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님 블로그에 스타워즈 번역에 관한 포스트가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제다이 마스터와 시스 마스터의 미묘한 차이같은 중의적인 표현의 번역이라던가, 인물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존댓말/반말의 사용등 스타워즈 전반의 설정에 대해 어느정도 익숙한 이들이 고민하게 되는 번역상의 문제를 다루는 글이였습니다만, 막상 제 관심을 끄는것은 들어가는 말로 사용된, 형설판 클론전쟁에서 '공화국 무장헬기'로 번역되어 논란이 되었던 Gunship의 번역문제였습니다.

 실은 비슷한 시기에 완전히 다른 컨텐츠에서 Gunship의 번역이 문제가 된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콜 오브 듀티 4 에서 C-130 Gunship을 C-130 무장헬기로 번역하여 논란이 된 것이죠. 밀리터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C-130 Gunship은 C, 130 허큘리스 전술 수송기를 개조한 지상타격을 주 임무로 하는 프로펠러 추진의 비행기입니다. 무장헬기라고는 절대 부를수 없는 물건이죠.

 Gunship이라는 단어는 비행체의 추진방법에 의한 분류가 아니고, 주요 임무에 의한 분류입니다. 바로 지상 목표물에 대한 전술 타격을 목적으로 하는 병기를 말하는 것이죠. 고고도에서의 전략 폭격이 아닌 저고도에서의 전술 타격을 목적으로 하는 Gunship이기에 저고도 비행이 용이한 헬기가 많을 뿐 실제로는 C-130같은 비행기 역시 Gunship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헬기의 경우, 이착륙의 용이성으로 인해 분대단위의 병력을 빠르게 전장에 수송/투입하는 임무를 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브라 등장 이전에 Gunship으로 활약한 치누크라던가, UH-60같은 경우가 그것이죠.

 클론워즈의 Gunship은 지상타격과 병력수송을 겸하는 현대의 무장헬기들과 비슷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다만, 추진방법에 있어서 전혀 '헬기'라고는 부를수 없으므로 무장헬기라는 번역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죠. 애초에 Gunship이라는 단어 자체가 비행체의 추진방법이 아닌 주요 임무를 나타내는 단어이므로, 병기의 주요임무에 따라 번역이 달라져도 크게 무리가 없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Republic Gunship의 경우 지상에의 전술타격과 병력의 수송을 겸하고 있으므로 '공화국 타격 수송기' 정도가 어떨까 싶네요. '무장 수송기'라고 번역하면 어쩐지 밀리니엄 팔콘 같은 기체가 생각나버리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