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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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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96625 | 1 | 2008-01-30 |
12. 어머니의 양수와 같은 포근한 감각을 느끼게 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다. 폐까지 차오르는 물 속에서 나는 눈곱만치도 평온함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익숙함이라는 무기가 있다. 나는 몇 번 반복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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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3-11(3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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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78367 | 1 | 2007-10-04 |
[[I]]200X년 5월 12일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다행히 앞으로 건너야 할 징검다리가 건너온 징검다리보다 적게 남았다. 일단 리듬을 타면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무의식적으로 오른발을 뻗고 왼발이 그 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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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5-5
7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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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75899 | 1 | 2007-10-19 |
“뭐야? 그 표정은?” 스카라 극장 쪽을 바라보며 명보 극장 앞에서 서있던 제이는 조가 도착하자 힐난하듯 물었다. “왜?” “행복에 겨워 죽겠다는 표정이잖아. 여자라도 생긴 거야?” “그랬으면 좋겠군.” “상관없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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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0-1
4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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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61587 | | 2007-12-28 |
10. 유도를 처리하고 나서도 찜찜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도 나와 다를 바 없는 회사의 부품이며 희생양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사라지고 나서도 기분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살인에 대해 양심에서 우러나오는 죄책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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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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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56075 | | 2008-01-28 |
그날 저녁 조는 제이와 고급 일식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벽지와 문뿐만 아니라 다다미와 코타츠도 완벽하게 일본식으로 구현된 방이었다. 4인실이라 방은 작았지만 아늑했고 한쪽 벽에는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알쏭달쏭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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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5-2
6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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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54646 | 1 | 2007-10-15 |
“자네와 이렇게 술 한 잔 하는 것은 처음이지?” “예.” 팀장이 조와 술자리를 갖자고 한 것은 3일 전이었다. 평소 과묵한 팀장은 팀 회의 시간에 최근 감시 대상에 오른 시민 단체의 변호사와, 그 변호사가 비리를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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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5-3
2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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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51672 | 1 | 2007-10-17 |
수업 시간 내내 조는 수업은 건성으로 들으며 왼쪽에 찬 손목시계의 유리에 반사되는 원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교탁 바로 앞에 앉는 조가 강의실 중간 왼쪽에 앉는 원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은밀한 방법이었다. 수업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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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4-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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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50097 | | 2008-02-21 |
나는 경계 태세를 취하며 복도 끝의 양쪽으로 열리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의 크기에 비해 엄청나게 넓은 공간은 온통 메탈릭 블루로 가득했는데 커다란 시험관이 수십 개가 좌우 대각선으로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었다.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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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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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24597 | | 2008-01-18 |
11. 조는 주택가의 중형 병원의 특진실 복도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양손을 깍지 낀 다음 두 엄지손가락으로 이마를 받쳤다. 무의미한 격자무늬의 병원 바닥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제대로 쉬지 못해 조의 얼굴은 거칠었고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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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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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16981 | 1 | 2007-09-05 |
이틀 뒤 일요일에 약속 시간보다 10분 일찍 나간 나는 약속 시간보다 10분 늦은 그녀를 20분 동안 기다려 만났다. 정각이 지난 후부터 초조해졌지만 핸드폰으로 확인 전화를 하면 화낼까봐 참았다. 무릎까지 오는 청스커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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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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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15377 | | 2007-12-31 |
다음 날 아침 유효기간이 지난 마른 빵과 밋밋한 우유를 대충 밀어 넣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어두워지고 두꺼워졌다. 표정도 우중충해보였다. 단지 계절과 무관하게 여자들의 스커트 길이만 여전히 짧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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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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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10600 | 1 | 2007-12-25 |
“우리 구면이던가요?” 제이의 경과가 좋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안타깝게도 다리를 절게 될 거라고 말한 30대 중반의 훤칠한 호남형의 의사는 상황 설명이 끝나자 조에게 물었다. 조의 옆에 선 거대한 덩치의 사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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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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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10568 | 1 | 2007-12-19 |
9. 취천루 건너편 명동의 인파 한복판에서 제이는 담배를 피워 물고 있었다. 제이를 확인한 후 조가 다가가며 최대한 제이에게서 표정의 흔적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그런 것은 없었다. 조가 앞에 다가섰을 때 제이는 담배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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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5-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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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10053 | 1 | 2007-10-13 |
5. 2학기가 개강하는 첫 수업이 끝나자 조는 교탁 앞의 맨 앞자리에서 일어나 교수가 나간 앞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복도에는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우르르 몰려나온 학생들과 그들이 내뿜는 담배 연기로 가득했다. 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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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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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8989 | 1 | 2007-10-26 |
레스토랑의 주차장에 차를 그대로 두고 올림픽 공원을 걸으며 조는 원의 가느다란 손은 잡고 싶었지만 참았다.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기억할 수 없었지만 그의 이야기에 원이 자주 웃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슈퍼맨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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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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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8508 | 1 | 2007-11-21 |
물 속에서 내 페니스는 형편없이 오그라들었고 수초처럼 흐느적거리는 음모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침착해지려고 애썼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시선의 실체만 확인하면 된다. 물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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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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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8124 | | 2008-01-31 |
습관처럼 서재의 랩탑을 켰다. 포털의 굵게 처리된 속보의 헤드라인을 보고 굳어진 머리는 더욱 경화되었다. ‘연쇄살인범, 야구장에서 살인 행각’ 제목만 보고 그것이 나를 가리키는 말인지 알 수 있었다. 예상대로 기사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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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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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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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7948 | | 2008-02-18 |
플랜트는 서울에서 동쪽으로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했는데 비포장도로로 한참을 들어가야만 했다. 노인이 남긴 USB 메모리의 자료를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나의 길눈을 의심하며 차를 몰았다. 15분 이상을 비포장도로를 달렸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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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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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7162 | 1 | 2007-09-02 |
‘호출 요망’ ‘사랑해’, ‘보고 싶어’는커녕 ‘전화해 줘’도 아니고 ‘호출 요망’? 어이가 없어진 나는 원의 문자 메시지를 삭제하며 제이에게 전화했다. 경비원은 밖으로 나오는 내 모습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다행히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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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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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6385 | | 2007-10-01 |
정은 조와 제이보다 1년 정도 고참이었다. 자신이 해병대 출신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는데 툭하면 남자라면 해병대, 운운했다. 그리고 조와 제이를 땅개라고 비웃었다. 물론 조와 제이는 군 출신을 따지는 정이 한심하고 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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