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나 시간이 지나고 흘렀을까?

누군가 따듯한 물로 얼굴에 씻어주는 느낌에 나미는 눈을 떴다, 그리고 따듯한 물로 자신의 얼굴을 씻어준 존재는 바로......... 제이슨이 데려온 바로 그 멍청한 똥개 - 디디(DD)였다. 나미는 얼굴을 구기면서 그 녀석을 바라봤지만, 녀석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멍청한 표정으로 헥헥거리고 있었다. 

"...하아, 하기사 니가 뭘 알겠냐? 그저 걱정되서 그런 거겠지."

나미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나미가 눈을 뜬 곳은 자신과 다른 친구들이 자는 선실의 2층 침대 중 하나였다. 
옆의 탁자와 의자에는 구명조끼와 우비, 망원경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맞은 편의 침대에는 봉구가 데려온 멍청한 새가 머리를 날개에 박아넣고는 조용히 앉아있었다. 

나미는 머리를 감싸쥐면서 마지막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려고 했다. 분명히 녹색의 구체에 파랗고 새하얀 벼락이 내리꽂히면서 사방팔방으로 빛이 쏟아져나왔는데, 그 다음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는 어디일까? 배 안인 것은 분명한데.....

- 찰칵, 끼익

"아, 나미야! 너 일어났니?"

"어이, 유미리냐(*성이 차씨고 이름이 유미리로, 친구들은 이를 줄여서 유리나 미리로 부른다.)?"

그때 문을 열고 차유미리가 들어왔다, 손에는 물을 채운 대야를 어깨에는 수건을 걸쳐놓은 그녀는 대야를 탁자에 놓고 의자를 끌어서 나미에게 가까이 붙었다. 

"유리야, 지금 우리들이 무슨 상황에 처한 건지 좀 간단하게 설명해줄래? 복잡한 말은 최대한 절약해서 조금만 쓰고 말이야."

"그래, 그렇니까 말이지... 지금 우리들의 상황은 이래-."

그렇게 유리가 요약해준 상황은 이랬다. 
- 소용돌이와 빛에 휘말린 다음, 일행이 눈을 떴을 때는 여전히 빗속이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폭풍이 점점 약해지고 있었고, 그보다도 더 좋은 소식은 가까운 곳에 섬이 있었다.
가까스로 섬의 모래사장에 상륙해서 닻을 내렸으며, 지금은 폭풍이 완전히 멎었다.
문제는 엔진과 전자 계기에 약간의 이상이 생겼고, 지금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리고 상륙하고 나서야 겨우 너희들이 없어진 것을 알았고, 배 안을 샅샅이 뒤지고 밖으로 나가서 찾다가 2층 야외 전망대의 난간에 묶여있는 것을 보고 여기로 데려왔다. 
- 고 말했다.

나미는 수건을 대야의 물에 적셔서 얼굴을 닦으며 유리의 설명을 들었다, 얼굴을 다 닦고 설명을 들은 나미는 침대에서 일어서면서 유리를 보면서 말했다.

"좋아, 알겠어. 일단은 이해했어..... 그런데, 봉구는 어디 갔어? 분명히 나랑 같이 난간에 묶여있었는데?"

"아, 봉구! 걔는 아까전에 일어나서 지금 유빈이랑 함께 엔진실에서 엔진을 보고 있어. 그런데 저 새는 뭐야? 봉구가 껴안고 있었는데?"

"이 똥개와 같은 수준을 가진, 에... 그러니까..... 아마도, 봉구의 친구일꺼야, 아마도..."

그 말에 유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나미는 그런 표정에 상관없이 문 밖을 나서서 항해실로 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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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항해실에서는.......

맥스는 안절부절못하면서 항해실 안을 이리저리 서성거리고 돌아다녔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 - 제이슨, 니나, 준서, 블루는 침착하게 기기들을 점검하고 있었다, 하지만 네명의 아이들이 전하는 소식은 별로 좋지 못한 소식들 뿐이었다.

"통신 기기 불능, GPS(위성 항법 시스템)도 먹통이에요." - 니나가 전했다.

"레이더 작동 불능, 완전히 맛이 갔수다, 제기랄." - 블루가 전했다.

"자동 항해-항법 장치도 작동 불능, 완전히 망가진 것 같애요!" - 제이슨이 전했다.

"유일하게 작동되는 것은 나침반 뿐입니다, 이게 그나마 위안이 되나요 선배?" - 준서가 전했다.

맥스는 고개를 떨구고 양쪽으로 저으면서 네명에게 대답했다.
- "아니 됐어, 나는 그냥 계속해서 안절부절못하면서 서성거리고 돌아다닐께."

맥스는 통화용 파이프 중에서 엔진실로 연결된 것을 골라서 거기에다 대고 말하기 전에 중얼거렸다.
"신이시여, 바라건대 제발 엔진실만큼은 무사하게 해주십쇼. 후우---
- 어이! 엔진실의 유빈! 봉구! 거기 상황은 좀 어떠냐? 보고해라!"

한편 엔진실에서는 봉구와 유빈이 얼굴과 옷과 몸에 시커먼 기름때를 묻혀가면서 엔진을 고쳐보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어디에서 바닷물이 흘러들어오거나 새어들어왔는지, 물이 발목에 찰랑찰랑거렸다. 그때, 통화용 파이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 '어이! 엔진실의 유빈! 봉구! 거기 상황은 좀 어떠냐? 보고해라!'

봉구는 눈짓과 고개짓으로 유빈이에게 통화용 파이프를 맡아달라고 했고, 유빈이가 통화용 파이프에 가서 말했다.

- "예! 여기는 엔진실입니다, 상황 보고는 조금 이따가 하면 안 될까요?"

- '아니, 지금 해! 당장! 제발 지금 해줘, 부탁이야, 나 지금까지 안좋은 소식만 들었단 말이야.'

-"예 저기 그게 그러니까......... 그럼, 뭘 먼저 보고해드릴까요?"

-'엔진의 점검 및 수리 상황은 어떠냐?'

- "에, 그게... 그러니까..."

유빈이는 통화용 파이프의 구멍을 막고 뻐끔뻐끔하는 입모양으로 봉구에게 말했다. - 야, 수리는 어떻게 되어가냐?
봉구도 유빈이처럼 입모양으로 대답했다. - 아주 엿같은 상황이지만, 노력하고 있다고 대충 얼버무려서 전해.

- "에, 저기 대장? 지금 수리는 아주 순조로워요, 물이 좀 들이차긴 했지만, 발목에 살짝 닿는 것 뿐이니까, 신경 안 쓰셔도 되요, 이만 끊..."

- '알았어, 알았어, 알았다구, 사람이 필요한 거지? 내 권한으로 한두명 보내줄 수도 있는데....."

- "아뇨아뇨아뇨아뇨아뇨, 아뇨!!! 정말 사람 필요 없어요, 우리 둘이면 충분하게...."

- 찰칵, 짤깍, 끼이익, --- 위우우우웅.

유빈이 맥스의 대답에 당황해서 팔을 크게 휘두르다가 어떤 레버를 때렸고, 그것은 잘 돌아가지 않는 엔진을 작동시켰고, 그 바람에 봉구가 엔진으로 끌려들어가고 말았다.

- 우와아아아아앙!
"아아아아아악!"
- 쿠당, 쾅, 퉁탕, 쾅!

"이런 젠장맞을, 봉구야!!! 봉구야!!!!!"

-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봉구한테 무슨 일이 생겼어!?"

- "아, 그게-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봉구가 공구를 잘못 집었거든요!"

-기이이이이이잉-----
"사람 살류~~~~~!!!!!!!"

- '그런데 왠 비명이고 사람을 살려달래?!'

- "아,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잘 안들리네, 대장. 이만 끊을께요~~!!"

- 삐기이이이익, 삐끼이이이이이익, 삐이이이이익. 퍼엉!

엔진에서 삐긱거리고 삑삑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열을 받아 빩갛게 달아오르더니 폭음과 함께 시커먼 연기와 폭음과 크고 작은 불꽃을 뿜으면서 멈춰버렸다. 그리고 그 엔진 아래에서 봉구가 연기를 무럭무럭 내뱉으며 비실거리면서 기어나왔다, 어째서인지 까지거나 잘리거나 베이거나, 아무튼 다친 데 하나 없이 기어나왔다. - 비록 머리는 뻗치고, 얼굴과 전신은 기름과 검댕으로 뒤범벅이었지만.

봉구는 입에서 매캐한 연기를 캑캑 뱉고는 통화용 파이프에 입을 대고 말했다.

- "에, 저기 여기는 봉구. 대장 들려요?"

- '...들린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 "앞뒤 자르고 요약해서 본론만 말할께요......... 미안해요, 대장. 엔진을 고치려다가 오히려 엔진이 박살이 났어요."

- '.........콰당!'

"에휴, 괜히 전했구먼........."
.
.
.
나미가 들어왔을 때, 맥스는 구석에서 훌쩍이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은 애써 맥스를 무시하면서 계기들을 점검하고 있었다.
나미는 맥스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하아, 대장 무슨 일이에요?"

"훌쩍, 후울쩍, 훌쩍, 흑. 에... 엔진이... 박살났대... 키잉....."

"예예예, 아까 퍼엉하고 터지는 소리 들었어요, 그건 그렇고 뭐 다른 소식은 없어요? 여기가 어디죠?"

"으응... 여기가 어딘지 알아보려고, 훌쩍- 니나가, 크응- 지금 위성과 업링크를 준비하고 있어."

"상륙이나 정찰은요? 그게 더 빠르고 낫지 않아요?"

"훌쩍- 창 밖을 봐. 쿨쩍- 그럼 알게 될꺼야."

맥스의 말에 나미는 곧바로 항해실의 창문가로 다가가 창문을 열어제끼고 밖을 둘러보았다.

우거진 야쟈수, 배 주위로 보이는 새햐얀 백사장(=모래톱)과 철썩이는 연푸른 파도, 그리고 야자수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정글, 그리고 너머에서 정체불명의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 까오오오오오오오오------
- 까우우우우우--------
- 꺼우우우우우우욱------
- 꺼어어어어어욱-----
- 까욱--- 까욱--- 까욱---

그 어떤 짐승이 내는지조차 알 수 없는, 아주 괴이한 소리. 맥스와 아이들은 몇시간 전부터 그 소리를 들어서인지 침착한 표정이었지만, 두려움이 얼굴에 확실히 나타났다. 하지만 나미는 오히려 피식- 웃으면서 조용히 중얼거렸다.

- "워우. 이거 우리 나라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는데? 헤헤."

그러면서 나미는 미소를 지으면서, 손을 마주 대고 비비면서, 아이들을 둘러보면서 말했다.

"자, 그건 그렇고. 여기서 누구 나랑 같이 저 정글에 들어갈 볼 사람~~~???"

이 말에 니나, 제이슨, 블루, 준서, 맥스는 아까보다도 더 새하얗게 질리면서, 각자 땀을 흘리고 웃으면서 자신들이 댈 수 있는 핑계를 댔다.

"아----- 저는, 위성에, 업링크를 해야 되설랑--- 아하하하, 하하, 하..."

"아, 나는 니나를 도와야 해, 하하하하."

"저기, 나는, 봉구나 좀 도와주러 내려갈께, 하하하하."

"아, 그래? 그럼~ 나도, 같이 가자, 같이!!!"

"저기, 나는 그냥 내 방에 있어야 될 것 같애, 그럼. 아하하하~"

이런 어설프기 짝이 없는 변명에 나미는 고개를 저으면서 중얼거렸다.

"하아~ 나는 꼭 이렇게 강제적인 힘을 발휘해야 되는 상황이 아주 싫어요~"



Hey yo, Bro - What's up?
( 어이 이봐, 친구 - 무슨 일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