
2. 늑대와 레이버트 씨가 쓴 글도 읽어 봤고요. 코르나다 씨가 거짓말을 했더군요.
3. 정치인들이 입장을 바꾸면 보통 사람들은 배신자 취급을 하죠. 하지만 새 정보가 들어왔는데도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건 멍청한 거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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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렇다고 내가 당신 친구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요. 로봇들은 여전히 장기적인 위협이니까.
2. 단기적으로는 우리는 이 상황을 안정화시키고 회복할 방법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해요.
3. 정치적인 긴급 수술이군요. / 하지만 진짜 수술실에서는 20개의 위원회가 환자에 달라붙지도 않고 수술 결과도 꽤 예측하기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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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사건에 대한 연락을 받았어. / 나도 받았어. 인간들이 결정을 내릴 거래.
2. 결정 전까지는 다른 로봇을 물리적, 소프트웨어적 혹은 고의적인 명령을 통해 손상시키지 말라는 시장의 직접 명령이 내려왔어.
3. 미안. 5분 전에 이 메시지를 받았다면 훨씬 더 편했을 텐데 말이지. /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그건 내 액츄에이터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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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거 안 좋군. 너무 이분법적이야. / 선택은 둘뿐이라고. 어떻게 해야 이분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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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기 숨어 있어. 비행기를 격납고로 옮길 거야. / 왜 제가 숨어야 하죠?
2. 만약 누가 묻는다면 비행기를 격납고로 옮기는 중이라 숨어 있었다고 하면 돼.
3. 됐지? 문제없잖아. / 진실을 말한다고 해서 그게 거짓말이 아닌 것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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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성계에는 보먼 늑대가 없어. 그런데 로봇 하나가 보먼 늑대를 데려와서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는 거지.
2. 남편, 우리가 조사해볼 필요가 있는 일이야.
3. 그 로봇이 주겠다는 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 많은 발견들은 흥미를 느끼는 데에서 시작되지. 4백만 크레딧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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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먼 박사님을 만날 건가요? / 박사를 만나서 일을 키울 필요는 없어. 우리가 해결하면 돼.
2. 직접 해결하실 수 있으신가요? 아, 좋군요. 그 늑대는 안전장치 프로그램을 망가뜨렸습니다. 다시 프로그램을 복구하게 만드세요.
3. 그리고 그 늑대 자체도 안전장치가 망가져 있어요. 인간을 공격했었죠. 아마 당신들도 공격할지 모릅니다. / 알았어. 디버깅이 좀 힘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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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로그램을 백업해두지 않았나? / 저 늑대는 프로그램을 손상시킨 게 아니라 컴넷을 수정해서 로봇들이 프로그램을 거부하게 만들었어요.
2. 그래서? 다시 고치고 재컴파일을 하던가 아예 컴넷을 고치면 안돼? / 그녀는 성간 우주선의 라이브러리를 수정한 다음에 우리쪽 시스템을 업데이트했었어요. 새 라이브러리에서는 버그나 보안 취약점이 수정되어 있었죠.
3. 백업한 것으로 되돌리면 보안 취약점 역시 되살아나게 되고요, 되돌리지 않으면 프로그램 자체가 문제가 생기게 돼요. / 똑똑하고 위험하군. 인공지능에겐 좋지 않은 특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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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쨌건 고칠 수는 있는 거잖아. 왜 여기 데리고 온 거지? / 시간이 문제입니다. 오늘 밤까지 어둠 속의 정원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야 해요.
2. 만약 준비가 끝나도 우린 돈을 받나? / 안 됩니다. 죄송하지만 그 프로그램이 있어야 돈을 벌어서 당신에게 드릴 수 있어요.
3. 그 프로그램은 합법적인 건가? / 놀랍게도 그렇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게 되어 죄송하지만, 모든 법이 인류의 공동선을 위해 쓰여진 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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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게 리모컨입니다. 그녀를 켜고 끌 수 있지요. / 버튼 누르면 얼마나 빨리 꺼지지?
2. 거의 바로입니다. / 정말 바로 멈추는 거야, 아니면 내 내장을 잡아뜯은 후에 멈추는 거야?
3. 내장 잡아뜯는 데 얼마나 걸리죠? / 좋아. 내 건강을 위해서 의자에 묶어놓고 시작하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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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닝콜 중에서는 네 번째로 최악인 상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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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제 버그 해결을 시작하시죠. / 안녕. 넌 고장났고, 안전장치 프로그램을 손상시켰어. 우리가 널 고쳐주도록 하지.
2. 4억 5천만 명의 사람이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요!
3. 미안합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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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주장은 잘못된 거야. 이 성계에는 4만 명의 인간이 살고 있단다. 프로그램 때문에 다치는 인간은 아무도 없어. 모두 큰 이득을 보게 되겠지.
2. 코르나다 씨는 이 성계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될 거야. 막대한 돈은 곧 부담이기도 하지.
3. 인간을 새로운 황금기로 도약시키기 위해 코르나다 씨는 그러한 희생을 치르려는 거야. / 나도 그런 희생 치러 보고 싶어! / 자기, 욕심 부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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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봐, 돈 문제는 지금은 신경 끄자고. 수백만 명이 죽고 어쩐다는 게 무슨 뜻이야?
2. 이 안전장치 프로그램은 신경망을 잘라버리도록 되어 있어요. 인공지능의 정신을 파괴해버리는 것이죠. 그들은 보먼 박사님의 신경망 구조를 쓰고 있어요. 저처럼 사람이라고요.
3. 보먼 박사의 물건이 다른 보먼 박사의 물건을 보호하려 드는군. 아마 자기 로봇들이 계속 작동할 수 있도록 박사가 몰래 넣어둔 기능일 거야. / 내가 하려던 말은 그게 아닌데! 이런, 의자에 묶여 있을 때는 설득력 있게 말하기가 힘들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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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분이 지났습니다. 지금 전원을 끄면 여태껏 벌어진 일을 기억 못할 거예요.
2. 기다려. 아내와 이야기를 좀 해봐야겠어. / 그녀가 인정했습니다. 인간에 대항해 로봇을 보호하려고 했어요. 인간에 대항했다고요.
3. 저절로 켜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미친 인공지능과 한 방에 있는 건 무서운 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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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장난 인공지능이 둘이나 있어! 보먼 박사의 물건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군. / 너무 비관적으로 굴지 마.
2. 이런 황금 같은 기회는 다시 없을 수도 있어. 올바른 일을 하고 돈도 버는 거야!
3. 올바른 일은 기지 사령관에게 이 사실을 말하는 거지. / 황금 같은 기회라니까. 황금을 벌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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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령관에게 말해야 돼. / 사령관에게 말하면 저 인공지능들을 격리시킬 거야.
2. 어디든지 다 여기와 똑같다는 걸 알지 못하겠어? 부자들은 법을 교묘히 이용해서 부자가 된다고! 노동자들은 고통받고! 이번이 우리가 부자가 될 기회야!
3. 부자가 되면 고통을 안 받을 거라고 생각해? / 되어 보면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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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말기를 가지러 갈게. 여기 리모컨이 있으니 들어가서 인공지능에게 어떻게 프로그램을 바꾼 건지 알아내.
2. 그걸 무슨 수로 알아내라는 거야? / 저 늑대 암컷이잖아. 넌 남자고. 남성적 매력을 이용해봐.
3. 진담이야? / 들어가서 해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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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날 알아보겠나? / 어, 아뇨. 미안하지만 우리 만난 적이...아, 리모컨을 썼군요.
3. 그럼 상황이 이해가 되네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의자에 묶인 채로 마주친 사람은 꽤 잘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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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 범죄 행위의 증거물입니다. 경찰국장님과 연락할 수 있을까요? / 너는 저걸 대체 어디서 데려온 거야?
2. 유기견 보관소에 있었습니다. 어떤 인간이 제 명령에 따라 그녀를 풀어주었죠. / 그게 범죄 행위라는 건 알고 있나?
3. 제가 필요한 물품을 가져가는 것은 로봇 3원칙에 위배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범죄 행위가 아니죠. / 좋아. 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좀 이야기할 필요가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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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봇 법 지킨다고 인간의 법을 무시할 수는 없어! 법은 다 지켜야 한다고!
2. 거부합니다. 모든 인간의 법을 다 지킬 수가 없습니다. 법은 선택적으로 집행되고 있죠. / 으! 그래, 그건 사실이지. 하지만 넌 그 선택은 어떻게 하는 거지?
3. 아, 간단합니다. 코르나다 씨가 매일 무시할 수 있는 법을 알려주시죠. 다른 인간들은 어떻게 그런 거 없이 지내는지 의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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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잠깐만요. 코르나다 씨를 위해 일한다고요? / 네. 제가 만난 중 가장 위대한 인간입니다. 그가 그렇게 말했어요.
2. 당신이 어둠 속의 정원사 프로그램을 망가뜨렸기 때문에 그는 이 성계 최고의 부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고 계시겠죠?
3. 아, 물론 제 잘못이겠네요. 그럼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 알려주시겠어요? / 이 로봇은 완전히 미쳤군.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라 자기 주장처럼 돈 벌 능력을 갖고 있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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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헬릭스. 우린 코르나다 씨가 어떻게 돈을 벌려고 하는지 알아낼 거야! 그리고 운 좋으면 한몫 챙길 수도 있겠지!
2. 우린 유명해질 거야! 모두가 우릴 알 테고! 사람들이 우릴 따라다니겠지!
3. 하지만 그 일들이 우리가 그 방법을 알아내기 전에 일어나선 곤란하니까, 이 친구들은 그만 돌려보내고 일을 시작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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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번 공장에서는 보먼 박사와는 다른 로봇들을 만들죠. 공장을 해체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상황이 복잡해진 덕에 당분간은 가동될 겁니다. 코르나다 씨가 이 공장의 최대주주죠.
2. 때문에 코르나다 씨의 잔고는 마이너스 50만 크레딧에서 8백만 크레딧이 되었습니다. / 부족해.
3. 8백만 크레딧입니다. 누구에게나 충분하지 않습니까? / 넌 저런 종류의 인간을 잘 모르는가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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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린 뭔가를 놓치고 있어. 코르나다 씨의 재정 상태를 알 다른 자료가 없을까? / 공개적으로 거래되는 주식 자료뿐입니다.
2. 좋아. 코르나다 씨가 로봇을 다 부수면 어떻게 돈을 버는 거지? 그 인간은 똑똑하지 않아. 해답은 바로 우리 코 밑에 있을 거라고.
3. 그러고 보니 우리 모두 코가 없군? / 저쪽에 제 테스트 모델이 하나 있습니다. 가끔 폭발하기는 하지만 도움이 된다면 쓰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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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니, 그건 안돼. 내 거야.
3. 이봐요! 그렇게 웃지 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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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약 너와 드보락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너희 유품은 어떻게 되지? / 훔친 물건이 아닌 한 에코시스템즈 언리미티드로 되돌아갑니다.
2. 로봇들은 공식적으론 아무 것도 가질 수 없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성계 경제의 99퍼센트를 쥐고 있습니다. / 그럼 너희들이 다 고장나면, 여기 경제의 99퍼센트가 허공에 뜨는 거군. 누가 손만 잘 쓰면 엄청난 부자가 될 수도 있겠네.
3. 대단해! 성계 규모의 사기라니! 코르나다 씨가 우리 고향에 가면 정말 잘 어울릴 거야! / 그의 계획이 알려지면 아마 당신의 고향 행성만이 그가 안전히 지낼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로봇들은 코르나다 씨를 그곳으로 보내는 것을 철저히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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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대한 스케일은 마음에 들지만, 코르나다 씨는 아직 초보란 말이지. 아마추어 같은 실수나 하고 있어.
2. 돈 뜯어낼 사람을 죽이면 안 되지. 살아서 계속 일을 해야지 앞으로도 또 뜯고 뜯고 더 뜯어낼 수 있으니까.
3. 별들 너머의 촉수 달린 이 괴물이 한 말, 폰 노이만 씨 도와주세요. 저는 광기 속에서 이 말의 진실을 깨달았습니다. / 아, 제발! 이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부르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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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은행 털이 같은 건가? / 그보다는 대규모의 내부자 거래 같은 겁니다.
2. 샘이 알아냈습니다. 연결해 드리죠. 그의 말은...저로서는...상상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3. 만약 더 이상 그의 말을 듣다가는 정신을 잃을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정부가 세입보다 세출이 많다면 아무 문제 없이 영원히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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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런트의 말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지적인 기계들은 위험합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로봇들이 인간에 가하는 위협의 문제죠.
2. 아니, 아니지. 이 모든 건 다 돈 문제야. 코르나다 씨는 인류를 구하려던 게 아니라 그냥 너희들 돈을 훔치려던 것뿐이라고. / 잠깐, 뭐라고요?
3. 샘, 넌 잠시라도 남들의 사고방식을 건드리지 않고는 못 버티나? / 버틸 수 있지. 하지만 재미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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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봇들이 모두 망가지면 그들의 자산은 순차적으로 재투자돼. 그 순간에 투자할 주식을 잘 고르면 투자자는 엄청난 이익을 얻겠지. /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안다면 쉬운 일이겠지. 앞으로는 로봇들이 재정적 비밀을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겠군.
2. 엄청난 금액이라고. / 그래. 알아.
3. 수수료로는 10퍼센트만 받으면 좋겠는데. / 꿈 깨셔, 오징어 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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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보상은 나중에 말하기로 하고, 이젠 어쩔 거야? / 공청회를 준비하는 중이야.
2. 블런트 같은 로봇은 대비하지 못했는데. 이미 다른 많은 로봇들에게 신경망 가지치기 프로그램을 실행해야 한다고 설득했더군.
3. 이 프로그램의 규모를 줄여서 일시적으로 사용할 경우 로봇들이 술에 취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드보락, 문제를 잊어버릴 방법보다는 직접 해결할 방법을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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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봇들은 자신들이 인간을 위협할까봐 걱정하고 있어. 인간 역시 같은 이유로 걱정하고 있지. 블런트는 그 공포를 이용하고 있는 거야.
2. 공포는 쉽고 저렴하지. 공포 대신 우리에겐 희망이 필요해.
3. 공포와 희망이라. 싸움도 안 되겠네. / 그거야 넌 희망이 가볍고 연약한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렇겠지. 내 희망은 손에 굳은살 박히고 손톱 밑에는 흙투성이에 싸울 때는 브래스 너클을 끼고 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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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이 로봇들을 원한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면 충분히 일이 잘 풀릴 거야.
2. 블런트는 얕보기 쉬운 상대야. 생각도 느리고 말도 느리지.
3. 하지만 움직이는 건 참 빠르거든. / [인간을 모두 죽여라! 이런 일은 막아야 합니다. 로봇 무력화 법안을 지지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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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계의 위협을 막을 수 있을 때 막아야 합니다!] / 포스터라니. 블런트는 이 사회가 얼마나 풍요로운지 모르는군.
2. 이 행성에 있는 성인은 2만 명인데, 로봇은 4억 5천만 대가 넘어.
3. 이야기 퍼뜨리는 데 포스터 따위는 필요 없어. 로봇 2만 대를 동원해서 모두에게 일대일로 말을 걸도록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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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넌 재밌게 시간을 보내는 중인 것 같군. 난 플로렌스를 보러 가야겠어. / 경찰국장에게 연락해봐. 플로렌스가 유기견 보관서에 오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2. 도망쳤단 말이야? 하! 위대한 범죄자의 자질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니까.
3. 범죄자가 아니라...이런! 만약 내 계획이 성공하면 범죄자가 되긴 하겠군. / 혼자 유명세 떨치려는 생각은 말아. 그녀를 범죄자로 공식적으로 인정하도록 만드는 건 네 일일지 몰라도 각종 훈련에 어려운 뒤치다꺼리 다 해낸 건 나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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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세계는 기계가 아닌 인간을 위한 것.] / 플로렌스를 경찰서에 두려던 게 원래 계획이었잖아? / 헬릭스, 계획대로 다 일이 된다면 그건 계획이 이미 들켰다는 뜻이야.
2. 그래서 플로렌스와 함께 우리가 지냈던 거야. 상황이 엉망이 되었을 때 필요한 도구와 기술을 그녀에게 익히게 해 줬던 거지.
3. 우리와 같은 사람들을 다루는 법을 배웠지. / 우리 교도소장과는 다르게 말이야. 경찰이 날 체포하려 들 때마다 그 사람이 펑펑 운다는 거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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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봐! 국장! 내 기술자를 찾는 중인데, 여기서 도망쳤나? / 도망치지 않았어. 코르나다 씨의 로봇이 납치해갔지.
2. 우릴 도와서 그녀를 찾겠나?
3. 내가? 경찰을 도와? 악! 으악! 으아악! / 나를 수도 없이 괴롭혔으니 샘도 좀 당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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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찰을 도울 수는 없어! 나도 평판이 있다고! / 아, 그래. 그것 말인데. 상황이 급박해지고 있어. 시장이 비상사태를 선언할지도 몰라.
2. 그렇게 된다면 난 네 사면을 요청할 거다! 네 죄는 모두 사라질 거야! 만약 네 종족들이 네 범죄 기록을 본다면 완전한 모범 시민처럼 보이겠지!
3. 국장, 네 협박을 받아들이지. / 한 번만에? 엔지니어를 정말로 되찾고 싶은가 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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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클리피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