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이곳은 무엇이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댓글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켰습니다.)
글 수 35,882
다나카 요시키씨의 작품 <아루스란 전기>에서 파르스군의 군사인 나르사스는 "제대로 된 지도 한 장만 있으면 어떤 나라던 점령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지도의 중요성, 그리고 지도의 가능성을 드러내는 말이겠지요.
한때 -그야말로 무지와 편견으로 가득한- 미국인이 본 세계 지도라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착각을 버리고 우리의 현실을 정확하게 살피는데 지도만큼 도움이 되는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세계가 어떤지, 왜 이런지를 아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이 곧 지도이지요.
일반적으로 쓰는 표준 세계지도입니다.(사실 이 지도는 남극과 북극으로 갈수록 면적이 지나치게 넓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린랜드는 사실 저렇게 크지 않죠.)
'해적' 문제로 시끄러운 소말리아라는 곳을 찾아봅니다. 살펴보면 홍해의 마지막 끝, 아프리카의 동쪽 연안에 길쭉한 나라를 찾을 수 있습니다. 칠레(남 아메리카의 남서쪽에 걸쳐 길게 늘어진 나라)만큼은 아니지만, 길이가 적지 않지요. 마치 부메랑처럼 휘어진 영토... 게다가 해안 지방이 무진장 넓습니다.
아프리카의 동쪽 끝, 지중해에서 수에즈 운하를 통해 홍해로 나오고 나면 반드시 지나치게 되는 곳이 바로 소말리아 연안. 아덴만이라 불리는 지역입니다. (현재 해적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이기도 하지요.) 소말리아 해적이 활동하는데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지도만 보아도 '해적 활동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느끼기에 충분하지요.
몽골(몽고)를 살펴 봅니다. 최근 중국이 사막화로 고생하고 베이징이 모래에 뒤덮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도 그렇군요. 베이징은 거의 사막의 경계면에 걸쳐 있거든요. (물론, 최근에는 사막이 더더욱 넓어져서 문제입니다만...)
그런데 이 지도로는 나라의 위치를 알아보기 힘들군요. 이런 지도는 어떨까요?
우리나라를 찾아봅니다. 거대한 중국을 면하고 러시아가 위에 버티고 있고... 일본만 해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북한의 영토로 인해 섬처럼 떨어져 나온 대한민국은 정말이지 엄청나게 운이 좋거나 엄청나게 노력한 나라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왜냐하면 그야말로 '땅콩' 만하거든요.
세계의 '영토'를 표시한 이 지도를 확대해 살펴보면 꽤 재미있는 것들이 보입니다. 바로 '식민 시대'의 잔재 말이지요.
그 중에서도 영국(U.K.)의 영토들은 정말이지 세계각지에 흩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반도와 비교해도 그다지 크지 않은 나라. 하지만, 대서양쪽을 보면 섬들 대부분에 (U.K.)라는 표시를 볼 수 있지요. (물론, 아르헨티나 바로 앞의 포클랜드도 그런데, 포클랜드에서 아르헨티나와 영국의 거리를 비교해 보면 정말이지 영국이 참 대단한 일을 해 냈구나...라는 생각을 갖기에 충분하죠.)
미국의 바로 앞에 있는 버뮤다가 영국의 영토라는 것을 보면서 '오호... 버뮤다 삼각지대는 영국의 음모인가?'라고 미소 짓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세계 지도를 보면 콜롬비아가 왜 마약 활동이 활발한지(미국 남부 해안쪽으로 접근이 매우 쉽지요.), 쿠바 사태가 왜 미국인들에게 위기를 가져왔는지, 인도네시아가 왜 내전이나 민족 분쟁 등으로 시끄러운지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수에즈 운하나 파나마 운하가 만들어진 이유나 별로 대단한 것도 없는 아프카니스탄이 왜 수많은 나라와 민족의 전장이 되었는지도 쉽게 느낄 수 있지요. 카리브해에서 해적들이 날 뛴 이유...(섬이 무진장 많지요.) 같은 것도...
전쟁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태평양 전쟁의 전장이 되었던 솔로몬 제도 같은 데를 찾아보고 '아... 이게 사실은 여기 있었구나.'라고 감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로를 살피고 참 큰 일을 해냈구나...라며 느껴보는 것도 재미있겠지요.
글이나 화면 만으로 읽는 세계 역사, 세계의 정세 같은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실적인 거리나 상황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바로 그런 어려움에 직면했을때 세계 지도는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상상을 가능하게 해 주지요. "내가 만일 여기 살았다면?", "내가 만일 그 시대의 사람이었다면?"처럼 말입니다.
빙하 시대의 지도 같은 것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영토가 완전히 연결되고 서해는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A.의 게임 중에 빙하기가 찾아온 세계에서 전쟁을 벌이는 <배틀필드 2142> 같은 것이 있는데, 이처럼 빙하가 세계를 뒤덮으면(사실 우리나라는 빙하에 뒤덮이지 않습니다.) 세계의 지리적 상황도 엄청나게 바뀔테니 무진장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이 역시 또 다른 상상의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겠지요.
굳이 판타지 세계의, SF 세계의 지도를 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세계의 잘 알려진 지도만으로 즐거운 역사 여행, 즐거운 세계 여행, 즐거운 미래 여행이 가능합니다.
여러분도 한 번 해 보시는게 어떨까요? 필요한 것은 단 하나 '세계 지도' 뿐입니다. (컴퓨터 화면에서 살피기보다는 따로 구입해서 벽에 붙여놓고 보는게 좋습니다.) 혼자서... 또는 친구들과 함께... 역사책을 하나 든다면 더더욱 재미있지요.
세계 지도와 함께 하는 여행은 단순히 공상의 장난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상상의 가능성을 넓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우리 세계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우리 자신의 가능성을 넓히는 일도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세계 지도에는 우리 세계의 모든 것이 담겨 있으니까요.
추신) 최근에는 구글어스 같은 것도 나와서 실제 그 지방을 여행하는 듯한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이런 상상 여행에는 종이로 된 지도나 실제의 지구의 같은게 훨씬 도움이 됩니다. 구글 어스 같은 것은 세부를 살피는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전체를 한 눈에 보기에는 매우 불편하니까요. 물론 구글 어스 역시 참고 자료의 하나가 될 수 있겠지만...
한때 -그야말로 무지와 편견으로 가득한- 미국인이 본 세계 지도라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착각을 버리고 우리의 현실을 정확하게 살피는데 지도만큼 도움이 되는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세계가 어떤지, 왜 이런지를 아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이 곧 지도이지요.
일반적으로 쓰는 표준 세계지도입니다.(사실 이 지도는 남극과 북극으로 갈수록 면적이 지나치게 넓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린랜드는 사실 저렇게 크지 않죠.)
'해적' 문제로 시끄러운 소말리아라는 곳을 찾아봅니다. 살펴보면 홍해의 마지막 끝, 아프리카의 동쪽 연안에 길쭉한 나라를 찾을 수 있습니다. 칠레(남 아메리카의 남서쪽에 걸쳐 길게 늘어진 나라)만큼은 아니지만, 길이가 적지 않지요. 마치 부메랑처럼 휘어진 영토... 게다가 해안 지방이 무진장 넓습니다.
아프리카의 동쪽 끝, 지중해에서 수에즈 운하를 통해 홍해로 나오고 나면 반드시 지나치게 되는 곳이 바로 소말리아 연안. 아덴만이라 불리는 지역입니다. (현재 해적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이기도 하지요.) 소말리아 해적이 활동하는데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지도만 보아도 '해적 활동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느끼기에 충분하지요.
몽골(몽고)를 살펴 봅니다. 최근 중국이 사막화로 고생하고 베이징이 모래에 뒤덮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도 그렇군요. 베이징은 거의 사막의 경계면에 걸쳐 있거든요. (물론, 최근에는 사막이 더더욱 넓어져서 문제입니다만...)
그런데 이 지도로는 나라의 위치를 알아보기 힘들군요. 이런 지도는 어떨까요?
우리나라를 찾아봅니다. 거대한 중국을 면하고 러시아가 위에 버티고 있고... 일본만 해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북한의 영토로 인해 섬처럼 떨어져 나온 대한민국은 정말이지 엄청나게 운이 좋거나 엄청나게 노력한 나라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왜냐하면 그야말로 '땅콩' 만하거든요.
세계의 '영토'를 표시한 이 지도를 확대해 살펴보면 꽤 재미있는 것들이 보입니다. 바로 '식민 시대'의 잔재 말이지요.
그 중에서도 영국(U.K.)의 영토들은 정말이지 세계각지에 흩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반도와 비교해도 그다지 크지 않은 나라. 하지만, 대서양쪽을 보면 섬들 대부분에 (U.K.)라는 표시를 볼 수 있지요. (물론, 아르헨티나 바로 앞의 포클랜드도 그런데, 포클랜드에서 아르헨티나와 영국의 거리를 비교해 보면 정말이지 영국이 참 대단한 일을 해 냈구나...라는 생각을 갖기에 충분하죠.)
미국의 바로 앞에 있는 버뮤다가 영국의 영토라는 것을 보면서 '오호... 버뮤다 삼각지대는 영국의 음모인가?'라고 미소 짓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세계 지도를 보면 콜롬비아가 왜 마약 활동이 활발한지(미국 남부 해안쪽으로 접근이 매우 쉽지요.), 쿠바 사태가 왜 미국인들에게 위기를 가져왔는지, 인도네시아가 왜 내전이나 민족 분쟁 등으로 시끄러운지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수에즈 운하나 파나마 운하가 만들어진 이유나 별로 대단한 것도 없는 아프카니스탄이 왜 수많은 나라와 민족의 전장이 되었는지도 쉽게 느낄 수 있지요. 카리브해에서 해적들이 날 뛴 이유...(섬이 무진장 많지요.) 같은 것도...
전쟁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태평양 전쟁의 전장이 되었던 솔로몬 제도 같은 데를 찾아보고 '아... 이게 사실은 여기 있었구나.'라고 감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로를 살피고 참 큰 일을 해냈구나...라며 느껴보는 것도 재미있겠지요.
글이나 화면 만으로 읽는 세계 역사, 세계의 정세 같은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실적인 거리나 상황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바로 그런 어려움에 직면했을때 세계 지도는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상상을 가능하게 해 주지요. "내가 만일 여기 살았다면?", "내가 만일 그 시대의 사람이었다면?"처럼 말입니다.
빙하 시대의 지도 같은 것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영토가 완전히 연결되고 서해는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A.의 게임 중에 빙하기가 찾아온 세계에서 전쟁을 벌이는 <배틀필드 2142> 같은 것이 있는데, 이처럼 빙하가 세계를 뒤덮으면(사실 우리나라는 빙하에 뒤덮이지 않습니다.) 세계의 지리적 상황도 엄청나게 바뀔테니 무진장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이 역시 또 다른 상상의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겠지요.
굳이 판타지 세계의, SF 세계의 지도를 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세계의 잘 알려진 지도만으로 즐거운 역사 여행, 즐거운 세계 여행, 즐거운 미래 여행이 가능합니다.
여러분도 한 번 해 보시는게 어떨까요? 필요한 것은 단 하나 '세계 지도' 뿐입니다. (컴퓨터 화면에서 살피기보다는 따로 구입해서 벽에 붙여놓고 보는게 좋습니다.) 혼자서... 또는 친구들과 함께... 역사책을 하나 든다면 더더욱 재미있지요.
세계 지도와 함께 하는 여행은 단순히 공상의 장난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상상의 가능성을 넓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우리 세계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우리 자신의 가능성을 넓히는 일도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세계 지도에는 우리 세계의 모든 것이 담겨 있으니까요.
추신) 최근에는 구글어스 같은 것도 나와서 실제 그 지방을 여행하는 듯한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이런 상상 여행에는 종이로 된 지도나 실제의 지구의 같은게 훨씬 도움이 됩니다. 구글 어스 같은 것은 세부를 살피는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전체를 한 눈에 보기에는 매우 불편하니까요. 물론 구글 어스 역시 참고 자료의 하나가 될 수 있겠지만...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SF&판타지 도서관 : http://www.sflib.com/
블로그 : http://spacelib.tistory.com
트위터 : http://www.twitter.com/pyodogi (한글) http://www.twitter.com/pyodogi_jp (일본어)
위도 30도의 동일면적이 위도 60도로 가면 4배 넓어지는 부작용이 있죠...
물론 2차원의 지도라는 것은 정적, 정방, 정형 중 하나만을 만족시킬 수 밖에 없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