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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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진다는것은 안개 낀
바다에 던져지는것과 같다. 육지가 어디있는지는 보이지도 않고 살아남을수 있는 방법은 계속해서 헤엄치는것 뿐이니까. 물론, 이게
쉬운 일은 아니다. 우울증은 음침하고 절망적인 느낌으로 나를 계속 밑으로 끌어당기고 계속 헤엄칠라쳐도 체력의 한계가 있으니까.
이런 상태에서 나는 100년전 한 남자가 몸을 던져 자살한 다리위를 걷고 있었다. 밑으로는 강물이 차갑게 흐르고 있었는데 안개가 낀 지라 누군가가 떨어지면 오직 비명만 남을 터였다. 우울한 기분에 걸으며 강물을 몇번 내려보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누군가가 밑에서 신음하는것 같았다. 우울한 기분이 요새 계속되서 기분을 좋게 하려고 노력했었다. 웃긴 영화나, 카타르시스를 얻을까해서 폭력적인 영화를 보기도 했다. 한번은 많은 나무들이 있는 자연공원에 가보기도 했다. 이 시대의 사람이라면 나무가 그들 자신의 멸종을 제외하면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할수 있는 존재로 광고되는걸 알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들 마저도 내 우울함을 떨쳐내진 못했다. 나와는 달리 각기 짝을 지어 온 사람들을 보자 더욱 울적했던 것이다. 알고 있는 사람들은 죄다 이런곳에 오기엔 너무 쾌활하거나 바쁜 사람들이었기에 혼자 올수밖에 없었고, 쓸쓸히 공원을 떠나자 안개가 끼어 분위기에 취해보면 기분이 좋아질까 하는 느낌에 걷다보니 이 다리에 오게 된것이다.
내 마음이 울적하다는건 지금 내 마음속에 내 부모를 목조르고 싶은 생각이 순간 들었다는걸로 충분히 알수 있었다. 그것도 많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어제는 혹시 정신줄을 놓아보면 기분이 좋아질까 하는 생각에 포르노를 몇편 보았지만 보통 서양물은 가짜 가슴과 신경을 제거한 확대된 성기가 거슬렸고, 집단물은 난잡해 보였으며 일본것은 모자이크가 거슬렸다. 그전에는 그런걸 신경안썼는데 이젠 신경쓰이는걸 보면 확실히 실증이 난 것 같다.
다시 한번 안개에 가려진 강물을 내려다보았다가 다시 눈을 앞으로 돌리니 안개속에서 누군가가 내게 다가왔다.
"안녕하신가," 한 늙은이가 안개속에서 내 앞으로 과장된 몸놀림으로 뛰쳐나오며 말했다. 그의 잿빛의 수염은 이미 얼굴을 뒤덮었는데 이는 마치 과장된 미국식 정장을 입은 내 키만한 칼 마르크스같아 보였다. "타타르인은 많이 보지 못했는데."(*타타르-tartar. 과거에 중국인들을 가리키던 단어.)
"전 중국인 아닙니다."
"하지만 자네는 딱 타타르인처럼 생겼는걸. 그 검은 머리하며 쥐새끼같은 작고 가늘은 눈에 누런 얼굴까지. 타타르인이잖는가."
"그러는 당신은 유대인인가 보군요. 그런 수염을 마구 기르는 사람은 유대인 뿐이니까요" 나는 비꼬는듯한 톤을 빠뜨리지 않고 말했다. 우울하고 세상이 싫을때는 비꼬는 톤으로 말하기란 참 쉬운 일이다.
" 확실히 말해두지만 난 유대인이 아니네." 다소 불쾌해 보인 노인이 말했다. "어쨌건 인종에 대해서 얘기하는건 재미엇으니 다른 얘기를 하세. 여긴 뭐하러 온건가?"
"그냥 걷는중이었습니다."
"그냥 걷는중이었다고? 계속 다리 밑을 보면서?" 나는 이에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렇게 다리밑을 계속 쳐다보는 사람들은 한 종류밖에 없네." 노인이 숨을 크게 들이쉬며 밝은 톤으로 말했다. "바로 자살하려는 사람들이지. 이보게, 자네가 우리 주의 말씀을 안믿는건 알지만 자살은 죄악이라네." 말투는 밝았지만 웬지 그의 눈이 어두워보였다. 사실 그의 눈 밑에 난 다크써클때문에 그가 무슨 말을 하든 그의 인상은 어두워보였다.
"자살하려는건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다른 사람앞에선 그렇게 말하지." 노인이 유쾌한척 웃으며 내 주변을 폴짝폴짝 뛰어다녔다. "자네의 그 무표정한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구만. 그 쥐같은 눈은 계속해서 강물을 쳐다보고 있고. 타타르인들이 어떤식으로 자기 마음을 숨기려 하든 나는 속일수 없어!'
"영감," 이 말을 듣자 그의 얼굴은 씰룩거렸고 강물에서 나는 으시시한 신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지금은 2010년입니다.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시대에요."
"내가 말하는게 뭐 어때서 그런가?" 노인은 힘이 빠지고 줄어드는것 같아 보였다.
" 그런 말은 지금 사회에서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도데체 어디서 살다 오신건지는 모르겠지만 흑인들을 N자로 시작하는 말로 지칭할 생각도 하지 마세요. 큰일 날테니까. 나쁜 분 같아보이진 않으니까 하는 말입니다." 이는 약간은 진실이었다. 그의 부시시한 머리와 수염하며 눈 밑의 다크 써클은 그를 처량하게 보이게 했으니까.
"아 그렇군" 노인이 약하게 한숨지었다. "지난 몇십년간 다른 사람과 별로 얘기를 못했네. 지금 이 시대에 대해선 누가 얘기를 해줘야돼." 그리고 그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래, 자네가 이 밑에 있는 내 집에 와서 나와 얘기를 나누는건 어떤가? 그리 멀진 않아."
" 이 밑에요?"
"그렇다네." 노인이 웃었다. 그의 어둡고 움푹 파인 눈을 빛내며.
나는 난간을 꽉 움켜잡고는 바보같이 강물위를 내려다보았다. 보이는것은 안개뿐이었고 들리는것은 강소리와 차가운 바람, 그리고 신음하는듯한 소리였다.
"이보게" 노인의 목소리가 내 귓가 가까이 들렸다. "내가 어디 사는지 보여주지."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뒤에서 세게 밀었다. 나는 거의 떨어질뻔했지만 내 자켓이 쓸데없이 예술적으로 디자인된 난간에 걸리고 겨우 난간을 제대로 잡은 덕에 떨어지진 않았다.
"왜 그런가, 자네?" 노인이 명랑하면서 동시에 음침하게 말했다. "자네가 싫어하는 그 인생을 그렇게 소중하게 잡고 있나? 솔직하게 마음을 먹고 나와 함께 가세!"
나는 다시 반대편으로 넘어가려고 했지만 밑에서 무언가가 나를 강물속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었다. 노인이 난간에 걸린 내 자켓을 빼내었고 탭댄스를 추며 난간을 움켜잡은 내 손가락을 찧으려 하고 있었다. 내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는걸 느낄수 있었다.
"도데체 왜 이러시는겁니까?" 나는 전형적인 대사를 했다.
"난 지난 100여년간 혼자였다네! 겨우겨우 밖으로 나올수 있는 허가를 얻었으니 돌아가기 전에 다른 누군가를 친구로 삼아가려고 햇지. 자 이제 그만 떨어지게!" 내가 재빨리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았으면 난 그의 발에 손가락을 찧여 떨어졌을 것이다.
"잠깐," 난 절박하게 외쳤다. "하지만 이건 제대로 사람을 초대하는 방식이 아니잖습니까! 이렇게 사람을 뒤에서 미는건 마치...마치..." 난 재빨리 100여년 전의 캐나다인이 싫어할만한 무언가를 떠올리려 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떠오른 단어를 얘기했다. "양키놈들이나 하는 짓이잖습니까?"
이 말을 들은 노인의 발이 멈추었다. 노인은 충격 받은 눈으로 나를 보더니 웅얼거렸다.
"그렇지. 양키놈들이나 할 짓을 내가 하다니!" 그리곤 부끄러운듯이 나를 보더니 나를 다시 끌어올려주었다. 내 발이 콘크리트 바닥에 닿자 난 힘이 풀려 쓰러졌고 이내 떨었다. "용서하게 젊은이. 저 밑에서 혼자 100년을 살다보니 예절을 잊었어." 그가 불안하게 미소지었다.
난 잠시후 다시 두발로 섰다. 노인은 미안해 보였지만 그가 날 저 밑으로 끌어내리고 싶은것은 확실했다. 내 마음속을 꽉 채우고 있던 우울했던 마음은 곧 어떻게 탈출할까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변했다.
"음...그래, 저 밑에서 나와 함께 사는건 어떤가? 방금전엔 미안했네만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걸세. 신사로서 맹세하지."
"죄송합니다만," 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미 몸의 근육은 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금 다른 숙녀분을 만날 약속을 해서 급히 가봐야 됩니다." 거짓말이었다. "신사로서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숙녀를 기다리게 하는건 죄악이니까요."
이 말을 듣더니 그는 더 쪼그라들더니 내 키의 반밖에 안되는 키가 되었다. 실망스러운 눈으로 나를 보더니 땅바닥을 잠시 쳐다본뒤 한숨지으며 힘없이 그는 말했다. "물론이지. 나도 신사로서의 약속을 깨서 양키놈에게 내 레이디를 빼앗겼지...어서 가게나. 자네의 레이디에게로 가게." 그리곤 피곤한듯이 그는 난간에 기대 누웠다. 내가 미안한 감정을 채 느끼기도 전에 이미 내 다리는 공포에 질려 달리기 시작했고 강물을 한번도 보지 않은체 다리의 반대편으로 건너왔다.
내가 다리 반대편에 도착했을때 나는 기뻐서 콘크리트 바닥을 키스했다. 다시 살아난게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여 우울하거나 증오하는 마음은 있을 자리도 없었다. 적어도 그때는 그랬다. 나는 그때 갑자기 내 존재가 소중하게 느껴졌고 활발한 기분이 들었다.
다음날 그 다리 밑에서 떨어져 죽은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기까지는.
나는 헤엄치는것을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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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태에서 나는 100년전 한 남자가 몸을 던져 자살한 다리위를 걷고 있었다. 밑으로는 강물이 차갑게 흐르고 있었는데 안개가 낀 지라 누군가가 떨어지면 오직 비명만 남을 터였다. 우울한 기분에 걸으며 강물을 몇번 내려보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누군가가 밑에서 신음하는것 같았다. 우울한 기분이 요새 계속되서 기분을 좋게 하려고 노력했었다. 웃긴 영화나, 카타르시스를 얻을까해서 폭력적인 영화를 보기도 했다. 한번은 많은 나무들이 있는 자연공원에 가보기도 했다. 이 시대의 사람이라면 나무가 그들 자신의 멸종을 제외하면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할수 있는 존재로 광고되는걸 알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들 마저도 내 우울함을 떨쳐내진 못했다. 나와는 달리 각기 짝을 지어 온 사람들을 보자 더욱 울적했던 것이다. 알고 있는 사람들은 죄다 이런곳에 오기엔 너무 쾌활하거나 바쁜 사람들이었기에 혼자 올수밖에 없었고, 쓸쓸히 공원을 떠나자 안개가 끼어 분위기에 취해보면 기분이 좋아질까 하는 느낌에 걷다보니 이 다리에 오게 된것이다.
내 마음이 울적하다는건 지금 내 마음속에 내 부모를 목조르고 싶은 생각이 순간 들었다는걸로 충분히 알수 있었다. 그것도 많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어제는 혹시 정신줄을 놓아보면 기분이 좋아질까 하는 생각에 포르노를 몇편 보았지만 보통 서양물은 가짜 가슴과 신경을 제거한 확대된 성기가 거슬렸고, 집단물은 난잡해 보였으며 일본것은 모자이크가 거슬렸다. 그전에는 그런걸 신경안썼는데 이젠 신경쓰이는걸 보면 확실히 실증이 난 것 같다.
다시 한번 안개에 가려진 강물을 내려다보았다가 다시 눈을 앞으로 돌리니 안개속에서 누군가가 내게 다가왔다.
"안녕하신가," 한 늙은이가 안개속에서 내 앞으로 과장된 몸놀림으로 뛰쳐나오며 말했다. 그의 잿빛의 수염은 이미 얼굴을 뒤덮었는데 이는 마치 과장된 미국식 정장을 입은 내 키만한 칼 마르크스같아 보였다. "타타르인은 많이 보지 못했는데."(*타타르-tartar. 과거에 중국인들을 가리키던 단어.)
"전 중국인 아닙니다."
"하지만 자네는 딱 타타르인처럼 생겼는걸. 그 검은 머리하며 쥐새끼같은 작고 가늘은 눈에 누런 얼굴까지. 타타르인이잖는가."
"그러는 당신은 유대인인가 보군요. 그런 수염을 마구 기르는 사람은 유대인 뿐이니까요" 나는 비꼬는듯한 톤을 빠뜨리지 않고 말했다. 우울하고 세상이 싫을때는 비꼬는 톤으로 말하기란 참 쉬운 일이다.
" 확실히 말해두지만 난 유대인이 아니네." 다소 불쾌해 보인 노인이 말했다. "어쨌건 인종에 대해서 얘기하는건 재미엇으니 다른 얘기를 하세. 여긴 뭐하러 온건가?"
"그냥 걷는중이었습니다."
"그냥 걷는중이었다고? 계속 다리 밑을 보면서?" 나는 이에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렇게 다리밑을 계속 쳐다보는 사람들은 한 종류밖에 없네." 노인이 숨을 크게 들이쉬며 밝은 톤으로 말했다. "바로 자살하려는 사람들이지. 이보게, 자네가 우리 주의 말씀을 안믿는건 알지만 자살은 죄악이라네." 말투는 밝았지만 웬지 그의 눈이 어두워보였다. 사실 그의 눈 밑에 난 다크써클때문에 그가 무슨 말을 하든 그의 인상은 어두워보였다.
"자살하려는건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다른 사람앞에선 그렇게 말하지." 노인이 유쾌한척 웃으며 내 주변을 폴짝폴짝 뛰어다녔다. "자네의 그 무표정한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구만. 그 쥐같은 눈은 계속해서 강물을 쳐다보고 있고. 타타르인들이 어떤식으로 자기 마음을 숨기려 하든 나는 속일수 없어!'
"영감," 이 말을 듣자 그의 얼굴은 씰룩거렸고 강물에서 나는 으시시한 신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지금은 2010년입니다.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시대에요."
"내가 말하는게 뭐 어때서 그런가?" 노인은 힘이 빠지고 줄어드는것 같아 보였다.
" 그런 말은 지금 사회에서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도데체 어디서 살다 오신건지는 모르겠지만 흑인들을 N자로 시작하는 말로 지칭할 생각도 하지 마세요. 큰일 날테니까. 나쁜 분 같아보이진 않으니까 하는 말입니다." 이는 약간은 진실이었다. 그의 부시시한 머리와 수염하며 눈 밑의 다크 써클은 그를 처량하게 보이게 했으니까.
"아 그렇군" 노인이 약하게 한숨지었다. "지난 몇십년간 다른 사람과 별로 얘기를 못했네. 지금 이 시대에 대해선 누가 얘기를 해줘야돼." 그리고 그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래, 자네가 이 밑에 있는 내 집에 와서 나와 얘기를 나누는건 어떤가? 그리 멀진 않아."
" 이 밑에요?"
"그렇다네." 노인이 웃었다. 그의 어둡고 움푹 파인 눈을 빛내며.
나는 난간을 꽉 움켜잡고는 바보같이 강물위를 내려다보았다. 보이는것은 안개뿐이었고 들리는것은 강소리와 차가운 바람, 그리고 신음하는듯한 소리였다.
"이보게" 노인의 목소리가 내 귓가 가까이 들렸다. "내가 어디 사는지 보여주지."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뒤에서 세게 밀었다. 나는 거의 떨어질뻔했지만 내 자켓이 쓸데없이 예술적으로 디자인된 난간에 걸리고 겨우 난간을 제대로 잡은 덕에 떨어지진 않았다.
"왜 그런가, 자네?" 노인이 명랑하면서 동시에 음침하게 말했다. "자네가 싫어하는 그 인생을 그렇게 소중하게 잡고 있나? 솔직하게 마음을 먹고 나와 함께 가세!"
나는 다시 반대편으로 넘어가려고 했지만 밑에서 무언가가 나를 강물속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었다. 노인이 난간에 걸린 내 자켓을 빼내었고 탭댄스를 추며 난간을 움켜잡은 내 손가락을 찧으려 하고 있었다. 내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는걸 느낄수 있었다.
"도데체 왜 이러시는겁니까?" 나는 전형적인 대사를 했다.
"난 지난 100여년간 혼자였다네! 겨우겨우 밖으로 나올수 있는 허가를 얻었으니 돌아가기 전에 다른 누군가를 친구로 삼아가려고 햇지. 자 이제 그만 떨어지게!" 내가 재빨리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았으면 난 그의 발에 손가락을 찧여 떨어졌을 것이다.
"잠깐," 난 절박하게 외쳤다. "하지만 이건 제대로 사람을 초대하는 방식이 아니잖습니까! 이렇게 사람을 뒤에서 미는건 마치...마치..." 난 재빨리 100여년 전의 캐나다인이 싫어할만한 무언가를 떠올리려 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떠오른 단어를 얘기했다. "양키놈들이나 하는 짓이잖습니까?"
이 말을 들은 노인의 발이 멈추었다. 노인은 충격 받은 눈으로 나를 보더니 웅얼거렸다.
"그렇지. 양키놈들이나 할 짓을 내가 하다니!" 그리곤 부끄러운듯이 나를 보더니 나를 다시 끌어올려주었다. 내 발이 콘크리트 바닥에 닿자 난 힘이 풀려 쓰러졌고 이내 떨었다. "용서하게 젊은이. 저 밑에서 혼자 100년을 살다보니 예절을 잊었어." 그가 불안하게 미소지었다.
난 잠시후 다시 두발로 섰다. 노인은 미안해 보였지만 그가 날 저 밑으로 끌어내리고 싶은것은 확실했다. 내 마음속을 꽉 채우고 있던 우울했던 마음은 곧 어떻게 탈출할까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변했다.
"음...그래, 저 밑에서 나와 함께 사는건 어떤가? 방금전엔 미안했네만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걸세. 신사로서 맹세하지."
"죄송합니다만," 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미 몸의 근육은 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금 다른 숙녀분을 만날 약속을 해서 급히 가봐야 됩니다." 거짓말이었다. "신사로서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숙녀를 기다리게 하는건 죄악이니까요."
이 말을 듣더니 그는 더 쪼그라들더니 내 키의 반밖에 안되는 키가 되었다. 실망스러운 눈으로 나를 보더니 땅바닥을 잠시 쳐다본뒤 한숨지으며 힘없이 그는 말했다. "물론이지. 나도 신사로서의 약속을 깨서 양키놈에게 내 레이디를 빼앗겼지...어서 가게나. 자네의 레이디에게로 가게." 그리곤 피곤한듯이 그는 난간에 기대 누웠다. 내가 미안한 감정을 채 느끼기도 전에 이미 내 다리는 공포에 질려 달리기 시작했고 강물을 한번도 보지 않은체 다리의 반대편으로 건너왔다.
내가 다리 반대편에 도착했을때 나는 기뻐서 콘크리트 바닥을 키스했다. 다시 살아난게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여 우울하거나 증오하는 마음은 있을 자리도 없었다. 적어도 그때는 그랬다. 나는 그때 갑자기 내 존재가 소중하게 느껴졌고 활발한 기분이 들었다.
다음날 그 다리 밑에서 떨어져 죽은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기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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