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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드디어 노벨문학상이 나왔군요. 경사스러운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특히 가정파괴범이자 상습 성추행범 고모씨가 긴 시간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문학가이자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던 2018년 봄 이전의 상황과 비교해 생각하면, 2024년 한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당연히 훨씬 더 나은 결과이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략 2010년대 초부터 2017년까지 노벨상 시즌이 되면 기자들이 그 위험한 사람 집 앞에 진을 치고 노벨문학상 발표를 기다리기도 했지만, 2018년 미투 사태 후 싹 사라졌죠. 이제 50대 초반의 나이인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니, 앞으로 20년 안에 더 젊고 더 경이적인 작가가 등장하기 전에는 한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듣기 어려울 겁니다.
솔직히 저는 이번에 노벨문학상 받은 한강 작가보다 그 부친인 한승원 작가를 훨씬 윗길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왕년에 강수연 주연의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인상적을 본 후, 한승원 작가가 쓴 원작소설을 읽으며 화들짝 놀랐던 기억이 워낙 강렬해서... 바로 그 한승원 작가의 딸이 작가가 되었을 때, 1998년 IMF 사태로 온 나라가 시끄럽던 시절 그 작가의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과 첫 장편소설 '검은 사슴'을 찾아 읽고는 더 이상 읽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자이 오사무와 쓰시마 유코의 사례처럼, 훌륭한 작가의 딸이 아버지의 재능을 이어 받아 작가가 되었지만, 끝끝내 아버지를 능가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실은 그 후 25년이 흘러 한강 작가가 무려 노벨문학상을 받은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세상의 평가는 완전히 다르게 되겠지만요.
정작 걱정은 다른 쪽입니다. 미국에서의 지나친 PC 방향성의 치우침이 최근에 나오는 헐리우드 영화들을 재미없게 만들었듯이, 이번 노벨문학상이 그렇지 않아도 지나치게 한 쪽으로 치우치고 있는 한국문학을 앞으로 완전히 더 치우치게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노벨문학상 받은 작가의 책은 당연히 지금도 앞으로도 잘 팔리겠지만, 그 영향으로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다른 작가들의 소설들이 브레이크 없이 쏟아진다면, 그렇지 않아도 거지반 망한 한국 순문학은 그나마 남은 한 줌의 독자들마저 대부분 잃고 완전히 박살나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정치적 사회적 공정성이라는 PC를 극한까지 추구하다가 결국 극장을 찾은 어린아이들이 무서움에 울게 만든 (전설의 오크 버전) 인어공주 사태와 같은 일이 앞으로 한국 문단에서도 유사하게 일어나지 않을까, 그 가속 페달을 밟은 것이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아닐까 뭐 이런 (쓸데없는) 걱정이 든다는 거죠.
솔직히 저는 이번에 노벨문학상 받은 한강 작가보다 그 부친인 한승원 작가를 훨씬 윗길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왕년에 강수연 주연의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인상적을 본 후, 한승원 작가가 쓴 원작소설을 읽으며 화들짝 놀랐던 기억이 워낙 강렬해서... 바로 그 한승원 작가의 딸이 작가가 되었을 때, 1998년 IMF 사태로 온 나라가 시끄럽던 시절 그 작가의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과 첫 장편소설 '검은 사슴'을 찾아 읽고는 더 이상 읽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자이 오사무와 쓰시마 유코의 사례처럼, 훌륭한 작가의 딸이 아버지의 재능을 이어 받아 작가가 되었지만, 끝끝내 아버지를 능가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실은 그 후 25년이 흘러 한강 작가가 무려 노벨문학상을 받은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세상의 평가는 완전히 다르게 되겠지만요.
정작 걱정은 다른 쪽입니다. 미국에서의 지나친 PC 방향성의 치우침이 최근에 나오는 헐리우드 영화들을 재미없게 만들었듯이, 이번 노벨문학상이 그렇지 않아도 지나치게 한 쪽으로 치우치고 있는 한국문학을 앞으로 완전히 더 치우치게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노벨문학상 받은 작가의 책은 당연히 지금도 앞으로도 잘 팔리겠지만, 그 영향으로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다른 작가들의 소설들이 브레이크 없이 쏟아진다면, 그렇지 않아도 거지반 망한 한국 순문학은 그나마 남은 한 줌의 독자들마저 대부분 잃고 완전히 박살나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정치적 사회적 공정성이라는 PC를 극한까지 추구하다가 결국 극장을 찾은 어린아이들이 무서움에 울게 만든 (전설의 오크 버전) 인어공주 사태와 같은 일이 앞으로 한국 문단에서도 유사하게 일어나지 않을까, 그 가속 페달을 밟은 것이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아닐까 뭐 이런 (쓸데없는) 걱정이 든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