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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폭발이 하인들을 덮쳤다. 칼들은 단순히 금속 불꽃을 내뿜는 대신, 단번에 폭발하면서 파편을 흩뿌렸다. 눈으로 보기 힘들만큼 짧은 순간 칼에서 나온 파편은 다른 하인들을 갈가리 찢어버리며 그들마저 또 다른 파편으로 만들었다. 폭발과 파편은 마치 물웅덩이에 돌을 던진 것처럼 퍼져나가며 하인들을 집어삼켰다. 그리고 척탄병. 온 몸을 감싼 철갑과 무기가 도리어 그들에게는 독으로 변했다. 그들이 갑옷에 매단 수류탄이 폭발에 휘말려 연달아 폭발하기 시작하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마녀는 불길과 강철로 이루어진 폭발에 휘청거리며 벽을 짚었다.

정신을 차린 마녀가 아래쪽을 바라보니 칼의 폭발이 하인 대부분을 그대로 삼켜버렸다. 코트만 입고 있던 보통 하인들은 물론이거니와, 갑옷을 두른 척탄병들마저 자신들이 장비하던 수류탄이 터지는 바람에 무사하지 못했다. 이미 하인들 중 움직일 수 있는 자는 거의 없었다. 그나마 움직이는 것도 사지 일부가 부러진 폐품에 불과했다. 무사가 아직도 어디서 시작한 폭발인지 감도 잡지 못해 어리벙벙한 사이 마녀는 저택 정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조명이 나가 어두컴컴한 저택 안에서 검은 그림자가 걸어 나오고 있었다. 폭발로 일어난 먼지와 혼란이 가라앉은 순간이었다. 저택 안에서 걸어 나오는 누군가는 무리고 군중이고 할 것 없이 모두의 시선을 받았다. 마녀가 이미 그게 누군지 알고 있었다. 어디 숨어 있었는지 먼지 한 조각 뒤집어쓰지 않은 채로, 마녀가 잘 아는 누군가가 검은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걸어 나왔다. 

“안녕하신지요, 여러분.”

저택 정문의 깊은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빛나고 있었다. 햇살로 짜낸 실처럼 반짝이는 금발과 붉은 두 눈이 어느 샌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저는 적대적인 장소에 대한 은밀한 첩보활동, 압도적인 적 병력에 대한 신속한 구축활동, 우세한 적의 사기를 낮추는 데 그 누구보다도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자동인형이자 제 주인님의 신실한 종.” 

그 순간만큼은 무리와 군중을 가릴 것 없이 모두의 눈이 붉은 톱니바퀴 눈동자를 마주했다. 경악과 기대, 분노와 두려움이 한데 뒤엉킨 그 시선을 오만하게 받아내며 붉은 눈동자가 입을 열었다.

“사냥개라 하옵니다.”

무사는 단 한순간이었지만 주변의 온도가 내려간 착각을 느꼈다. 사냥개는 마치 무대에 선 광대가 관객들에게나 할법한 태도로 군중과 무리를 향해 이야기하고 있다. 무사가 본 그 누구도 이런 혼란 앞에서 저처럼 태연한 태도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제야 무사에게 저 자동인형이 한 개 중대를 쓸어버렸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현실로 느껴졌다. 마녀는 가볍게 웃으며 창문을 넘었다. 하인의 잔해를 피해 걸어가던 마녀는 군중을 향해 손가락으로 정문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빨리 저택으로 도망가 이 바보들아!”

마녀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군중들도 최소한 도망칠 방향 한 쪽이 열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일제히 마녀와 사냥개를 지나쳐 저택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마녀와 사냥개, 그리고 어느새 마녀 곁에 선 무사만이 무리를 마주하고 있었다.

“거 재미있는 장난이군.”

무리 중 하나가 마녀를 노려보며 한 걸음 다가왔다. 비록 다른 무리에 비하면 조금 작은 체구였지만, 인간보다는 훨씬 더 큰 늑대가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댔다. 놈의 눈동자 한가운데는 떨어지는 별과 같은 불길이 박혀 있었고, 그 이빨은 서리로 만든 것처럼 한기를 뿜었다. 마녀는 늑대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물었다.

“네가 그 괴물들 대장인가보지?”
“그러는 너는 그쪽 대장인가?”

마녀의 물음에 늑대가 되물었다. 늑대가 으르렁 거리며 몸을 떨자 털에서 서리가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아니, 대답할 필요 없다. 눈만 봐도 알 수 있으니까. 인간 여자 둘에 자동인형 하나가 척탄병이 포함된 소대 하나를 물리쳤군. 역시 대공의 깡통들은 믿을게 못 돼.”

서리 늑대가 한 걸음 더 다가왔다. 발자국 주변이 얼어붙고 공기가 천천히 식어갔다. 비단 느낌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랬다. 공기 중의 수중기가 천천히 얼어붙어 땅에 떨어지고, 바닥은 서리 늑대의 하얀 흔적으로 뒤덮여 있었다. 마녀는 슬쩍 무사와 사냥개의 눈치를 살폈다.

“어떡할 거예요 마녀. 적어도 저 놈은 진짜라고요.”

무사가 옆구리를 쿡 찌르자 마녀도 사냥개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야, 뭐 생각한 거 좀 없어? 이렇게 난장판을 치면서 등장했으면 다음에 뭘 할 건지도 생각했을 거 아냐.”

사냥개는 어깨를 으쓱 하고는 대답했다.

“테르밋(Thermite)검도 대공의 하인들을 처리하는데 다 썼고, 뒷일은 생각 안했습니다만. 그 많은 하인들을 처리할 것만으로 충분히 제 할 일은 한 게 아닐까 합니다.”
“쳇, 말은 잘 해요.”

사냥개의 말이 틀린 것 없기에 마녀도 달리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어찌되었든 사냥개가 적의 반수는 처리한 셈이고, 군중들도 도망치고 있다. 무리들이 죽기 살기로 저들을 쫓아 도륙내려 한다면 마녀로서도 어찌할 방법이 없겠지만 다행히도 무리의 관심은 마녀 일행에게로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쪽은 셋인데 저쪽은 서른이었다. 상황은 전혀 좋다고 할 수 없었다.

“사실 우리가 맡은 일은 저 바보들을 모조리 처리하는 거지. 하지만 우리는 무리다. 무리는 스스로와 맞는 것과 놀아야지 하찮은 잡것들과 싸우는 게 아냐. 저 놈들은 너희들과 놀아준 뒤에 쓸어버려도 괜찮겠지. 그렇지 않나? 잠깐 시간 좀 내서 우리랑 놀아줬으면 하는군.”

마녀는 눈을 찡그렸다.

“너 꽤나 건방진데? 멋대로 그래도 되는 거야? 우리야 바로 달려들지 않는 건 고맙긴 하지만.”
“나는 무리다. 가장 훌륭한 사냥감을 취할 자격이 있지.”

늑대는 어느새 그 차가운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마녀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마녀의 머리카락 끝이 얼어붙어 바지직 소리를 냈다. 마녀는 기껏 아침동안 열심히 손질한 머릿결이 상하는 게 짜증이 났다. 자기보다 키는 두 배는 크고 덩치는 네 배는 큰 늑대가 전혀 호의적이지 않은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마녀 역시 전혀 호의적이지 않은 눈으로 마주 노려봐주었다. 마녀는 이런 자신이 의아했다. 만약 원래 자신이 살고 있던 곳이라면 결코 이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노려보기는커녕 일찌감치 도망부터 갔을 것이다. 마녀는 이곳에 왔을 때부터 뭔가 이상해진 걸 느꼈다. 두려워하지 않고, 위험에도 굴하지 않는다. 용기라고 부르기는 힘든 만용을 부리고 있다. 마녀는 지팡이가 다시 진동하는 걸 느꼈다. 그랬다. 어쩌면 모든 게 이 지팡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뭘 망설이는 건데? 시작하자고.”

지팡이가 맹렬히 진동했다. 마녀는 지금까지 지팡이가 진동하는 이유가 단순히 마녀 자신이 얼마나 긴장했는지 느끼고 이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았다. 이 녀석은 주변의 적의를 느낀다. 살아있는 자건, 기계건, 마녀 자신에게 내비치는 적의를 감지하고 이에 반응한다. 이윽고 지팡이의 진동이 마녀의 몸 전체로 울려 퍼지자 공격이 시작되었다. 마녀는 대체 서리 늑대가 언제 발톱을 휘둘렀는지 조차 제대로 알 수 없었다. 마녀는 머리 위로 차가운 소리가 울려퍼지자 그제야 하마터면 자기 머리가 산산조각 날 뻔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사가 뛰쳐나와 검으로 서리 늑대의 발톱을 튕겨낸 것이다. 서리 늑대의 무지막지한 힘을 정면으로 받는다면 무사는 물론이고 마녀도 무사하지 못했겠지만, 푸른 보석검은 발톱에 맞서는 대신 그 힘의 방향을 빗겨냈다. 서리 늑대는 마음대로 발톱이 향하지 않자 눈살을 찌푸렸지만, 어느새 사냥개가 눈앞에 총을 들이대자 급급히 뒤로 물러났다. 빗나간 총탄이 바닥에 튀어 불꽃을 피워냈다.

“제법 훌륭한 부하들이군!”
“부하 아니거든?”

무사가 톡 쏘아붙였지만 뒤로 물러나는 서리 늑대를 뒤쫓지는 않았다. 용이자 왕의 아들을 경호하던 무사답게, 무사는 마녀의 주변에서 떨어지지 않고 언제라도 검을 찔러 넣을 수 있도록 푸른 검을 자기 눈높이로 들어 올려 수평으로 기울였다. 무사 대신 소리 늑대를 쫓은 건 사냥개였다. 사냥개는 서리 늑대를 향해 총신이 짧은 권총을 연달아 발사했다. 총구에서 뻗어 나온 화염이 닿을 만큼 짧은 거리였지만 사냥개의 탄환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어느새 서리 늑대의 얼굴에 두꺼운 얼음 막이 자라나 탄환을 막아냈다.

“잘 쏘는군, 그래도 이정도로는 안되지. 안되고말고.”

파편이 튀었다. 사냥개의 조리개가 신속히 상황을 확인했다. 마녀가 아쉬운 듯 혀를 찼다. 만약 저 얼음이 없었다면 탄환은 서리 늑대의 두 눈을 꿰뚫었을 것이다. 사냥개는 탄환을 다 쓴 권총 대신 다른 권총을 꺼내려 했다. 

“사냥개! 오른쪽!”

사냥개는 마녀가 소리치기 전 이미 오른쪽에서 붉게 타오르는 깃털을 휘날리는 새가 달려드는 걸 확인했다. 사냥개는 서리 늑대를 쫓아 앞으로 달려가는 대신 땅을 밀어내듯 박차 뒤로 물러섰다. 방금 사냥개가 물러나지 않았다면 사냥개가 있었을 자리를 불길이 휩쓸었다. 불길 다음은 철퇴 같은 주먹이었다. 사냥개는 땅에 엎어지듯이 허리를 숙여 녹색 털로 뒤덮인 원숭이의 주먹을 피했다. 녹색 주먹은 사냥개 대신 저택 정원의 조각상을 강타했다. 대리석으로 만든 조각상은 거뭇거뭇하게 변하며 부식하기 시작했다. 간신히 몸을 피하고 땅을 한 바퀴 구른 사냥개를 이번에는 칼날들이 덮쳤다. 정말 칼날로 만든 가시가 돋아난 거대한 고슴도치다. 그들의 공격 하나하나가 치명적인 공격이었다. 몸을 피한 사냥개가 대응을 하기 전에 무리들의 공격이 이어졌다. 이빨, 주먹, 꼬리, 깃털,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독, 불길, 돌, 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놈들은 사냥개를 짓이기려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놈들은 눈으로 쫓기 힘들 만큼 빠르지만 사냥개는 그보다 더 빠르다는 것이었다. 어느 순간 사냥개가 불길에 휩싸이고, 거의 동시에 무리들이 사냥개가 있던 곳을 덮쳐들었다. 사냥개의 검은 코트 조각이 사방으로 튀는 모습에 마녀가 무어라 외치려 했지만, 어느새 사냥개는 마녀의 곁으로 돌아와 있었다. 사냥개는 코트를 미끼삼아 뒤로 물러선 것이다. 무리는 사냥개를 쫓아 달려드는 대신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며 마녀와 대치했다.

“이래가지고는 안 되겠는데.”

마녀가 중얼거렸다. 저들이 지금 마녀일행을 한꺼번에 덮치지 않는 건 다만 서리 늑대의 변덕 탓임을 마녀도 잘 알고 있었다. 저들이 일제히 마녀 일행을 지나치고 저택 안으로 도망간 자들을 쫓는다면 그 결과가 그리 좋지 않을 것 정도는 간단히 예상할 수 있었다. 방금 전 군중들의 의기양양한 모습은 뿌연 안개처럼 흩어져 버렸다. 지금 저택에서 눈만 빠끔히 내민 채로 일의 향방을 지켜보는 건 늑대를 만난 양떼처럼 겁에 질려있는 바보들일 뿐이다. 사냥개라면 마녀 한 명쯤은 무사히 빼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저택의 바보들이 죽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마녀는 지팡이를 바라보았다. 지팡이의 떨림은 전혀 잦아들지 않았다. 마치 자신을 써달라는 것처럼 지팡이는 울부짖었다. 어쩌면, 지팡이는 바로 이런 순간을 원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쓸 만한 카드라고는 뒤집기 전에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카드 한 장뿐인 상황으로 마녀 자신을 몰아가길 원한 걸지도 모른다.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마녀는 지팡이를 잡은 순간부터 자기를 떠나지 않는 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용기와 침착함이 지팡이에서 왔으리라 굳게 확신했다. 지팡이의 울부짖음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마녀는 지팡이가 이제 말까지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지팡이는 말했다. 용감하고 침착하게 위험 속으로 걸어가라.

‘그리고 견딜 수 없는 위험까지 들어가면 나를 꺼내라.’

그 말을 끝낸 지팡이는 씨익 웃는다. 어디까지나 마녀 자신의 생각일 뿐이겠지만 지팡이의 진동은 그만큼 생생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지팡이를 싸맨 검은 가죽에 땀이 배어들어 축축했다. 무리들은 반원형으로 포위망을 좁힌 채 서리 늑대의 지시만을 기다리고 있다. 병사들은 올 생각이 없다. 사냥개와 무사만으로는 저 바보들을 구할 길이 없다. 설령 이 모든 게 지팡이가 파놓은 함정이더라도 마녀가 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었다. 마녀는 결심했다.

“사냥개.”
“말씀하시길.”

마녀가 나직한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자 사냥개는 마녀를 돌아보지도 않고 짧게 대답만 했다. 마녀는 손으로 탑을 가리켰다. 군중이 저택으로 도망치는 바람에 붉은 횃불과 연기는 자취를 감췄지만, 밤안개가 찾아와 탑의 모습은 흐릿했다. 방위 위원의 탑이었다.

“이 일을 시작한 자에게 책임을 물어야겠지. 난 여기 남아있을 테니까 네가 수고 좀 해줘.”
“마녀님, 마녀님이 돌아가시면 저는 실업자가 됩니다만.”

마녀는 사냥개의 말에 대꾸하는 대신 씁쓸히 웃었다. 마녀는 지팡이를 들어보였다. 마녀가 결심한 순간, 지팡이는 마녀의 뜻을 알아차리기라도 했다는 듯 진동을 멈췄다. 마치 일을 벌이기 전 숨을 고르는 것처럼, 지팡이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사냥개의 눈동자가 지팡이를 향했다. 마녀는 그 속을 알 수 없는 유리알 같은 시선에 잠시 가슴이 떨려왔다. 사냥개가 이 지팡이가 무엇인지 알리도 없건만, 마녀는 자신의 속내를 들킨 기분이었다. 마녀는 그 기분을 떨치려고 짐짓 허세를 부렸다.

“내가 네 생각만큼 쉽게 죽을 것 같아?”
“그 지팡이, 결국 쓰실 생각이신지?”
“쓸 거야.”

마녀의 가슴이 다시 한 번 철렁했다. 사냥개의 눈에는 감정이 없지만, 적어도 그 눈은 마녀의 가장 깊숙한 곳마저도 파헤칠 것처럼 날카롭게 빛나고 있다. 하지만 마녀는 자기 얼굴 역시 사냥개처럼 표정이 사라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조금 전 마녀에게 싸울 때 쓰는 마법은 모른다고 들었던 무사만이 의아한 얼굴로 마녀를 흘끗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시다면야 저도 부담 없이 다녀 올 수 있겠습니다만. 정말이십니까?”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고 가기나 해! 어서 가서 방위 위원에게 네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재주를 선보여 줘.”

마녀는 마음속을 파고 들 것 같은 사냥개의 눈빛을 견디지 못하고 소리쳤다. 사냥개는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 곧, 사냥개의 얼굴에 사람도 짓기 힘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미소가 어렸다. 곧 이어 그 미소는 조금 형태가 변했다. 마녀가 불길과 대공의 하인들 사이에서 보았던 미소. 먹이를 사냥하는 짐승이 짓는 야만스러운 미소가 사냥개의 입가에 어렸다.

“기.꺼.이. 명을 받들지요. 마녀님.”



삼치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