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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로메테우스> 바이럴 마케팅으로 데이빗 영상이 나왔습니다. 작중 등장인물이자 프로메테우스 승무원인 데이빗은 로봇인데, 이 영상은 같은 기종의 로봇 모델을 광고하는 내용입니다. 데이빗8이 한 개체가 있는 게 아니라 양산형인데, 그 중 하나가 프로메테우스에 탑승하나 봅니다. 가만히 보면, <프로메테우스> 바이럴 마케팅은 웨일랜드 로봇을 홍보하는 게 다수입니다. 웨일랜드 본인이 나와서 강연했던 TED 영상도 그렇고, 데이빗이 공장에서 출품(?)되어 막 움직이던 장면도 그렇고, 이번 영상도 역시 로봇에 관련된 것이지요. 그만큼 영화 본편에서 로봇이 중요한 역할을 하나 봅니다. 아무래도 <에일리언>에서 애쉬가 에일리언만큼이나 무서운 면모를 보여주었기에 이번에도 그와 비슷한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비숍이나 콜 등 착한 로봇들도 있었으니, 어떻다고 딱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일단 데이빗의 행보가 영화 분위기와 직결될 것 같네요.

동영상은 데이빗이 직접 나와 자신에 관한 신상명세 소개를 해주는 형식입니다. 뭐, 딱히 특별할 건 없습니다. 다만, 어떤 일이 슬프냐는 질문에 전쟁이나 재산권, 폭력 등을 언급하며 눈물 흘리는 장면이 눈에 뜨이네요. 가만 있자,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로봇이 눈물 흘리는 장면이 있었나요. 제 기억으로는 없습니다. 영화에 나온 로봇 중 애쉬, 비숍, 콜이 있는데, 인간적인 행동을 많이 했어도 눈물까지 흘리진 않았죠. 사실 로봇 모델에게 눈물샘이 정말 필요한지, 단순한 프로그램인지야 모르겠습니다만. 시리즈 최초(?)로 운다는 점에서 흠칫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데이빗이 인간에 가깝다거나 혹은 위선적이라는 뜻일 텐데, 이것 역시 영화를 봐야 확신할 수 있겠네요. 어쨌든 동영상만 보면 선할 것 같지만, 선하다고 해도 가치관이 인간과 다르므로 무슨 짓을 저지를지는 모르죠. 흐음. 일단 자신은 모든 것을 생각하고, 모든 것을 한다는 식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사족으로 저는 으레 SYNTHETIC HUMANOID 혹은 ARTIFICIAL PERSON 등으로 부를 줄 알았습니다. 팬들은 애쉬나 비숍을 그냥 로봇이라고 안 부르고 합성인간 또는 인조인간으로 부르거든요. 에일리언 시리즈를 보면 알겠지만, 이들은 금속 피부를 두르고 나사와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여타 로봇과는 다릅니다. 유기물질로 이루어져서 인간과 똑같이 보이며, 외형상 차이는 하얀 피를 흘린다는 거 말고는 구분하기가 극히 힘들죠. 그래서 저 홍보 동영상에서도 당연히 그렇게 부를 줄 알았습니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로봇이라고만 하네요. 광고 포스터에도 로봇이라고 하고요. 하긴 <에일리언>에서는 합성인간이나 인조인간보다 그냥 로봇이라고 지칭했죠. "로봇이잖아! 이런 빌어먹을, 애쉬가 로봇이었어!" 같은 대사가 그렇습니다. 합성인간, 인조인간은 이후 2편부터 나와서 굳어진 거고요. 이런 단어 사용을 봐도 리들리 스콧이 에일리언의 초심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듯합니다.

좌우지간 본편 영화에 끼워놔도 무리 없을 정도로 그럴 듯한 동영상입니다. 무엇보다 마이클 패스벤더의 연기가 끝내주네요. 인간적인 면과 거리를 유지하는 듯한 저 표정과 눈빛이라니….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보면서 '연기로 SF 액션에 빛을 더해주는' 배우란 걸 느꼈는데, 이 동영상을 보면 그런 장점이 새삼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본편 영화에서도 좋은 연기 보여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