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사무총장 반기문이 돌아왔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자리까지 올라간 그를 두고, 한국인들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야당은 반기문이 박근혜정권을 연장하는 보수파 정권이 될것이라고 탐탁찮게 여기고, 마땅한 대권후보가 없는 위기의 여당은 박근혜와 짐짓 거리를 두는 반기문에게 노골적으로 러브콜을 보냅니다.
그래서 국민들도 반기문을 바라보는 시선이 모두 우호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반기문.
그는 자신의 말대로 정치를 바꾸고 나라를 개혁할 넓은 경험을 가진 선의의 정치가일까요?
아니면, 보수 정당들의 추대를 받아 쉽게 권좌를 삼킬 생각만 하는 계산 빠른 야심가일까요?
자신의 힘으로 그 자리까지 올라간, 혹은 그렇게 믿고있는 뼛속까지 관료인 엘리트주의자가 보입니다.
그는 무능하지도 않고 부패하지도 않았으며 그가 거쳐온 삶의 과정과 국가에 대한 봉사는 본이 되기에 충분하지만,,어디까지나 관료로서 적합한 사람일 뿐입니다.
지금까지의 행적을 보면 그가 양동이 안의 물이 썩었든 맑든 그것이 쏟아지지 않게 하는것에는 도가 튼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대통령은 기득권과 주요 언론, 그리고 검경 및 관료조직의 부패와 비능률성에 맞서 개혁을 추진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제도와 가치관들을 뜯어 고칠 수 있는 능력과 강한 의지가 있는 사람입니다. 썩은 물이 담긴 양동이를 신주단지 모시듯이 머리에 이고 5년간 춤을 출 사람이 아니라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는 반기문씨가 그래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높은자리에 올라간 한국인 이라는 점 때문에 유명한데... 외국인들은 정작 반 전총장이 한국인이라는 거 알기나 하려나 몰라요. 솔직히 저도 이전 코피아난 총장이 어느나라 사람인지 잘 모르거든요. -_-; 예전엔 알았는데 , 별관심이 없어서 잊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