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은 엄청나게 간단하다. ㄱ이라는 외계성종과 인간이 만났다 치자. 그 외계성종은 타인에 대한 개념이 대단히 약하며 청각이라는 개념은 아예 전무하고 매우 마법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다. (물론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그 외계성종과 인간이 의사소통을 하게 되었다.

인간이 말 했다.
"난 당신과 만난 일을 상관에게 보고해야 합니다."
외계성종이 물었다.
"그건 무슨 뜻인가요?"
"의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흥미롭군요. 나도 참석하고 싶습니다."
(물론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지만 아무튼)외계인은 인간들의 회의에 참석했고, 곧 그들이 엄청난 마법사들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들은 단지 함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고 심지어 어느정도는 이해하는 것처럼 보였다. 우주를 가로지르는 우주선이나 바위를 두부처럼 자르는 광선은 마법으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었지만 어떤 방법으로도 인식조차 할 수 없는 의사소통 수단은 마법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다. 저 마법사-인간-들은 그 위대한 힘을 타고난 듯 보였다. 별다른 훈련이 필요한 것 같지도 않고 매우 자연스럽게 의사소통 마법을 구사했으며 심지어 연령에 심각하게 차이가 나는 개체들 간에도 그게 가능한 것 같았다.
후일 연령이 현저히 어린 개체는 그 마법 구사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며, 갓 출생한 개체는 능력을 사실상 갖지 못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들의 마법력은 선천적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는 사실은 마찬가지였다. 태어난 개체는 아무런 훈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의사소통 마법을 조금씩 구사하는 것이었다!
아주 간혹, 선천적이건 후천적이건 신체에 문제가 있어 그게 어려운 개체도 있으나 그런 개체 조차도 곧 치료 마법으로 신체를 완전히 하고나면 거의 곧바로라 할만큼 의사소통 마법을 구사할 수 있었다.

ㄱ은 이 마법사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자신들 충분히 압도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공포에 질려버렸다. 그러나 원래 타자에 대한 개념이 전무하기에 이 사실을 고향의 동족에게 알리기 보다는 그냥 혼자 고민하다 늙어죽는 쪽을 택했다. 그 마법은 타자가 없이는 결코 배울 수 없는 종류임을 끝까지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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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 마법. 과학. 타자.


역시 설정놀이 따위는 그냥그냥 조금만 고민하면 된다. 항상 문제는 남들도 다 생각할만한 뻔한 설정질이 아니라 이야기를 만드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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