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슈 게시판
선거나 정치 관련 발언, 특정 종교·인종·성별·인물을 폄훼하는 발언은 삼가 주십시오.
특히 생존 인물이나 활동 중인 단체를 부를 때는 비하성 별명 대신 공식적인 명칭을 쓰십시오.
전 지금 외국에 있어서 참석하지 못 했습니다만, 이번에도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연행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참석을 하지 못 하기 때문에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요즘의 집회는 많이 규모가 줄고, 열기가 이전 보다는 못 한 거 같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다시 국민들의 관심이 점점 줄어들어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기분입니다.
제목에도 썼지만, 저는 요즘 이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사실 지금의 우리는 벌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닌 가 하고요.
집회 사실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 말입니다.
지금의 지지율은 처참하지만, 결국 이명박 씨는 투표한 사람 중에 과반수를 넘는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선거 도중과 그 전에도 BBK 사건과 그가 과거에 행한 많은 과오들, 노골적인 친일 성향을 가진 단체와의 연관성,
특히 도덕성 부분에서 그는 많은 문제점들을 드러냈지만, 경제만 살릴 수 있다면 도덕성 따위는 좀 무시하면 어떠냐는
여론의 분위기 속에 사람들은 그를 뽑았습니다.
여기서 이미 대한민국의 사람들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필요조건인 청렴함과 훌륭한 도덕성을
무시하고, 오히려 거기에 대해 결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뽑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사람들이 조중동과 수구 언론에게 조종당해서 그랬다', 또는 '나는 그 사람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라고 말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조중동이 아무리 사람들을 부추겼어도 도덕성에 뻔히 문제가 보이는 인물이라는 건 국민들도 알고 있었고,
조중동 또한 앞으로 그가 내세우는 공약들이 어떤 건지 정도는 사람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적어도 사람들은 그가 실용성이 하나도 없는 대운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요.
어떤 사람들은 그가 뉴라이트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뽑았습니다. 그는 도덕성에 결함이 있어 보이고, 그의 공약들은 서민을 위한 것이 아니거나
전시 행정적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것이었지만, 경제를 살리겠다는 그의 한 마디에 말입니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말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내가 당신들을 잘 먹고 잘 살 수 있게, 돈을 더 벌 수 있게 해 주겠다'' 입니다.
사람들은 잘 살 수 있다. 그 한 마디에 도덕성과 청렴 그리고 역사를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의 대한민국 입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건 다른 누구도 아닌 국민들 스스로입니다.
나만 잘 먹고 살 수 있다면, 도덕성이나 인성 그리고 역사 따위는 뭐 어떻냐는 식의 이기주의적인 발상
드러난 진실들을 보려 하지 않고,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세뇌된 대로 행동하는 콘크리트 같은 반응
사실을 알고도 냉소적으로, 고민하기 싫어서 중립이다는 변명 아래 또는 자신의 일만 챙기는 데 바빠서 무효표를 던진 행동
소수의 깨어있는 지식인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외칠 때 자신은 손해를 보기 싫어 그들을 외면한 마음
위의 사실들이 종합하여 만들어낸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입니다.
물론 언제나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려 자신을 희생하고, 사람들을 설득하려한 분들은 계셨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 분들은 이념과 이기주의에 묶인 사람들 속에서 소수의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 했습니다.
지금도 전 아직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 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의 수십만이 참여하던 촛불집회도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과 관련된 쇠고기 문제와
정치인들의 오만과 독선에 분노해서 나왔었을 뿐, 시간이 흐르자 그 열기는 점점 잠잠해져만 갑니다.
나라의 근본이 되는 것들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교육과 관련된
선거의 참여율은 낮은 정도가 아니라 비참하고 암담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정의를 외치지만, 실상 스스로를 희생하거나 작은 참여를 통해서라도 잘못을 바로잡아 보려고 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소수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회가 이런 걸 내가 뭘 어쩌겠어'라고 자위하며 잘못을 용인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젊은 이들은 점점 냉소적이 되어가고,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쿨한 것인양 떠들어 댑니다. 결국은 자신들이 살아갈 나라고
궁극적으로는 자신들의 미래를 위한 일임에도 그들은 문제를 고칠 생각보다는, 내가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기득권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인가라는 주제에 더 집착합니다.
지금 이 나라는 근본적으로 큰 문제를 가지고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 생각이 닿는 사람들은 아직도 너무 적습니다.
전 국민이 기본적인 삶의 질과 개인의 행복 추구권을 포기해 가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모래 위에 짓고 있는 성입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않고 걷고 있는 중입니다.
잠시 성장이 멈추고 뒤로 후퇴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다면 미래에는 결국 이 곯아버린 종기가 터지고
더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 때는 후회하고 깨달아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지금의 대한민국의 어두운 상황은 지금까지 우리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 동안 너무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용인해 왔기 때문에 지금 벌을 받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이 지금의 어려운 상황과 받고 있는 벌을 통해서 앞으로는
좀 더 멀리 내다봤으면 합니다. 지금 우리는 눈 앞의 이익에 집착해 너무 많은 것을 잃고 있다는 것,
기본이 부실한 건물은 결국 무너지고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개선되는 희망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꿈을 현실로 바꾸는 그 날까지...
전 MB 를 찍지도 않았고, 그동안 투표권을 써야 하는 순간에 단 한번도 그 권리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제가 그 피해를 받아야 하나요?
-친구왈-
민주주의는 연좌제다.
이번 추석에 선물 한보따리 싸들고 자동차에 기름 만땅 채워서 고향 갔다 올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확실하게 벌을 받는게 나을 겁니다. 반복형 체벌은 학습의 효과도 있으니까요. 이젠 각종 악법과 제도에 시달리며 몸으로 체득하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온갖 후퇴를 질리도록 맛봐야 합니다.
처음부터 깨어있고 준비된 사람은 없으며, 오히려 우리사회는 교육과 전반적인 삶의 과정들을 통해서 우민을 순치하고 교정시키며 체제순응적으로 만들어 놨습니다.
당장 거리로 나설 수 있는 몇 프로의 깨어있는 사람들에 의해 문제가 해결 된다 하더라도 나머지 어리석은 무임승차자들이 다시 후퇴시킬게 분명합니다.
사회전반에 혁명에 대한 요구가 넘치며 당연시 될 때 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도덕성이나 청렴결백이 정치인의 구성요소 중 하나는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영의정의 자리이지, 대제학의 자리는 아니니까요.
(간혹 가다 지가 왕인걸로 착각하는 대통령은 있습니다만)
현재 2MB가 욕먹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를 못 살려서"입니다.
등따시고 배부르게 만들어 준다고 공갈빵을 쳤다가 흐지부지해진거에 사람들이 욕하는거지,
애초 공약대로 경제만 살렸으면 쇠고기문제고 국제호구고 다 묻혀갔을겁니다.
일반 대중에게 '공공의 선'을 위해 일어나라고 하는건 이미 실패로 끝난 공산주의 실험에서도 나타났듯이 대략 무리입니다.
'너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어나라. 단, 너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는 공부 좀 해라'가 정답인거죠.
'못 사는 사람들에게도 집을 주기 위해서 이러이러한 부동산 정책을 실천하는 모 후보를 지지하자'가 아니라
'너 못살지? 집 한채 마련하기 힘들지? 그러면 이러이러한 부동산 정책을 실천하는 모 후보를 지지해라'라고 해야된다는 겁니다.
도덕성과 청렴결백이 없는 사람이 유능하다면......
과연 그사람은 자기 자신만 배부르기 위해서 그 유능함을 이용할가요?
아니면 모든 사람을 위해서 유능한 재능을 이용할가요?
사실 MB 유능한 것 맞습니다. 6개월 만에 서민 경재는 파탄 났지만, 대기업 순 이익은 극대화 되고 있습니다.
예전에 이런 말이 있었지요.
-부정 부패해도 유능하기만 하면 된다.-
사실 저는 이 말을 믿는 사람이 부모님이라는 것에 한번 놀랐고, 제 친구녀석들 중에도 그말을 믿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두번 놀랐습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되물었지요.
정말로 전 세계 역사에서 -부정부패하면서 유능했던 정부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때 서민들은 행복했는지?-
없어요.
머리속에 최소한의 비판 능력이 있다면 그 문장이 어느정도 말이 안되는지 정도는 판단 할수 있어야 합니다.
정치인의 가장 큰 무능은 부정부패 입니다.
마지막으로.
경제 문제는 워낙 변수가 다양해서 정말 청렴하고 유능한 사람이 다루어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한국같이 10년전 한번 주저 앉은 경제라면 말입니다. 그런데 자기 이득을 우선 하는 사람이 경제를 다루고 있는데 성공 할 것이라 믿는 다면, 차라리 하루 24시간중 잠 다자고 놀 것 다 논 다음에 공부해서 서울대 들어가기를 바라는 것이 더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최소한 수능은 찍어서 만점나올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부패한 정치인과 부패를 이용하는 정치인은 다릅니다.
전자가 자신의 개인적 이익만을 위한다면, 후자는 타인의 부패를 (자신의 뜻때로 움직이기 위해) 용인하는 형태죠.
박정희가 민주화 측면에서는 욕을 얻어먹어 마땅해도, 이런 측면에서는 도사였죠.
당시 이루어졌던 수많은 정상(政商)결탁, 특혜 비리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그 자신을 위한 축재는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자기 이득을 우선시하는 바람에 공공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라면 이미 유능과는 거리가 먼 거겠죠.
진짜 유능하다면 공공의 선과 자기 이득을 동시에 취할 수 있어야죠.
청백리로 칭송받으면서도 자기 챙길거 다 챙긴 제주목사처럼 말입니다.
ps. 부정부패하면서 유능했던 정부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때 서민들은 행복했는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없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부정부패하지 않았던 정부가 있었는지? 그리고 서민들이 행복한 나라가 있었는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없다는게 이놈의 세상, 인간사라는 거 역시 사실이죠.
유능하다 무능하다를 떠나, 독재가 이룰 수 있는 경제적 성과라는 것의 상당부분은
독재의 특성상 조작되어 있게 마련입니다.
박정희가 사재를 축적하지 않았다고 하시지만, 정수장학회는 누구의 것을 빼앗아
누가 관리하고 있습니까?
도덕적 결함이 없는 인물을 뽑아야 하는 것은 우리가 대제학을 뽑아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야말로 국정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가장 근본이 되는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능력을 가진 도둑놈과, 무능한 선인중에서 택해야 한다면 우리는 무능한 선인을 택하는 것이
옳습니다. 능력을 가진 도둑놈은 말 그대로 능력껏 해 먹을테니까요.....
사실, 제대로 된 나라라면, 도덕적 결함이 있는 자가 정치에 올라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겠지요. 능력을 비교한다는 것은 최소한 도덕적 결함이 없는 이들중에
이루어져야 할 문제입니다.
도덕적 결함이 없는 인물이 있을까요?
그 위치에 올라가기까지 수많은 정치적 협상과 타협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인만큼 말이죠.
단지 얼만큼 더 해먹느냐, 덜 해먹느냐. 혹은 자신이 해먹느냐, 아니면 그걸 당근삼아 남을 휘두르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봅니다.
만약 도덕적 결함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선인(善人:착한사람)이 아니라 선인(仙人:신선)이겠죠. ^^;
사방에서 먹물을 뿌려대는게 현실이라면 우리에게 필요한건 '먹물이 묻되 스며들지 않는' 사람입니다.
한점 티없는 사람을 뽑고 싶은거야 당연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상론이니까요.
어중간하게 유능한 도둑놈은 능력껏 해먹겠지만 어디까지나 작은 도둑놈에 불과합니다.
진짜 유능한 도둑놈은 능력껏 '털어먹을 먹이를 키워놓고' 욕 안먹게 조금씩 해먹는 놈들이죠.
윈-윈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도 해가면서요. 그 과정에서 손해보는 사람이 없다면, 그거야말로 진정한 큰 도둑놈 아닐까요?
ps. 정수장학회 문제는 섣불리 판단하기가 힘든게, 박정희가 총맞아죽고 어영부영 그 자식이 챙긴 형태거든요. 본인에게 어떤 의지가 있었는지에 따라 갈릴 문제죠. 앞서 말했던것처럼 '남을 휘두르기 위한 부정부패'냐, 아니면 '내 호주머니 불리기 위한 부정부패'냐의 차이거든요.
장학회 재산을 노리고 강탈한거라면 사리사욕이지만, 언론3사의 통제권을 노린거라면 부정부패이긴 해도 사리사욕은 아닌거란 소리죠. 정당성이나 도덕성이 없는건 둘 다 마찬가지지만, 결과는 극명하게 달라지지요.
누군가는, 미국의 시위에서는 공권력에 대한 도전은 발포로서 대응한다면서, 우리 공권력이 너무 무르다는 얘기를 합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집회와 시위에 대해서 얼마나 관대한지, 시민의 저항을 나라가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에 걸쳐 벌어진 인종평등과 반전을 위한 민중적 저항이 미국 공권력에 얼마나 큰 흔적을 남겼는지,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폭발한 민중의 분노가 1991년 LA를 휩쓸면서 어떻게 미국 시민들의 거국적인 저항을 불러일으켰는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노동운동이나 진보운동의 이념이 얼마나 낡아빠진 것이냐며, 소련이 망한 이후 오늘날까지도 그러한 주의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 어리석다는 취지의 얘기를 합니다. 그러나 그는, 비록 세계의 추세에 저항할 수 없이 보수화의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그러한 "낡아빠진 노동운동이나 진보운동의 이념"에서 출발한 수 많은 세계의 정당들이 아직까지도 자기의 색깔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결코 포기할 수는 없는 마지막 선을 유념하고 있으며, 이전 시대에 그러한 것을 두고 피터지게 싸워서 쟁취한 결과 결코 간단히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민주사회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누군가는, 조직화된 저항운동 및 사회운동의 방법론은 이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새로운 시대에 맞춰 새로운 선진국형 사회운동을 펼쳐야 한다면서 개별적 NGO 운동이나 인터넷 운동과 같은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방식을 쓰고 있는 보다 앞서나가는 나라들에서도 여전히 "구식"의 운동이 통용되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양보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 투쟁을 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면 거리로 뛰어나와 주저하지 않고 싸울 각오를 하는 시민층이 탄탄히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
분명, 우리 나라에서도 칼자루가 국민들에게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민이 자신의, 자신만의 안위 이상의 것을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요즘와서 드는 생각은, 힘들게 쟁취한 그 칼과, 어렵게 배운 그 생각들을 우리는 너무나도 어이없이 포기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그 단초는 '문민정부'라는 시절에서부터 출발했더랬지요. 70년대와 80년대를 거쳐 너무나도 힘들게 싸워온 탓인지, 이제 군사정권과 인연이 없는 '문민'의 정부가 들어섰다는 것에 그냥 그대로 '이젠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해버렸나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문민정부'의 배신을 그대로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노동쟁의"가 커다란 뉴스거리가 될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투쟁이 벌어지던, 지금으로부터 10~20년 전의 그 시절, 다시 한 번 핍박받는 사람들이 들고 일어났을 때 국민은 냉담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1999년이 지하철 파업. 위험한 노동조건의 개선, 기본임금 및 고용의 보장, 안전조치의 강화 등의 이슈를 들고 지하철이 파업에 들어갔을 때 일제히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리던 '시민'들의 비난입니다.
기다리니까 짜증나겠죠. 출근에 늦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러한 것을 위해서 정비시간이 미비한 전철을 과로상태에 있는 기사들이 운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것일까요. 집회장소로 정해진 한 대학교에서, 강제해산을 위해 경찰들이 정문을 그대로 뚫고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 난생 처음으로 그런 무서운 자리에 서있으면서 잔뜩 겁을 먹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어째서 이런 기막힌 일에 대해서 시민들은 그저 짜증만 보내고 무관심했을 뿐인지, 혼란스러워했던 기억도 나고요.
...
싸우지 않는 자에겐 미래가 없다고 하죠. 우리는 지난 20년의 어느 한 순간부터, 스스로 미래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 결과 우리에게 남은 것은...
인텔리 몇 명의 말장난으로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사회정의와 형평성의 원칙에 어긋난다 할지라도 경제논리만 내세우면 무엇이든 원하는대로 폐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부...
몇 번이나 속고 깨지면서도 한 표를 보태주고, 스스로의 이익에 정면으로 반하는 주장을 하는 정당을 좋다고 뽑아주는 시민들...
집에 돌아와서는 자기 자식들에게 누구에게든 속이고, 사기치고, 훔치는 한이 있어도 돈만 잘 벌면 된다는 졸부됨을 가르치고 있는 부모들...
그리고 무례와 무식과 천박함이 몸에 밴 채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버릇없는 아이들입니다.
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한 자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겪을 수 밖에 없다고 하던가요. 잠깐의 달콤한 시절에 그대로 게을리 퍼져버린 우리들의 죄로 인해 가장 크게 고생하게 될 것은 우리 후손들이라는 것을 생각을 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자식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게 될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