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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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도착한 곳은 서울의 명동성당이었다. 오성은 너네 아버지께서 뭐 하시기에 성당으로 온 거냐? 하는 표정을 지었으나 영현은 보면 안다는 듯이 그를 이끌었다. 그리고 성당 뒤편에 있는 사제관으로 향하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아버지, 저 왔어요.”
잠시 후, 금발의 푸른 눈을 가진 외국인 신부가 방에서 나왔고 환하게 웃으며 영현을 맞이해 주었다.
“오우, 어서 오너라 영현아. 정말 오래만에 보는 거 같구나.”
“잘 지내셨어요? 몸은 건강하시죠?”
“그래, 염녀해준 덕분에 건강하다. 그런데 친구들이니?”
“아, 네.”
영현은 오성과 성령을 소개해 주었다. 성령은 이미 영현의 아버지, 아오스딩 신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숙였으나 오성은 조금 놀란 듯 한 박자 늦게 고개를 숙였다. 영현이의 아버지가 신부님인 줄은 몰랐었다. 발음이 살짝 새기는 했지만 그래도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을 보면 한국에 계신지 꽤 된 것 같은데…… 가만, 신부님이 목사님처럼 결혼을 하던가? 하는 의문이 떠올랐으나 그것은 곧바로 이어진 영현의 말에 의해 해결되었다.
“내가 고아원에 있을 때 날 양자로 삼아주신 분이셔. 그러니 내 아버지이시지. 아 그건 그렇고, 아버지. 오늘은 정말 중요한 일이 있어서 찾아왔어요.”
“중요한 일?”
“네.”
중요한 일이라는 말에 아오스딩 신부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그는 푸른 눈으로 오성을 바라보았고 이내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오성을 향해 손짓을 했다.
“이리 와 봐요.”
부드러운 미소에 끌리듯 오성은 천천히 아오스딩 신부를 향해 걸어갔다. 아오스딩 신부는 안수를 하듯 오성의 머리에 손을 올려놓더니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오성은 지금 뭐 하는 거야? 하는 표정으로 영현을 바라보았으나 영현은 딴 짓 하지 말고 경건한 마음으로 기다리라며 속삭였다.
“오성 군에게 내재되어 있는 힘을 끄러낼 거예요. 긴장감을 풀고 차분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해 보세요.”
아오스딩 신부의 말소리는 이내 바람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고요함이 감돌았다. 잠시 후,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거지? 하고 오성이 또 입을 열려는 순간, 머리 속에서 막혀 있던 무엇인가가 펑- 하고 뚫리며 크게 폭발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생전 처음 느껴 보는 고통이 온 몸을 휘감았다.
“으윽!”
오성은 신음을 흘리며 아오스딩 신부를 확 밀쳐냈다. 재빨리 달려 든 영현이 비틀거리는 그를 부축했고 오성은 머리가 터질 것만 같다는 듯 두 손으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비명을 질렀다. 알 수 없는 힘이 온 머리 속을 헤집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두개골이 뻐개지며 죽어버릴 것만 같은 느낌에 오성은 길게 고함을 내질렀고 아오스딩 신부는 놀랐는지 두 눈을 크게 떴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 다시 손을 뻗었다. 하지만 반쯤 이성을 잃은 오성은 아오스딩 신부의 손을 잡아 그대로 던져 버렸고 진열대에 부딪힌 그는 와장창―! 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져 버렸다.
“아버지!”
“크아아!”
오성은 미친 것처럼 버둥거리더니 두 팔을 펼쳤다. 순간 그의 주변에 있던 각종 잡동사니들이 부들부들 떨리며 이내 허공으로 떠올라 마구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일행은 황급히 몸을 날려 그것들을 피했고 곧이어 사제관 내부는 폭풍이 휩쓸고 간 것처럼 난장판으로 변해 버렸다. 영현은 어떻게 좀 해 보라는 듯이 성령을 재촉했고 잠시 그의 광란을 지켜보던 성령은 쳇, 하고 혀를 찬 뒤 탈리스만을 찢어 허공으로 날려 보냈다.
“Jera―!!”
헥사그램이 눈부시게 터져 나오며 오성을 휘감았다. 미친 것 처럼 난동을 부리던 오성은 잠시 후 움직임을 멎었고 이내 정신을 잃은 듯 쓰러져 버렸다. 곧이어 드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호오오, 대단히 가격한 친구로구나.”
아오스딩 신부는 다행히 다친 곳이 없었다. 몸을 일으키던 그는 오성을 향해 조금 무서웠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어 보였고 성령은 설명해 달라는 듯이 아오스딩 신부를 바라보았다. 그는 천천히 오만가지 파편의 잔해를 넘어 오성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이 아이는 사이코키네시스를 사용할 수 있어요. 조금 전에 밨지요? 손을 대지 안코도 물건을 날리는 모습을. 이러케 강한 사이코키네시스는 처음 보는군요. 하지만 숭년되지 않으면 제대로 힘을 사용할 수 없을 겁니다.”
“사이코키네시스라…….”
성령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오성의 아버지는 흑마술사였다. 모든 흑마술사는 기본적으로 초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유전이 된다. 하지만 유전된다고 해서 누구나 흑마술사가 되고 누구나 초능력자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경우 유전자 속에 잠든 채 평생을 가기 때문에 거의 모든 사람들은 그저 평범하게 살다가 죽게 된다. 그러나 그런 그들이라고 해도 아오스딩 신부처럼 숨은 능력을 일깨워 주는 능력자를 만나게 되면 잠들어 있던 힘이 깨어날 수 있었다. 오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버지가 흑마술사였으니 남들보다 잠재되어 있던 초능력이 조금은 더 뛰어날 터. 그 힘을 아오스딩 신부가 깨운 것이었다. 그 덕분에 사제관 내부에 있던 용기들이 죄다 깨져버리고 말았지만.
성령은 영현에게 말했다.
“영현아, 텔레포트를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걸렸지?”
“글쎄.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렸지. 나 같은 경우는 석 달 정도 걸렸어. 그리고 그 사이에 병원 신세를 열 번 정도 졌지. 엉뚱한 곳으로 텔레포트해서 부딪히는 바람에.”
“오성이는 얼마나 걸릴까?”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는 마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 조금 걸리겠지.”
성령은 오성을 일으켜 세우는 아오스딩 신부를 도와 그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가지런히 그를 눕혔다. 마술로 잠이 들었으니 깨려면 한참은 지나야 했기에 그는 아예 푹 자라는 듯이 이불까지 덮어 준 뒤 바깥으로 나왔다. 그리고 사제관 안으로 들어오던 여자들과 눈이 마주쳤다.
“신부님, 저기…… 아― 악!! 이, 이게 무슨! 다, 당신! 신부님께 무슨 짓을 한 거예요! 무슨 짓을 했기에 사제관이 이렇게……!!”
그녀들은 끔찍한 생각을 했는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소리쳤고 성령이 뭐라고 해명을 하려는 찰나 아오스딩 신부가 방에서 나왔다. 여자들은 신부가 멀쩡히 살아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아오스딩 신부는 빙긋 웃으며 앞으로 나섰다.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방에 들어가서 시도록 해요.”
“아, 네.”
성령은 간단하게 대답한 뒤 방으로 들어갔다. 영현은 나올 생각도 없었는지 그곳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참, 팔자 좋다 하면서 그의 옆에 앉던 성령은 뭔가 휙 스치고 지나간 듯하자 열심히 채널을 바꾸고 있는 영현에게서 리모콘을 빼앗았다.
“앗! 야, 너 텔레비전 안 보잖아?”
“시끄러. 이거 좀 봐봐.”
뉴스에는 ‘묘지를 불태운 의문의 남자’ 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오고 있었다.
……오늘 오후 1시 쯤, 서울 망우리 묘지에서 불이 났습니다. 단순한 화재가 아니라 누군가가 고의로 방화를 한 것으로 보이는 이번 화재는 어떤 제보자의 카메라에 생생하게 녹화되어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이남원 리포터 연결 하겠습니다……
“묘지에 불이 났어?”
영현은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제보자가 녹화한 화면이 흘러나오자 딱 정지했다. 검은 사제복을 입은 남자의 주변으로 시뻘건 화염 고리가 확 하고 펼쳐지는 것이 보였다. 그 앞에는 누군가가 있었던 모양인데 모자이크 처리가 강하게 되어 있어서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다. 비명 소리와 함께 바람 소리가 심하게 일어나더니 이내 카메라를 바라보며 씨익 웃고 있는 신부의 웃음이 보였다.
“저, 저 신부는 그때 그……?”
성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틀림없었다. 런던에서 자신을 공격했다가 도망친 정체불명의 신부였다.
“야, 근데 저 사람 데빌리즘 소속 흑마술사라고 하지 않았냐? 그런데 왜 계속 사제복을 입고 있는 거지?”
“위장이겠지. 아니면 내가 모르는 데빌리즘의 유니폼이든가.”
성령은 조용히 좀 하라며 영현을 밀어낸 뒤 조금 더 텔레비전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실눈을 뜨며 신부가 가지고 있던 검은 물체에 주의를 기울였다. 뉴스에서는 남자가 희한한 방법으로 방화를 낸 것과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보여 주느라 연달아 녹화 장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랬기에 성령도 원하는 장면을 여러 번 볼 수 있었고 이내 뭔가가 떠올랐는지 구석에 있는 컴퓨터로 달려갔다.
“인터넷 좀 해도 되지?”
“응? 어, 응.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확인해 볼 게 있어.”
컴퓨터를 부팅 시킨 성령은 마우스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키보드를 다다닥 치더니 어딘가로 접속했다. 패스워드를 두들겨 넣자 잠시 화면이 깜빡이다가 뭔가가 확 펼쳐졌고 그는 열심히 화면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발견했는지 화면을 고정시켰다.
“이거 봐봐. 저 신부가 들고 있던 책과 똑같지?”
영현은 가까이 다가와 그가 보여주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뉴스를 한 번 더 바라본 뒤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네? 이게 뭔데?”
“이건 오래 전에 사라졌던 <흑마술의 서>야. 도난당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저 신부가 그걸 찾아낸 것 같아.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한데?”
“왜? 그 책이 그렇게 유명한 거야?”
성령은 마음이 답답한 지 한숨을 내쉬다가 자켓의 안주머니를 뒤졌다. 거기에는 언제 챙겨놨는지 모를 사탕이 들어 있었다. 봉지를 뜯어 사탕을 입 안에 던져 넣으며 그는 입을 열었다.
“<흑마술의 서>에는 고대의 잊혀진 주문이 상세히 적혀 있어. 물론 그 책에만 적혀 있는 건 아니지. <흑주술의 서>, <흑사술의 서> 그리고 <흑율법의 서>에도 잊혀진 주문이 적혀 있어. 정확히 말하면 네 개의 책에 분산되어 적혀 있지.”
“그렇게 흑자 들어가는 기술이 많았어?”
“그래. 하지만 흑주술과 흑사술 그리고 흑율법들은 모두 사장된 기술들이야. 현재는 사용되고 있지 않아. 그렇지만 데빌리즘에서는 그것을 소장하고 있었어. 그들은 그 책에 적혀 있는, 잊혀진 고대의 주문을 사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 <흑마술의 서>를 찾아냈으니 이제 그들은 잊혀진 고대의 주문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셈이지.”
“그 주문이 뭔데?”
“나도 정확히는 몰라. 하지만 전해지는 얘기로는 세상의 멸망을 앞당기는 주문 중 하나라고 했어.”
“멸망? 말세를 말하는 거야?”
“그래.”
성령의 말에 영현은 흠칫 몸을 떨었다. 말세라니. 제길, 난 아직 장가도 못 가봤다고! 게다가 아직 나영이랑 해 보지도 못한 체위가 얼마나 많은데 멸망이라니! 그의 소리 없는 절규가 머릿속으로 울려 퍼지는 것을 느끼며 성령은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얘는 정말 심각한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다니깐.
“<흑마술의 서>는 본래 우리 오컬티즘에서 소유하고 있었어. 하지만 본부가 무너질 때 사라졌지. 지금 생각해 보면 도난당한 게 아니라 오컬티즘 소속의 흑마술사가 그것을 챙겨서 저기에 숨겨 놓았던 것 같아. 왜 저긴진 모르지만…… 중요한 건 데빌리즘이 그걸 찾아냈다는 거지.”
자리에서 일어난 성령은 다른 뉴스를 내보내고 있는 텔레비전을 딱 껐다. 나 다른 프로그램 볼래― 하며 애원하는 영현의 간절한 눈빛을 야멸치게 무시한 그는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요 며칠 사이에 갑자기 여러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났다.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는 신부 한명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고, 느닷없이 나타난 데빌리즘의 흑마술사가 자신을 공격했으며 그가 <흑마술의 서>를 찾아냈다. 그리고 오성의 아버지가 데빌리즘 소속의 흑마술사였다는 것을 알아냈고 저기서 잠자고 있는 오성은 이제 눈을 뜨면 생애 처음으로 사이코키네시스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하아……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까.’
일단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오성의 아버지 건은 재껴 놓은 뒤 성령은 두 개의 사건을 하나로 모았다. 대성당의 살인, 그리고 <흑마술의 서>의 발견. 비록 데빌리즘이 사악한 흑마술사들의 집단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눈에 띠게 연속으로 사건을 만든 적은 없었다. 아니, 있다고 해도 기억을 지워 놓거나 해서 소문이 새어나가지 않게 했었다. 하지만 이번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사건을 저질렀고 보란 듯이 그것을 그대로 놔두었다. 묘지에서의 일도 그렇다. 카메라를 보고 웃었다면 자신을 누군가가 찍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죽이거나 하지 않고 그냥 사라져 버렸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흑마술의 서>는 그동안 아무도 찾지 못했어. 하지만, 그게 정말 아무도 찾지 못한 것일까? 혹시 찾지 않은 것은 아닐까?’
그런 것을 지금 찾아냈다는 얘기는, 이제 그 힘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는 말과 일맥상통했다. 사건을 저질러 놓고도 전혀 뒷수습을 하지 않은 것을 보아도 그것을 알 수 있었다.
‘정말, 이제 작정하고 일을 벌이려는 모양이군.’
성령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들이 활동을 한다면 일반 사람들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었다. 마술이 한번 펼쳐지면 수많은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버릴 것이다. 아무 힘도 없는 그들에게 흑마술사들은 신이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데빌리즘의 흑마술사들은 죽음의 신으로 비춰질 터. 괜히 어디서 말세론을 주장하는 쓰레기 같은 사이비 종교 단체가 등장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며 성령은 해쳐나갈 길을 모색해 보았다.
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오컬티즘의 본부가 불타던 날, 살아남은 흑마술사들은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졌다. 흑마술사들끼리 긴밀하게 교신을 취하게 해 주던 마술비석도 파괴되었기 때문에 연락을 취하려고 해도 취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성령은 고개를 돌리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영현이 그새 텔레비전을 켜서 요상 야릇한 프로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연신 지지직거리는 화면 속에서 비춰진 것은 남자랑 여자랑 옷을 벗고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 장면이었다. 하악 하악 하는 열락의 신음소리도 들려왔다. 그것을 바라보며 영현은 헤― 하고 입을 벌리고 있었다.
“너, 그거 보는 것 까지는 좋은데 자신을 범하는 그 짓은 화장실 가서 하시지? 난 내 친구가 등장하는 야구동영상은 보고 싶지 않다고.”
뒤통수를 뚫을 정도로 강렬한 눈빛이 쏟아져 들어오자 영현은 멋쩍은 듯 웃으며 텔레비전을 껐다. 왕 변태 자식. 순혈 외국인은 다 저런가? 진짜 못 말리는 놈이라 생각하며 성령은 의자에서 내려와 잠들어 있는 오성의 곁으로 다가갔다.
잠에서 깨어나면 어느 정도의 사이코키네시스를 사용할 수 있을까. 집채만 한 바위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아니면 고작 컵 하나 들어 올릴 수 있을까.
그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에 따라서 데빌리즘과의 싸움은 결판이 날 것이다.
성령은 그렇게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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