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라이터 (창작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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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박사님 여기를 좀 보십시오."
"오, 그래. 드디어 발견한 게로군. 잃어버린 문명의 흔적을."
두 사람의 연구원은 한번도 사람의 발길이 닿은 적 없는 깊은 오지에서 발굴 작업을 하고 있었다. 너무나 깊은 곳이라 현지민 인부 몇몇을 제외하고는 연구진의 다른 멤버도 차마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깊은 정글 속에서 헤메이기를 한달, 이제 돌아가자는 인부들의 거센 요청을 달러로 틀어막으며 발굴작업을 계속하던 차에 드디어 고대문명의 흔적을 발견한 것이었다.
"박사님! 저희가 추적하던 아틀란티스의 서와 정확히 일치하는 문자입니다!"
"오! 이럴 수가. 드디어 우리가 잃어버린 초고대문명의 수수께끼를 풀게 되는군."
그들 연구진은 비밀리에 대서양에서 심해에서 수거한 속칭 '아틀란티스의 서'라는 비문을 연구하여 대충의 언어 체계를 확보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 연구를 학계에 발표할 틈도 없이 그 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초고대문명을 찾아 나선 것이었다. 엄청난 극비 보안과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정부의 지원하에 그들은 깊고 깊은 정글속 오지로 파고 들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초고대문명의 유산은 산을 뭉개고 바다를 말릴 정도에 이르렀다고 하니 이것을 손에 넣는 이들은 세계를 제패할 수 있을 터였다.
"박사님, 여길 보십시오. 벽에 글자가!"
"오. 아틀.. 아니 초고대문명의 기록방식이군. 좋아. 이렇게 하면 볼 수 있을거네."
박사가 판넬을 조작하자 글씨가 허공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허공에 디스플레이 되는 문자를 천천히 해석해 나가며 박사와 조수는 한마디씩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역사적 순간이었다.
"에.. 여기에 마지막 이야기를 남긴다.."
"아니. 적는다. 라고 해석해야 하네. 이건 문어와 구어를 구분짓는 단어니까."
"네. 주의하겠습니다. 마지막 세기에 우리는 오크의 습격을 받았다. 오크라뇨? 그게 뭡니까 대체?"
"글쎄. 뭔지는 모르겠네마는 그들을 습격했다는 걸로 봐선 무언가 외계인이나 이계의 생명체라는 거 아니겠나. 음. 다음을 읽어보게"
조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계속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 여기는 읽을 수 없군요. 우리는 저항했지만 그들은 포탈을 넘어 끝없이 밀려왔다. 우리의 주력 무기도 그들 앞에서는 무력했다. 믿을 수 없군요. 초고대문명을 무너뜨릴 정도의 무력이 있었다니."
"그러게 말이네. 그나저나 스크롤이 올라가고 있네 빨리 읽게나."
"그들은 강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추악했다. 그들의 뻐드렁니와 악취, 그리고 괴성은 너무나 끔찍했다. 하지만 그것도 그들이 뿜어내는 적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오직 한가지밖에 생각지 않았다. 상대의 절멸. 그들과는 달리 평화와 전쟁, 공존과 말살을 나누어 말하는 우리로서는 그들의 일방적이고도 원시적인 적의를 당해낼 방법이 없었다."
"자네. 잘못 해석한 게 아닌가. 한 줄인데 해석은 어째 네줄이 넘어가는 건가?"
"아닙니다. 저 6개국어 할줄 압니다. 믿어주십시오."
박사는 의혹어린 눈으로 조수를 노려보았지만 조수가 너무도 강하게 부정했기에 더 이상 추궁할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결국 절대 방어선이 무너지고 우리의 수도는 그들의 본대와 함께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리하여 빛이 되었다...? 이 부분은 잘 이해가 안 갑니다."
"계속하게. 뭔가의 병기를 쓴 거겠지. 그렇다면 아틀란티스가 그들의 수도일 수도 있겠군 그래." 박사는 바삐 노트에 해석을 옮겨 적고 있었다. 손에는 땀이 흥건했다. 이런 고고학적 발견은 역사를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었다.
"오크, 그 잔인하고도 포악한 놈들의 야만스러움에 신의 저주가 있기를. 인간의 문명은 이제 막을 내린다. 이 섬도 놈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가라앉힐 셈이다. 인간은 멸망하겠지만 수없이 많은 오크들도 그들의 지도자를 잃고 뿔뿔히 흩어져 짐승처럼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상하군 그래. 이 글 대로라면 고대인들은 오크의 공격에 멸망한 모양인데 대체 지금 그 오크들은 어디로 간 것인가? 현생인류는 분명 오크의 습격을 받은 적이 없을거네. 그렇게 포악한 이들과 마주했다면 원시적인 문명상태의 우리 선조가 당해낼 수 있었을리 없잖은가."
"그러게 말입니다. 여기에 적힌대로라면 고대인들과 같이 오크족이 전멸했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군요."
"지도자를 잃었다고는 하지만 그들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여기 문구가 이어지고 있군요." 조수가 판넬을 더 조작하자 문구가 이어져 갔다.
"우리가 육성한 생체병기가 오크를 물리치기 위해 세상에 뿌려졌다. 무한의 오크에 맞서는 무한의 생체병기. 그들은 치열한 ... 색욕 인가요? 음.. 다음 것이 식욕인 것으로 보아 그게 맞아 보이는군요. 우리의 시대는 가더라도 오크가 이 땅을 제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 한놈까지 먹어치우리라."
"무서운 일이군. 그들의 최종병기는 결국 생명체였어. 현세까지 그 놈들이 남아있지 않은 것이 다행일세."
"그런데 여기 벽화를 좀 보십시오. 돼지 그림이 참 많지 말입니다." 조수는 옆에 그려진 벽화들을 하나 하나 짚어가며 말을 이었다.
"그러게. 이들은 멧돼지를 사육했음에 틀림없네. 돼지야말로 인간이 사육한 가장 오래된 돔물의 하나...가만, 여기 이 멧돼지는 왜 창을 들고 있는 건가?"
"그.. 그러게 말입니다. 여기 멧돼지들은 도끼를 휘두르는뎁쇼....? 사람을 공격하는 건가요?"
"돼지들이 유전적으로 사촌이라 부를만한 이들이 딱히 없다는 거랑은 큰 상관이 없는 이야기겠지?"
"하하.. 그.. 그러믄요. 돼지가 이계 생명체의 후예일리가 있겠습니까!"
두 사람은 맛깔스럽게 표현된 돼지들의 벽화에서 삼겹살을 떠올리며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

세상은 원래 비정한 법이야.
쩝, 워크래프트 이야긴 줄 알았네....
훈훈한 엔딩이군요. 인류 킹왕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