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라이터 (창작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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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위한 하드바 한 개.
달이 조히 보다 희고녀 - 장수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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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옥 같던 직사의 일광이 내리치던 아스팔트는 어둠이 서서히 도망쳐 오자 기나긴 열기의 한숨을 내쉰다. 끝없이 달려오는, 끝없이 달려가는 기름의 찬양자들, 그들은 매캐한 매연을 코앞에 흩뿌려 기관지와 폐에 조고마한 영향을 미치고, 번쩍이는 전조등으로 시력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신발이 보도 블락을 짚는다. -블럭이 아니라 블락이다. 고무로 된 깔창은 마찰을 일으켜 , 시멘트인지 콘크릿인지, 나트륨 증기의 주홍빛이 본래의 빛을 씹으며 물든, 그 블락에 몇 몰mol인지 모를 고무 분자를 묻혀 놓는다. 역시 나트륨이 씹어 먹은 하얀색이라 짐작되는 신발. 신발은 ,다섯 개의 발가락이 비명을 지르며 허덕이는 첨점을 지나, 서서히 널리 퍼지며 끈으로 자신을 동여맨다. 푸른색의 멋진 곡선으로 표현되는 신발이 주장하는 발의 소유권, 외감엔 폴리 에스테르 근 사십프로, 모 근 육십프로, 안감엔 나일론 근 오십 프로 레이론 근 오십프로로 이루어진 베이지 색인지, 갈색인지 모를 양식 바지 하나로 하지를 감추고. 치수 구십오의 숨 막히는 속옷으로 중요부위를 감춘다.
다리와 바지 사이의 수증기로 후덥지근한 하지.
산뜻한 백색에 베이지색, 물론 나트륨이 씹어 먹은 자욱이 보이는 근 백색의 양식 상의는 베이지인지 갈색인지 모를 두꺼운 실로 당당하게 상의의 소유자가 속한 집단의 이름을 외친다. ㄱ 고등학교. 가슴 쪽에 달린 두개의 주머니에는 학생증인지, 명찰인지 모를 네모진 탄소범벅의 플라스틱 조각이 숨어 있고, 아침 더위에 먹은 아이스 케키,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아이스 케키다.-가 보기 싫게 묻어 소유자의 기분을 조금 상하게 하고 있다. 겸손하게 더위에 자리를 내준 소매 밖으로 황인종의 가느다란 팔이 뻗쳐 나간다. 끝에 달린 손이란 기관에는 화학조미료와 첨가제 조금이 첨가된 , 산화이수소-H2O 고체가 목질에 어떤 물질이 더 들어갔는지 짐작도 되지 않는 막대에 대롱대롱 달려있다. 푸른 색 하드바.
하드를 즐기는 소유자는 다시금 지나간 차의 매연에 콜록거리며 매연이 내려앉은 하드바를 한입 베어문다. 추정 섭씨 삼십육도의 인체 내부로 들어가 다시 액체로 돌아가는 산화이수소 고체. 대체 왜 얼린 건지.
소유자는 문득 하늘을 본다. 붉은 하늘. 소비에트는 그 자체가 붕괴함에도, 꿋꿋이 살아남아 오존인지 질소 산화물인지 모를 유독한 물질로 그 소원을 이뤘다. 그리고 오염물질로 가득 찬 하늘에 자리한 노란 - 이제는 붉은 달, 각막을 찌르고 망막에 입사하는 빛의 칼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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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서서히 다가오는 버스, -babamba 운송회사 145번 차. 차고지에서 babamba 역까지, 다시금 ㄴ동 S아파트까지.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수많은 사람들이 허겁지겁 몰려든다. 조금씩... 다가온다. 수직으로 꽂히는 전등의 빛. 문이 열린다. 몰려드는 사람들. 나가는 이는 별로 없다. 하드의 소유자는 곧장 마지막 시원한 한입을 시원하게 베어 물고 의심스런 막대를 멀리 던져버린다. 바뀌는 공기, 쾌적함을 넘은 습습한 불쾌함과 추위, 프레온 가스의 위대한 업적을 떠올리며, 소년은 차외보다 시원한 공기와 20분간의 공간을 빌리기 위해 네모꼴 탄소범벅 플라스틱 카드를 꺼내 놓는다.
에너지는 척박한 전류의 떨림에서 진동판의 떨림으로 바뀌며 친절한 기계음으로 대체되었다.
‘학생입니다‘
들어서는 발걸음에 피로의 늪으로 곤두박질치는 인파가 흔들린다. 이리 흔들, 저리 흔들. 버스가 출발하자 관성력을 받아 한꺼번에 뒤로 조금 물러서는 사람들. 어디에 숨었는지 형체조차 모를 어떤 금속판막이 흔들리며 오늘의 뉴우스, -뉴스가 아니다. 뉴우스다.- 가 흘러나온다. 휘광이는 차외의 불빛이 사람들의 눈을 더욱더 피로하게 하자,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흔들림에 몸을 내맡기며 각자의 생각에 빠져든다. 기계가 만드는 공기의 흔들림. 다음 뉴우..스입니다. ㅅ 시에서 방화사건이 발생해 스물 두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다음 소식입니다. L대통령은 현재의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며 강경진압의 의지를... 다음 소식인데요....
아무런 가치가 없어, 그냥 흘려보내는 매일에의 일상사를 들으며 빛의 바다에 사람들은 침잠한다.
커브 길에 딸려가는 수십 인의 몸뚱아리, 고단한 정신을 탑재한 원숭이의 후손들은 기사의 손짓에 따라 움직인다. 무의지의 생명체들은 쓸모없는 뉴우스를 들으며 백퍼센트 차륜의 회전으로 발생한 깜빡이는 불빛을 받으며, 불쾌한 에어콘의 바람을 받으며, 수 분 혹은 수십 분의 역겨움을 참아간다. 흘러가는 뉴스가 끝나고, 유치찬란한 연가가 등장한다.
나만을 사랑한다고? 디스 이즈 거짓말. 나만을 사랑한다고? 디스 이즈 거짓말.
흘러가버린 옛 노래를 생각하며, 그는 조용히 버팀대를 잡고 버틴다. 고문으로 화해버린 공기의 진동
왜 나아를 버린 거야 이 -시時와공空을초월해글로당신과소통하는나의이름은뮘프.MirrorWarimp요.- 한 자식! <시時와공空을초월해글로당신과소통하는나의이름은뮘프.MirrorWarimp요.>한
(시時와공空을초월해글로당신과소통하는나의이름은뮘프.MirrorWarimp요.)같은 놈!
그래도 난 당신을 러브 해.
요요. 아이 러브 유.
사방에서 퍼져 나오는 기분 나쁜 담배 냄새, 땀 냄새, 에어컨 냄새. 코는 기능을 상실할 준비를 한다.
역겨움. 휘돌아 나가는 간판 숲의 불빛. 그는 눈을 조용히 감는다. 지겨움.
탄다. 탄다. 탄다. 탄다. 또오 탄다. 역시 탄다. 내린다. 다시 내린다. 또 내린다. 그도 내린다.
출발하는 매연의 배출자. 아스팔트의 폭군이 내뿜는 매연에 다시금 콜록거린다.
소유자는 정거장 앞에 독버섯처럼 자라있는 편의점으로 향한다. 실외에 나와 있는 아이스 케키 냉동고에 손을 집어넣는다. 한기가 느껴진다. 선택받은 푸른색 하드 바. 편의점의 유리문을 뚫고. 남의 노동의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며, 그는 다시금 나간다. 오갈 때마다 느껴지는 기온 차에 그는 몸서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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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빛바랜 아스팔트에 시멘트로 어지러이 포장된 내리막길은 곳곳에 차들이 서있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시속 X 키로로 달리는 차들. 기분 나쁜 냄새에 그는 고개를 돌려버린다. 깨끗한 공기 한 숨이 절실한 오늘날의 초상이여, 오르막, 계획성 있는 도시계획은 무질서한 골목길을 방치하기로 결정했는지, 길은 복잡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한 갈래로 움직이는 그. 스댕으로 되어있을 철문 앞에서 열쇠를 꺼내든다. 들어간다. 집이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한국의 주택.
2층으로 구성된 건물 앞에서 하늘을 한번 쳐다본다. - 붉은 달.
집의 안은 밖과 별로 차이가 없다. 오히려 더 덥다할까. 교복을 벗어던지고 옷을 갈아입은 그는 터얼썩 컴퓨터 앞에 주저앉는다. 전자파로 뇌를 달구는 모니터, 아직 손에 들려 있는 하드 바를 이로 처형하고 책상 위에 막대를 얹어 놓는다. 무엇을 할까, 계획성 없는 뇌의 명령 앞에 손은 아무 곳이나 찔러 본다.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은 지루함을 증폭시킨다.
그는 문득 달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밖으로 나갈지 고민하는 그, 더위에 포기하며, 인터넷으로 달을 검색하여 그 월광에 만족한다.
전자파의 소음은 밤 깊이도 계속된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소음에 귀가 먹먹하다. 그는 월광에 빠져든다. 푸른 달은 고고히 자신의 미색을 자랑한다. 자정에 남중한 보름달. 희파란 바탕에 얼룩덜룩한 무늬 파장 높은 파란색에 눈을 깜빡이며, 그는 눈을 감싸 쥔다. 시력이 나빠짐을 요새 부쩍 느낀다.
눈에서 피로감을 짜낸다. 역부족을 느낀 그는 컴퓨터의 전원을 내린다.
월광을 잊지 못하는 그는 침대에 누워서도 달 생각에 빠져든다.
검은 하늘. 별 하나 없는 컴컴한 하늘에 노란-이제는 가끔 가야 볼 수 있는
-색으로 빛나는 둥그런 위성은 그 얼굴에 화상자국을 남겨 둔 채 아지런히 빛난다.
가로등은 뻔뻔스레 그 주황색 나트륨 빛을 사방으로 쏘아 보낸다. 지긋지긋한 주황색 빛. 눈살을 찌푸린다. 안전을 위해 설치한 가로등은 사람의 잠을 몰아낸다. 피곤한 눈은 저절로 감기고, 그가 발휘하는 억지력에 다시금 뜨인다. 아무 생각이 없는 뇌. 푸른 색 월광이 푸른 색 하드 바로 대치된다. 달 모양의 하드 바를 생각하고 사알짝 웃는 그. 잠으로 빠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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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는 눈을 떴다. 저주스런 주황색 나트륨 빛은 없었다.
이상스레 생기는 의문.
단 한 번도 밤중에 꺼지지 않은 가로등은 오늘은 휴업인지, 불을 끈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상체를 일으켜 세운 그는 창밖을 바라본다.
어떤 곳에도 주황색 불빛이 없다.
어떤 곳에도 불빛이 없다. 다만, 달과 별뿐.
그는 귀를 기울인다.
어떤 곳에도 자동차의 소음이 없다.
어떤 곳에도 전자기기의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
그는 이불을 걷어버린다. 교복을 입고 있는 그의 몸. 벗었는데, 그는 옷을 벗는다.
하의를 내리고, 상의를 집어 던지고, 속옷을 벗는다. 몸은 해방되었다. 그는 중얼거리며 쓰게 웃었다.
창문을 본다. 쇠창살이 풍경을 분할한다. 눈살을 찌푸리던 그는 손을 뻗어 쇳대를 구부려 버린다.
구부리고 잡아 뜯어 버린다. 철봉으로 양분되어 신음하던 풍경들은 다시 한 몸이 됨에 기뻐한다.
그는 창문턱에 발을 내뻗었다. 신발을 신고 있다. 그는 신발도 벗어 버린다.
남아있는 철봉을 손으로 감싸 단단히 쥔 그는 오른발을 한 걸음 창밖으로 내뻗어본다.
그는 창에 미련을 두는 왼발을 강제로 불러들여 앞으로 나간다.
그는 걸어 올라갔다.
이끼가 낀 기와는 콘크리트 바닥으로 된 지붕 겸 옥상을 한 아름 안고 있다.
그는 계속 올라간다. 그가 서있는 고도가 높아질수록 지평선은 점점 진행한다.
온 사방에 퍼져 있는 아파트도, 이제 두 발 아래 둔 광대한 주택가와 골목길은 다시금 목소리를 내고 있는 별과 달에게 눌려 어떠한 빛도 내지 못하고 있다. 밤의 명령 앞에 땅은 자신의 빛을 완전히 죽여 버린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지금껏 본 적 없던 방대한 별의 향연 앞에 그는 자신의 빛마저 죽여 버린다.
은하수는 수억 년의 세월을 담고 그를 바라보았다.
은하수는 수억 년의 거리를 딛고 그를 바라보았다.
은하수는 수억 년의 광휘를 담아 그를 바라보았다.
사람이 셀 수 있는 단위를 넘어선 별의 바다는 밤의 여신이 흩뿌린 보석인양 자신의 광휘를 뽐낸다.
그는 길게 선으로 이어진 것을 본다. 붉은색, 검은색, 갈색, 푸른색, 노란색, 녹색이 뒤섞여 그의 눈에 들어온다.
그는 은하수를 바라보았다.
그는 은하수를 다시금 바라보았다.
그는 은하수를 또 다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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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리고 그 곳에 달이 있었다.
남쪽 하늘 깊이 올라선 푸른 꽃은 그 푸른 꽃망울을 터뜨려 빛으로 된 꽃잎 한 점으로 온 땅을 적신다. 그 빛은 아파트에, 교회에, 나무에, 아스팔트에, 학교에, 절에 부드러이 내려앉아 땅에 진하게 배어든다. 푸르게 화한 땅은, 별빛을 받아 부드러이 속삭인다.
달의 얼룩은 달의 얼굴에 어둡게 박혀, 달이 하늘에서 천천히 회전함에 따라 그 모양을 바꾸었다.
하늘이 명멸한다. 깜빡인다. 별들은 천공에 부는 바람으로 깜빡이며 몸을 흔든다.
밤하늘은 청색 달빛과 검은 하늘, 쏟아져 내리는 별빛이 뒤섞여 천천히 지상으로 흘러내린다. 별로 이루어진 강은 달을 뛰어 넘는다. 혼란스런 빛으로 가득 찬 하늘을 앞에 두고 그는 땅을 내려다본다. 번쩍이는 빛이 땅에 강하게 부딪히며 아찔거리는 거리감을 연출한다.
그는 어지러움을 느끼며 발을 헛디딘다.
누가 날개가 있는 것만이 추락한다 했느뇨, 그는 일찍이 모든 이에게 예고되었지만 누구도 원치 않았던 불쾌한 손님을 떠올리며, 남아있는 죽음과의 거리를 천천히 생각해본다.
날개 없이 추락한다. 별은 달을 뛰어넘고 춤을 추었다. 세상이 회전하며, 그의 추락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일순 찾아오는 고요여-.
그는 귀로 흘러드는 고요에 몸서리친다. 온몸을 감싸들고 온 몸을 압박하는 적막, 그는 회전하는 땅과 하늘 사이의 광대함에 자신 홀로 있음을 느끼고 눈을 감아버린다.
폐부를 뒤흔드는 갑갑함, 기도를 타고 스며드는 고요에 다시 한 번 몸서리친다. 숨을 헐떡이며, 가슴을 쥐어뜯는 그는 추락을 막기 위해 발버둥 친다. 어느덧 추락한지 천년이 지났는가, 1초가 지났는가, 겨우 추락을 멈춘 그는 눈을 다시 뜬다.
햇빛을 그리며 황폐한 땅은 회색빛 음울한 그림자를 내뿜는다. 우주의 돌팔매질에 곰보가 되어버린 회색빛 마른 땅은 수억 년 전의 젊음을 그리며 수십 년 만에 다시 맞는 사람을 맞는다. 그는 일어서며 몸을 살핀다. 이상이 없는 몸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앞에 솟은 바위로 올라선다. 의외로 높은 고도를 실감하며, 그는 숨을 헐떡이고 주위를 살펴본다. 바람 한 점 없는 땅은 검은 색 별의 바다를 등에 이고 있었다. 그는 서서히 떠오르는 푸른 별을 바라본다. 푸른 별은 자신의 푸르름이 부끄러운 듯, 태반을 하얀색 구름으로, 나머지 태반을 그림자로 가리고서 별의 바다를 천천히 운행한다. 그는 일순 그 자신이 어디에 맨발, 알몸으로 서있는지를 알고서 경이라는 덫에 자신을 내준다. 달이라니. 회색빛 달은 그를 그의 몸 위에 품고 있었다. 이게 어찌된 일인지. 그는 달 위를 천천히 노닌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