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저 폰트 좀 어떻게 해줘..OTL>


<클론전쟁>의 미국 개봉이 벌써 하루 앞으로 다가왔군요. 아직 국내 개봉까지는 보름이나 남았지만 기대되는 마음은 같습니다.

제 블로그나 올드캣 님의 블로그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이번 <클론전쟁>으로 인해 클론워즈 시대 자체가 리셋되었다는 걸 아실 겁니다. (참고: http://venator.egloos.com/4515070) 이걸로 이전 작품들은 모두 없던 것이 되고 <클론전쟁> 극장판과 TV 시리즈가 그 자리를 매꾸게 되죠. 물론 클론워즈 시대를 좋아했던 EU팬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지만, 새롭게 EU를 접하는 팬들에게는 오히려 득이 될 수 있습니다. 굳이 방대한 소설이나 코믹스 등을 찾아 읽을 필요 없이 영상물의 스펙터클을 보며 새롭게 즐길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클론전쟁>의 시대 리셋에는 정말 커다란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냥 사건들만 리셋시키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면 모르겠는데, 흥행을 위해 이미 등장한 모든 것들을 다 끌여다 썼다는 것이죠. 무슨 말이냐면, '전쟁 후반의 최고로 고조되었던 분위기'를 '전쟁 극초반으로 가져와서' 집어넣었다는 것입니다. 이로서 발생하는 문제는 상당히 많습니다.



1. 아나킨 스카이워커 문제


<클론전쟁>을 준비하며 조지 루카스는 아나킨에게 파다완을 주기 위해 그의 기사 승급 시기를 거의 3년 앞으로 당겼습니다. 이 때문에 원래 클론전쟁 3년차에 기사가 되었던 아나킨은 전쟁 발발로부터 불과 몇 주 밖에 지나지 않아 승급된 꼴이 되죠 (아마 에피소드2 마지막에 파드메와 결혼하는 장면 이후에 승급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나킨은 원래 기사가 된 이후에도 오비완과 콤비를 맞추며 돌아다녔기 때문에 둘이 함께 있는 것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정말 큰 문제는 아나킨의 정신력입니다.

에피소드2와 3을 비교해 보시면 아나킨의 성격에 상당한 변화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이기적이고 자만하지만, 에피소드2에 비해 에피소드3의 아나킨은 분명 성숙해 있습니다. 특히 성질 급한 면과 찌질찌질한 모습이 많이 사라져 있죠. 이건 클론 전쟁 3년 반을 거치면서 아나킨이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몇년간에 걸친 전쟁은 어린애를 어른으로 바꿔놓는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이전 클론 전쟁 작품들은 일종의 '아나킨 성숙기'였습니다.

문제는 이 3년이 불과 6주로 축소되었다는 것입니다. 전쟁의 풍파를 겪으며 사람이 되었다는 설정에서 6주만에 단기각성했다는 설정으로 바뀐 것이죠. 이게 어디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어떻게 인간이 6주만에 찌질찌질 양아치에서 성숙한 기사가 될 수 있단 말입니까? 혹시 6주동안 3년치의 레벨업을 할만한 지옥을 경험했다면 또 모르지만 말입니다. (렉스 말하는 거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하)



2. 함선 문제


기존 설정상 클론 전쟁 중 제대로 전투에 특화된 대형 함선 (공화국측: 베나터, 빅토리 / 연합측: 프로비던스, 리큐전트)이 등장한 것은 전쟁 중후반부터입니다. 이들 대형함들이 활약한 것은 불과 1년에서 1년 반에 불과하죠. 그 전까진 공화국은 어클레메이터급 강습함, 연합측은 개조된 루크레헐크 + 급조된 함선들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클론전쟁>에서는 전쟁 극초반부터 이미 대형함들이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설명하기 힘듭니다.

물론 분리주의 연합측이 개전 당시부터 우주전을 주력으로 하기 위해 프로비던스급 등의 전함들을 생산한 것은 설정만 조금 바꾸면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공화국측은 그렇지 못합니다. 기존의 설정상 클론 전쟁의 양상은, 전쟁 중반까지는 상대적으로 전쟁 준비가 미흡했던 공화국이 미드림 지역까지 내주며 방어에만 급급하다가, 전쟁 물자 생산을 위한 설비가 갖춰지고 본격적으로 물량이 뽑혀나오면서 연합군을 변방으로 밀어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클론전쟁>은 개전으로부터 불과 6주가 지난 시점. 아무리 빨리 진행을 한다고 해도 6주는 대형함을 설계하고, 이를 만드는 시설을 준비하고, 건조까지 하기에는 턱없이 불가능한 시간입니다. 그렇다면 클론들의 물자를 비밀리에 만들어왔던 로타나 헤비엔지니어링에서 베나터를 만들어 왔어야 하는데, 베나터는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물건이 아니거든요. 베나터 정도의 함선을 생산하려면 쿠앗이나 몬 칼라마리에 있는 정도급의 생산라인이 필요합니다. 은하계에 몇개 없는 거대 생산라인을 비밀 자회사인 로타나가 가지고 있을 수가 없지요. 게다가 쿠앗에서 만들었다고 하면, 이것이 제작되는 동안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을리가 없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연합측의 함선 건조도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었는지 모르겠군요.



3. 그리보우스 문제


<클론전쟁>에서 그리보우스 장군은 초반부터 자신의 기함을 타고 당당히 등장합니다. 아마 처음부터 드로이드 군대의 총사령관으로 있다고 보는게 맞겠죠. 하지만 기존 설정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그리보우스는 원래 두쿠 백작이 키우고 있는 (?) 일종의 어세신으로 활동하다가, 때를 봐서 백작이 총사령관으로 임명시킨 녀석입니다. 이 '때를 봐서'라는 건, 그리보우스가 가지고 있는 사령관의 자질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었죠. 하지만 이번엔 초반부터 삐까번쩍한 함선을 타고 나타납니다. 두쿠가 그리보우스를 그렇게까지 신임했다는 것은 좀 믿기 힘든 일이죠.

게다가 작품 외적으로 볼 때, 그리보우스 장군의 캐릭터적 매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래 그는 비밀리에 연합군 총사령관으로 올랐기 때문에 공화국과 제다이들은 그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죠. 그 때문에 애니 클론워즈 20화 하이포리 전투에서 그가 처음 나타났을 때 스타워즈 팬들이 충격을 받았던 것이고, 대략 1년이 좀 넘는 기간동안 그의 캐릭터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던 것입니다. 제다이 측에서도 그리보우스에 대한 파악이 끝나지 않아 상당히 고전했었고요.

하지만 이번엔 그런 충격요법은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보우스는 초반부터 당당히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건 팬들에게나, 공화국에게나 그리보우스 장군이 주었던 충격을 없애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리보우스는 전쟁 초반에 연합을 이끌었던 세브란스 탄 장군에 비해서 지략이 뛰어나지 않습니다. 연합이 고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그 밖에도 얘기하고 싶은게 많지만, 일단 생각나는 가장 굵직굵직한 것들은 위 세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스타워즈 설정진이 봉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든 땜빵을 해내리라 생각하지만, 결코 이전만큼 자연스러울 순 없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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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is a lie; there is only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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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ough strength; I gain power.
Through power; I gain victory.
Through victory; my chains are broken.

The Force shall set me 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