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왼쪽의 작품 이름을 선택하면 해당 작품 만을 보실 수 있습니다.
10개 이상의 글이 등록되면 독립 게시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1. 이제 기본적 설명은 되었으니까, 이야기로 들어갈게.
2. 수천 년 전에,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하는 모라는 이름의 오징어가 살았어.
3. 모는 가장 힘이 세지도, 가장 속도가 빠르지도, 가장 머리가 똑똑하지도 않았어. 하지만 그는 끈질겼지. 더 힘세고 빠르고 똑똑한 오징어들의 이야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것 때문에 그의 이야기는 잊혀지지 않았어.
* 오징어들은 목발을 쓰는군요. 아마 수중생명체 출신이고 골격이 없으니 육지에서는 몸을 지탱하기 힘든가 보죠?
1. 어느 추운 아침에 모는 햇빛을 쬐고 있었는데, 제작의 신 밥이 지나갔지.
2. “저 신을 봐.” 모가 중얼거렸어. “벌써 몸이 따뜻해져서 걸어다니네. 만약 나도 불을 가진다면, 저렇게 아침 일찍부터 움직일 수 있을 것이고, 어둠 속에서도 볼 수 있을 거야. 사람들은 나를 너무 존경한 나머지 내게서는 아무 것도 훔치지 않으려 할 거야.”
3. 그렇게 생각한 모는 밥에게서 불을 훔칠 준비를 했지.
1. 모는 밥의 둥지 앞에 숨어서 밥이 불을 놔두고 나갈 때까지 기다렸어.
2. “이거 참 쉬운걸.” 모는 웃었지. “지키는 사람도 없잖아?”
3. 모는 제작의 신이 함정 제작에도 뛰어나다는 것을 몰랐어.
* 신의 디자인과 디자인이 좀 특이한데...뭐 패러디인지 모르겠군요.
1. 모는 삼일간 밥의 둥지에 들어가려 했지만 계속 밥의 함정에 걸렸지.
2. 결국 그는 자신을 도와줄 동료를 찾아 나섰어.
3. 보통 다른 오징어들과 함께 일하려면 현명함, 절제력, 협동심 같은 게 필요하지. 하지만 모에게 필요한 것은 내구성과 참을성이었어.
1. 모는 자기의 둥지 근처에 둥지 짓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다른 오징어가 사는 걸 알고 있었어. 앞으로의 절도행각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지.
3. 그렇게 해서 모는 첫 동료인 레어리를 만나게 된 거야.
1. 레어리의 이웃은 팔이 아주 길어서 항상 동그랗게 말아놓고 있었어. 그래서 그를 코일리라고 불렀는데, 그도 모와 레어리와 함께하기로 했지.
2. 그들이 밥의 둥지로 가는 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각자 의견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어.
3. 이들의 대장이 된 모는 밥의 둥지로 가는 게 생각보다 아주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
1. 결국 그들은 밥의 둥지로 가서 그가 나갈 때까지 기다렸어.
2. 모는 그들이 극복해야 할 함정이 어떤 게 있는지 직접 보여주었지.
3. 그렇게 그들은 모든 함정들을 자신들의 몸으로 직접 해제하면서 밥의 둥지 깊은 곳까지 들어갔어.
1. 결국 그들은 불이 있는 곳에 도착했어.
2. 하지만 불을 옮기는 방법을 알 수 없었지. 결국 레어리가 ‘머리’를 썼어.
3. 레어리가 알아낸 방법을 이용해서 모가 불을 가지고 다른 오징어들과 같이 밖으로 나왔지.
1. 둥지 밖으로 나오자 레어리와 모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
2. 밥이 불을 훔친 걸 알면 어떻게 할지 걱정이 되었던 거야. 신의 분노가 무서웠거든.
3 그래서 코일리가 첫날밤에 불을 지키게 되었지.
1. 둥지에 돌아온 밥은 누가 불을 훔쳐간 것도 알게 되었어.
2. 주변에 많은 오징어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누가 훔쳐간 건지 알아낼 방법을 고민하면서 밥은 밖으로 나왔지.
3.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였어.
1. 밥은 코일리에게 불은 너무 위험하다는 걸 설명해주었어. 코일리는 너무 멍청해서 그걸 이해하지 못했지.
2. 결국 밥은 화가 나서 코일리를 때리고 불을 빼앗아 돌아갔어.
3. 코일리는 그제서야 불이 왜 위험한지 알게 되었지. 신에게 얻어맞게 되잖아.
1. 모와 레어리는 숨어있던 곳에서 나왔어. 코일리가 심하게 다치지 않은 걸 보고 모는 아침이 되면 다시 불을 훔치러 가기로 했지.
2. 레어리는 불이 너무 위험하다는 밥의 말이 옳다고 말했어. 하지만 모는 논리나 상식 앞에 굴복하는 오징어가 아니었지.
3. 그래서 세 오징어들은 다시 밥의 둥지에 들어갔어. 모는 다시 몸으로 함정을 해제하는 방법을 가르쳐줬지.
1. 이들은 또다시 밥의 모든 함정들을 몸으로 해제하고 불을 훔치는 데 성공했어. 둘째날 밤에는 레어리가 불을 지키기로 했지.
2. 레어리는 둥지를 잘 지으니까, 나무 둥지를 만들어서 그 안에 불을 숨기기로 했어.
3. 그건 성공이었지. 그날 밤 밥은 불을 찾지 못했어.
4. 하지만 다음날 아침에는 찾았지.
1. 밥은 둥지의 지붕을 뜯어내고 레어리에게 잘못을 가르쳐주려 했지.
3. 레어리를 일단 살린 다음에 잘못을 가르쳐줘야 했지만.
1. 레어리가 살아난 후에, 밥은 불이 위험하고 오징어가 불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가르쳤어. 레어리를 가볍게 한 대 때린 후 밥은 다시 불을 가지고 돌아갔지.
2. 모는 또다시 불을 훔치려고 헀어. 레어리와 코일리는 그걸 반대해서 싸웠지. 밥의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으니, 이번에는 많이 아프게 맞을 수도 있었거든.
3. 그런데 이번에는 모가 불을 지킬 차례였단 말이야. 그들에겐 손해볼 게 없잖아.
* Wouldn't hurt가 나쁠 것 없다, 손해볼 것 없다는 관용어구로서의 뜻과 진짜로 밥에게 맞아서 아플 일이 없다는 문장 자체의 뜻을 활용한 유머.
1. 이들은 다시 밥의 둥지에 들어갔고 모가 첫 번째 함정의 위치를 다시금 몸으로 알려주었어.
2. 이번엔 불을 훔치고 셋이 따로 나누어 가지기로 했지. 레어리와 코일리는 모가 불을 지켜야 할 차례라고 했지만, 이렇게 하면 밥에게 들킬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모가 우겼어.
3. 밥이 그게 소용없을 거라고 말해줬지.
1. 도둑질을 들킨 이들은 문명의 역사보다 오래된 방법을 사용했지.
2. 공포에 질린 오징어는 생각보다 빠르다는 걸 밥이 알게 된 날이었어.
1. 밥은 코일리를 재빨리 잡고는, 레어리를 추격하기 시작했지.
2. 여유가 생긴 모는 좋은 방법을 떠올렸어.
3. 사실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었지만.
1. 밥은 불을 다 되찾으려 했지만, 모가 불을 퍼뜨리는 속도가 더 빨랐어.
2. 모는 밥보다 먼저 시작했고, 마른 숲으로 가고 있었거든. 밥은 모가 거기 불 붙이는 걸 허용할 수 없었어. 대화재가 발생할 테니까.
3. 그래서 코일리에게 모를 좀 말려보라고 했지.
1. 밥은 모에게서 불을 빼앗았어. 그가 모은 불들을 다 모아 손에 넣고 쥐어서 꺼뜨렸지.
2. “봐라!” 밥은 불타는 마을을 보고 소리를 질렀어. “네가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아느냐!”
3. “그럼요.” 모가 대답했지. “불을 사방에 퍼뜨려서 당신이 다시는 다 되찾을 수 없게 했는걸요.” 이들은 서로를 대견하게 여기다가 밥에게 아주 아프게 맞았지.
1. 밥은 모의 말이 맞다는 걸 깨닫고 그날 밤 둥지를 떠났어. 불의 비밀은 다 퍼진 후였으니까.
2. 그런데 사실 마을에서는 그 세 오징어들만 불이 없었던 거야.
3. 그래서 그들은 이웃들에게서 불을 훔쳤고 그 뒤로 따뜻하게 계속 살았어.
1. 그렇게 우리 부족이 신들에게서 불을 훔쳤던 거야.
2. 물론 다른 부족들은 그들이 신에게서 불을 훔쳤고 우리는 그들에게서 불을 훔친 것에 지나지 않다고 하지. 그것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 많았어. 난 그게 참 슬픈데 말이야.
3. 우리가 그들에게서 훔친 건 불이 아니더라도 많다고. 그런 걸 다 인정하려 들지를 않아.
1. 선교의 니오미와 교대할게요. 이야기 고마웠어요. / 문제없어.
2. 우리가 샘의 행성과 접촉하면 그림 형제와 비슷한 게 필요해지겠어. 돌아다니면서 민담들이 잊혀지기 전에 모아 기록하는 거야. 저작권 등록도 해야 할 테고.
3. 이 오징어들은 그 이야기를 활용할 권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디즈니가 그걸 활용해서 불쾌한 골짜기의 컴퓨터 그래픽 동물들이 나오는 영상물을 만드는 것도 막아야 할 테니까.
* 2019년 라이온 킹 영화 말하는 것 같군요.
1. 휴식이 필요하세요? / 네, 커피 한 잔 마셨으면 싶군요.
2. 인스턴트 커피가 있어요. 현재 중력 하에서는 드립 커피는 못 만들어요. / 그래서 커피 압착기를 쓰잖아요.
3. 저중력용이 있어요? / 실리콘 총을 개조했어요. 생명유지장비로 등록해서 가지고 온 걸요.
* 건설현상 등에서 종종 보이는 실리콘 통을 밀어서 쏘는 총.
1. 총원 차렷! / 끄악!
2. 왜 소리 질러? / 선장이 승무원이 있는 곳에 들어오면 하는 행동입니다. 승무원들이 선장에게 존중을 표현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것입니다.
3. 나에겐 그런 거 안 하던데. / 존중이라고 했습니다.
* 해군에서 하는 거죠? 해군 영화에서도 종종 나오고.
1. 우울해 보이는군요. / 이 우주선이 절 선장으로 인정하질 않잖아요.
2. 우주선이 직접 반란을 일으키면 어떻게 해야 하죠?
3. 어려운 문제네요. / 우주선을 선내 영창에 집어넣을 방법도 없잖아요.
1. 우주선이 인간 선장을 요구하잖아요. 좋은 생각이 있어요.
2. 제가 우주선이 원하는 대로 선장이 되고, 당신은 선주가 되세요. 선주는 선장보다 높은 자리니까 해결되는 문제죠. 그리고 어차피 누가 진짜 선장인지는 다들 잘 아니까 중요한 문제도 아니에요.
3. 플로렌스죠. / 제가 진짜 선장이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그 말에 반박하기는 어렵군요.
* 세 번째 컷에 나오는 게 실리콘 총.
1. 우주선은 승무원이 적어요.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는 서로 잘 지내야 해요.
2. 서로 안 싸우고 일이 생겨도 참아주려고 애쓰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3. 승무원이 하나 줄어들면, 그 사람이 하던 일을 다른 사람들이 나눠서 해야 하거든요. / 게으름이 사람 목숨도 살리죠.
1. 이 우주선에는 인공지능이 여럿 있고, 이들은 인간을 위해 행동해요.
2. 제가 그들을 불편하게 하더라도 대놓고 말하지 못해요. 그러니 제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면 말해주세요.
3. 아뇨, 이건 함정이 아니예요. / 그럼 잘 찾아오셨네요. 저는 인간들 험담하는 건 전문가거든요.
1. 아직도 회계 공부를 하고 있어요? 지겹지 않아요? / 농담 하세요?
2. 인간들의 위대한 도둑들은 죄다 회계부정을 활용했던걸요! 엔론이 740억 달러, 버니 메도프가 650억 달러, 심지어 말레이시아 개발자금 사건 같은 경범죄도 27억은 되어요.
3. 아직 조 단위 범죄는 언급도 안했어요. 갈수록 흥미진진해질 거예요.
1. 인간은 거짓말하고 사기치고 훔치는 걸 좋아하니까, 오징어들과 잘 지낼 수 있을 거예요.
2. 전 저희 종족이 도둑질을 잘하는 줄 알았어요. 인간들에 대해 배우고 나니 우리도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3. 인간이 우주에 진출해서 다른 종족들에게 가르침을 준다...참 좋은 소리 같았는데 말이야.
3. 이 우주선 얻은지가 몇 달은 되었는데 탁자에 그런 기능 있는 줄은 몰랐네요.
1. 탁자를 세 번 두드리면 인터페이스 창이 열려요.
3. 이제 인터페이스 창을 닫는 방법을 배우도록 하죠.
1. 고마워요. 가끔 인간들은 너무 당연하게 아는 거라서 제가 배우기 힘든 것들이 있다니까요.
2. 가령 저는 이게 무슨 뜻인지 몰라요. 검색엔진에 입력할 줄도 몰라서 뭔지 알아낼 방법도 없다고요.
3. 그거 공유 버튼이에요. 이름도 없을 걸요.
1. 안녕, 헤이즐. / 엄마 안녕! 우주야? 알메다가 우주에서는 머리가 커지고 몸은 작아진다고 했어.
2. 지금 지속 추진 상태란다. 약간의 중력 비슷한 게 있어. 그래서 체엑이 그렇게 머리에 쏠리지는 않아. / 에이.
3. 중력이 없으면 침방울을 크게 만들 수 있는데. / 우리 딸, 우주선 안에 떠다닐 수 있는 건 많이 있지만, 침방울은 그리 환영을 못 받아.
1. 매일 연락할게. 빛의 속도에 한계가 있다는 건 알지?
2. 점점 멀어질수록 네 말에 늦게 대답하게 될 거야. / 내가 나쁜 일을 해도 점점 늦게 알게 된다는 거지?
3. 아니, 그건 예외란다. 엄마의 직감이라는 건 상대성 이론의 적용을 받지 않아요.
Our last, best hope for peace.
- fc03307.png (60.3KB)(4)
- fc03308.png (51.3KB)(4)
- fc03309.png (45.3KB)(4)
- fc03310.png (47.8KB)(7)
- fc03311.png (50.9KB)(5)
- fc03312.png (56.0KB)(4)
- fc03313.png (57.9KB)(5)
- fc03314.png (70.0KB)(8)
- fc03315.png (58.0KB)(4)
- fc03316.png (63.5KB)(3)
- fc03317.png (57.4KB)(4)
- fc03318.png (54.6KB)(3)
- fc03319.png (54.7KB)(3)
- fc03320.png (51.6KB)(5)
- fc03321.png (63.7KB)(4)
- fc03322.png (54.4KB)(3)
- fc03323.png (49.5KB)(4)
- fc03324.png (47.2KB)(5)
- fc03325.png (62.2KB)(6)
- fc03326.png (61.8KB)(4)
- fc03327.png (47.3KB)(5)
- fc03328.png (50.8KB)(4)
- fc03329.png (68.6KB)(4)
- fc03330.png (69.2KB)(4)
- fc03331.png (45.7KB)(8)
- fc03332.png (44.7KB)(5)
- fc03333.png (58.6KB)(3)
- fc03334.png (61.4KB)(8)
- fc03335.png (59.9KB)(3)
- fc03336.png (60.2KB)(8)
- fc03337.png (62.8KB)(6)
- fc03338.png (42.3KB)(4)
- fc03339.png (57.3KB)(8)
- fc03340.png (61.9KB)(4)
- fc03341.png (63.2KB)(4)
- fc03342.png (54.2KB)(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