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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케아 만화 중 한 장면. 지느러미 대신 팔 달린 상어가 보이시나요]



스토리텔링 게임
<웨어울프 아포칼립스>에는 여러 변신 동물들이 나옵니다. 그 중에 유일하게 바다를 지키는 변신족으로 로케아라고 하는 상어들이 있죠. 로케아는 여타 다른 종족들처럼 다섯 가지 형태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그냥 사람 형태인 호미드, 비늘과 지느러미가 돋은 근육질 인간형 글라브러스, 거대한 상어 형태인 카스머스, 일반 상어 모습인 스쿼머스, 그리고 인간과 상어의 형태를 반씩 섞어 놓은 듯한 글라디어스가 있습니다. 위 그림에 나오듯 사람처럼 팔과 다리가 달린 상어입니다. 그런데 저 그림을 처음 보는 순간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다른 동물도 아니고 하필 바다 속에서 활동하는 상어에게 팔과 다리를 달아놓다니, 문자 그대로 뱀다리가 아닌가 해서요. 엄연히 지느러미라고 하는 훌륭한 이동수단이 있는데, 굳이 다리가 있을 필요가 없죠.

물론 로케아들이라고 해서 항상 물 속에서 지내는 건 아닙니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뭍으로 올라가는 로케아도 있다고 합니다. 만일 이 때 전투가 벌어진다면 지느러미가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 두 다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두 다리와 균형을 맞출 두 팔도 있어야 합니다) 게다가 인간이라고 하는 동물은 배를 만들어 물에 띄우므로 인간과 싸우려면 글라디어스 형태로 갑판을 걸어다녀야 합니다. 또한 늑대인간들의 클레이브처럼 상어인간들에게도 뭔가 정령이 깃든 무기 같은 게 있을 것이므로 무기를 쥘 손은 필수적이라고 하겠습니다. 로케아들이 기록을 하는지는 룰북을 못 봐서 알 수 없으나 글씨를 쓰려면 아무래도 손이 있는 게 유리할 것도 같고요. 따라서 로케아들에게 글라브러스나 글라디어스 형태가 있는 건 하나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호미드로 태어나는 로케아가 거의 없다고 해도 말이죠.

하지만 이런 이유가 있다고는 해도 팔 다리 달린 상어는 여전히 어색해 보였습니다. 늑대나 호랑이가 인간 형태로 변한다고 하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습니다. 원래 발로 땅을 디디며 살아가는 생명체니까요. 변신족 중에는 하늘을 날 수 있는 까마귀 코렉스도 있는데, 까마귀가 인간 형태로 변하는 것도 그러려니 합니다. 하늘을 나는 생명이라고 해도 결국 땅을 떠나서는 살 수 없거든요. (하늘에 사는 동물은 없습니다. 하늘을 나는 동물만 있을 뿐…) 그러나 상어는 물이라는 전혀 다른 공간에서 지느러미로 움직이는 생명체입니다. 그런 생명체에게 팔과 다리라니… 효율성을 떠나서 선입견 때문에 쉽게 받아들이지를 못하겠더군요. 지금도 저는 다리 달린 로케아 그림이나 만화를 보면 부자연스럽기도 하고, 조금 웃기기도 합니다. 뭐, 저 개인의 감상이므로 글라디어스를 보는 느낌은 각자 다를 수 있겠지요.

여하튼 변신족들은 대개 반인반수 형태를 주요 전투 형태로 삼습니다. 하지만 로케아들은 대부분 물 속에서 지내므로 반인반수보다는 거대 상어 형태인 카스머스나 일반 상어 형태인 스쿼머스 형태를 더 많이 이용할 듯싶습니다. 오히려 글라디어스는 글을 쓰거나 조각을 하거나 물건을 움켜쥐는 등 비전투 분야에서 더 활용도가 높을 것도 같네요. 뭐, 이것도 룰북을 못 봐서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만. 다른 종족들에겐 주요 전투 형태가 상어들에겐 그렇지 않다니 재미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물이라는 공간이 특이하기 때문이겠지요. 바다를 지키는 변신족이 상어 밖에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팔 다리가 달린 범고래 같은 것도 생각해 보면 꽤 독특하게 나올 텐데 말이죠. (음, 사족이 달린 변신 오징어는 자칫 잘못하면 코미디로 갈 수도 있겠군요. 워낙에 다리가 많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