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로그원. 길었던 에피소드 I-III 시대를 마감하고, 다시 저항군과 제국군이 격돌하는 내전의 시대로 돌아왔습니다. 70-80 년대 기술로 만들었던 스타워즈 에피소드 IV 시대를 열기 직전의 시대로 뛰어드는데, 압도적인 데스스타가 다시 등장합니다.
Joy SF 클럽에서도 이 스타워즈 시리즈 팬들이 많고, 얼마전에는 로그원 같이 보기 행사도 했었지요. 내일 개봉하는데, 영화에 대한 소감 및 감상을 함께 터놓고 이야기해볼까요.
- 스포일러 없음 -
좀더 많은 분들이 보신 다음에 상세한 내용과 감상을 쓸께요.
1. 영화보면서 생각한것은.. 그동안 스타워즈 여러 게임을 하면서, 영화에서 보지 못한 여러 가지 장면을 투박한 게임화면을 통해서 보고 좀더 더 새롭고 멋진 장면을 보고 싶다.. 라고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죠.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그에 대한 갈증을 채울 수 있었어요. 정말 다양한 환경이 나옵니다. 영상미가 참 뛰어나요.
2. 무기와 메카닉 등이 에피소드 IV 때라는 것이 확 들어옵니다. 왜냐하면 에피소드 III 이후, 에피소드 IV 때의 것으로 보이는 여러 병기등이 보이더군요. 에피소드 IV 직전으로 성공적으로 뛰어들어 자리잡아서 참 좋았어요.
3. 에피소드 IV 에서 보는 데스스타는 그때 기술력의 한계로 그냥 덩치큰 공 으로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데스스타를 상당히 근접해서 보니까 그 위압감이 엄청나더군요. 역시 CG 의 힘은 대단해요.
4. 돌아가신 분들을 CG 로 보니까 소름돋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티가 나긴 나네요.
5. 저항군의 공격능력이 뛰어나더군요. 그 침투력이란... 에피소드 VI 에서나 볼 수 있었던 함대전을 보니까 눈물이...
6. 저항군 = 이라크 점령하의 탈레반, 제국군 = 이라크 주둔 미군.. 오호라. 이렇게 연상시켜주는 배치라니...
7. 스타워즈에서 사막행성은 항상 단골무대. 그나마 이번에는 몰디브도 있어서 좋더군요.
8. 로그원이 에피소드 2.5 라고 해도 딱 맞더군요. 다음에는 에피소드 IV 와 V 사이에 뭔가가 만들어 졌으면..
9. 저항군들에게는 총알이 피해가고, 스톰트루퍼들은 스치는 낙엽만 맞아도 죽는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저항군들도 무더기로 죽어나갑니다. 정말 제대로된 전투의 현장에서 격돌합니다. 단점이라곤 아무리 매복을 당했다고 하지만, 스톰트루퍼들이 추풍낙엽으로 날아가는것 역시 피할 수 없다는 것.
** 수작입니다. 수작이에요. 꼭 가서 보셔야 합니다. !! 최고. 최고 !!
이후에 나올 공식소설이나 후속작들을 통해서 , 등장인물들의 심리나 성장배경 등을 좀더 깊숙히 다뤄줬으면 좋을거 같네요. 아무래도 2시간짜리 영화에 그런거 다넣을수 없어서 마구 가지치기 한건 이해하지만.... 예를 들어 주인공 격인 진 어소가 소 게레라와 어린시절을 보낸 부분이나 , 버려진 뒤 혼자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장면- 덕택에 세상의 쓴맛을 보고 , 로그원 초반의 그 시니컬한 성격이 완성되는 과정 같은 거요. 진 어소 입장에선 제국이 어머니의 원수! 인데 그걸 그렇게 쿨하게 씹어버려서야. ^^;
초중반에 소게레라와 진이 재회한 뒤에 주고 받는 대사를 보면 소게레라는 진이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자기를 죽이러 온걸로 착각을 하죠. ^^ 뭐 진 입장에서 , 말없이 자기를 버리고 떠난 소 게레라를 한대 패주고 싶었던거 같긴 하지만 , 두 다리가 의족이 되고 여기저기 망가진 모습을 보고 관둔 거 같습니다.
소 게레라 나 카시안등이 제국에 대항하기 위해 암살, 사보타주 등 더러운 일을 하는 과정에서 격는 심리적 고뇌와 갈등을 묘사하는 부분도 넣어 줬으면 좋을 거 같고...
개인적으로 로봇인 케이투 는 성격이 참 맘에 들어서 후속편에 다시 나왔으면 하는데... 뭐 스타워즈에서 가장 대중적인 직업이 고철상 아닙니까? ^^ 어딘가의 정크상 소년이 쓰래기 더미가 된 스카리프의 폐허에서 주워 올린 폐급 로봇을 수리했더니.... 라는 식의 전개도 나쁘지 않을거 같네요.
그외에는 역시 베이즈와 치루트 콤비... 제다이 사원을 지키는 경비(?) 였다가 사원이 제국군에 의해 폐쇄된 후 무직(?)이 되었다는 설정인데.... 가능하면 소설등으로 좀더 판도를 넓혀서 , 제다이가 많았던 에피소드 1,2 정도의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제다이가 되었을 인물 정도로 추가설정을 붙여주면 좋을거 같네요. 원래 직장이 폐쇄되고 , 살던 도시까지 박살이 나서 날아가 버린 , 아는 사람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달릴 거라곤 포스 라는 종교 밖에 없는 이들의 심리 상태란 아무래도 자포자기 아니었나 싶네요.
즐겁게 재밌게 봤습니다. 스톰 트루퍼들의 무능이나 제국군의 무능은 스타워즈 영화의 감초라고 생각하는 지라 별 신경 쓰지 않았어요. 무리한 작전 아니야? 싶지만 제국군이잖아!
싶고 넘어갈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타킨이 재등장 한것도 놀라웠지만 정말 놀란건 레드 리더와 골드 리더. 예전 촬영분 가지고 쓴거 같은데 정말 놀라워요
그리고 왜 블루 편대는 없나 했는데 이걸로 해결! 아쉬운건 캐릭터.
다스 베이더에 다 묻혔습니다. 캐릭터는 평범하게 좋습니다 K2-SO 는 아주 좋고요. 그런데 다스 베이더는 엄청납니다.
영화관 나오면서 다스 베이더 나오는 장면만 2천원 주고 다시 보게 해준다면 볼거냐고 같이 본 친구들에게 물어 봤는데. 기꺼히 본다고 하더군요. 저도 동감..
여러가지로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스타워즈의 배경을 몰라도 볼 수 있었던 영화였죠.
1. 다스베이더. 슈트를 입지 않은 맨몸 그대로 물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던 모습, 아마 박타(vacta) 인것 같은데, 에피소드 5에서 루크도 이런 물 안에서 상처를 치료하죠. 베이더가 맨몸으로 나온 몇 안되는 장면일겁니다.
2. 베이더가 레아의 코렐리안 프리깃을 타고 도주하는 레아를 간발의 차이로 놓치고 승무원들을 광검으로 풀베듯 벨때의 그 포스!! .스타워즈판 무쌍난무라서 보고 웃기도 했지만, 베이더의 무시무시한 모습에 살짝 질리기도 했었습니다.
3. 견자견의 묵직한 포스. 말이 좀더 적었더라면 더 멋있었을텐데... 제다이 사원을 지키던 후예라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전에 다크포스 II 라는 게임에서 제다이 사원이 나오죠. 나중에 다른 에피소드나 로그원같은 외전격에 해당되는 영화에서 좀 더 다뤄주면 좋겠군요.
4. 제국은 왜 중요문서를 행성 하나에 보관하는지. 그것도 휴양지로 쓰면 딱 좋을것 같은 몰디브 같은 곳에서 말이죠. 그런데 행성에서 문서를 보관하고 전송하는 방법이 참 클래식하더군요. 문서라는 것이 외장형 하드디스크를 주렁주렁 달아놓은것 같았고, 전송하려니 안테나를 움직여야 한다는 것... 차라리 공각기동대가 더 앞선 기술을 보유한듯 싶더군요.
5. 에피소드 4와 기가 막히게 이어지는 것을 보고 참 영화 잘만들었다.. 라는 탄복이 저절로 나옵니다. 이왕이면 레아와 레아의 양 아버지가 나란히 나왔다면 더 의미있었을 텐데.. 그리고 레아의 양부가 레아를 보고 .. 실은 베이더의 딸인데...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요. 아. 그러면 에피소드 6의 떡밥을 미리 공개하는 격이 되나요.
6. 아무리 저항군에게 탈취당했다고 해도 다시 탈환하면 되는데.. 어떻게 제국군 문서가 있는 기지 하나를 데스스타로 통채로 날릴 생각을 하는지.. 제국군은 물자와 돈이 썩어나는것 같더군요. 아까버라...
7. 함대전은 조금 분량이 적어서 아깝더군요.
엔딩 크레딧 마지막에 캐리 피셔에 대한 감사가 나오는 걸 보고 개봉 후 사망했는데 언제 크레딧에 집어넣었지? 하고 의아했는데, 깜짝CG 출현에 대한 의미로 넣었다가 결과적으로 추모의 의미가 되었다더군요. 국내개봉 당일인가 전날 사망한걸로 알고 있는데 작년의 마지막날 영화와 크레딧을 보면서 상당히 뭉클했었습니다.
이번 편은 깨어난 포스에 비해 지적할 만한 건 딱히 없었습니다.(카일로 렌의 졸전 같은 어이없는 건 없었으니) 다만 초반에 행성 여러개를 돌아다니면서 여러명을 조명한건 피로감이 들 정도로 너무 빠르고 산만했는데, 모일 사람 다 모이면서 집중되니 그나마 볼만했습니다. 초반부도 좀 후반처럼 만들었으면 좋으련만.
그리고 이건 엑스윙이 나왔으니 명작입니다(냉철)
로그 원은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큰 선물입니다.
비록 주인공의 반응이 매끄럽지 못하고 중반까지의 전개가 빠르고 산만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캐릭터와 내용에 몰입할 수 있는 관객이라면 푹 빠질만한 영화라고 여겨집니다.
저는 첫 감상 할 때 거짓말 않고 눈물 줄줄 흘렀습니다. 물론 두 번째 부턴 그런거 없더군요.
에피소드 4 이야기가 계속 나오게 되는 이유는 CG로 처리한 기존 두 배우 때문인데요, 반응을 보니 기존 작품을 잘 모르는 사람은 그다지 위화감이 없는 CG였다 라는 것과 기존 작품을 기억하는 분들은 CG티가 심했다.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저는 후자 였고요.
단순하게 이 설계도를 가져오기 위해 많은 희생이 있었다는 내용의 단순한 대사가 이런 멋진 영화가 되어 나오다니 감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식으로 내부 반동분자(..)가 한 곳에 약점을 숨겨놓은 사실이 슬슬 밝혀졌으면 수십년 흘렀으면 특정 부위 맞고 다 터지는 일은 어찌됐건 막을 줄 알아야 하는것 아닐까 싶기도 하군요.
뭐 자칭 스타워즈 팬인 쌍제이 감독이 만들고도 실망을 많이 준 깨어난 포스였으니 한때 쥬
내일이네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