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맞아 산 속 별장으로 놀러 갈 계획을 세운 당신. 차를 타고 시원한 계곡에 자리잡은 별장에 도착하니 짐을 풀고 있는 사람들이 열 명 정도 되어 보입니다. 모두 별장에 놀러 온 손님들인 거죠. 밤이 되자 별장 앞 마당에서는 바비큐 파티가 벌어지고, 손님들은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저마다 인사를 나눕니다. 그 와중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녀가 자기 소개를 했는데, 남학생은 이름이 긴다이치(또는 쿠도 신이치)라고 하고 여학생은 미유키(또는 모리 란)라고 했습니다. 그 이름에 언뜻 불안을 느낀 당신이지만, 구체적으로 뭔지는 알지 못합니다.

파티를 마치고 술에 취한 채 방에서 잠을 자던 당신은 무언가를 생각해내고 벌떡 일어났습니다. 긴다이치(또는 신이치)가 누구인지 생각났던 겁니다. 유명한 살인 사건들을 해결했다는 바로 그 소년 탐정! 그리고 그 탐정과 같이 있는 사람은 죽는다는 뒷이야기도 같이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고립된 별장, 살인 사건과 소년 탐정 그리고 억울한 피해자가 되어 죽은 당신 자신의 모습이 겹쳐서 자꾸만 머릿속을 맴돕니다. 잠을 설친 당신은 날이 밝자마자 별장을 떠나려고 결심하고 짐을 챙깁니다.

그런데 아뿔싸! 하필 비가 내리더니 곧 폭우로 변해서 길이 끊긴 겁니다. 게다가 전화도 고장이고 휴대폰도 터지지 않아 구조 요청도 못 합니다. 별장 관리인이 지금 하산하면 자살행위라고 만류를 하는 터라 당신은 긴다이치와 함께 별장에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식량도 많고 지리도 안전해 별장 안에만 있으면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이 지나갔습니다.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날 거라고 걱정했던 것과 달리 간밤에는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별장 안에 갇히긴 했지만, 손님 중에 젊은 남녀가 많아 분위기는 화기애애합니다. 누군가 원한이 있어 보이는 사람도 없고 살인 사건이 일어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 러, 나 모든 일의 원흉인 긴다이치가 이 별장에 함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아마 이 평화로운 상태도 오래 가지 않아 붉은 피로 얼룩질 게 뻔합니다. 그리고 긴다이치와 미유키, 범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이 살해될 거라는 사실 역시 명확합니다. 그리고 그 피해자 중 하나는 당신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평생 원한을 살만한 일을 하지 않았지만, 범인이 애꿎은 피해자를 만들지도 모릅니다.

자, 이제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라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