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조이 SF 단편문학상 당선 및 입선작 발표
당선작: 금자언니
입선작: 동굴, 사막에서
애당초 당선작 1편, 입선작 1편을 뽑으려고 계획했었습니다만, 위 세 작품은 예심 단계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본심에서도 5분 심사위원님들의 고른 호평이 있었습니다. 결국 1표 차이로 금자언니가 당선작이 되었지만, 나머지 2편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초 예정을 변경하여 입선작을 2편으로 늘렸습니다.
수상작은 게시판을 통해 공개됩니다. 그리고 그 외의 작품은 작가분의 의사를 물어, 그에 따라 선택적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시상 및 상금 전달은 추후 발표해 드리겠습니다.
아래는 본심을 맡아 주셨던 외부심사위원단이 말씀해 주신 각 수상작에 대한 짧은 평입니다. 약간 혹독한(?) 평가도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평가를 비난이 아닌, 다음 창작을 위한 훈수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전체 총평 및 조이SF 총평은 정리가 되는대로 올려 드리겠습니다.
문학상 진행이 처음인데다가 동호회 행사가 겹쳐 진행에 미숙한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진행상의 오류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조이SF 단편문학상은 이번이 끝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1년에 1~2차례 정도 개최할 계획이고, 기존 작가분들에게도 참여의 기회를 드릴 생각입니다. 물론 본 문학상의 가장 큰 취지인 신진 SF 작가 발굴에 대한 노력도 이루어집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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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동굴>
- 과학소설의 방법론에다 테마의 진정성을 담았다는 점을 높이 샀다. 나름대로 깊고 진지한 접근이 인상적이다.
독창성의 결여, 평이한 구성력, 장황함 등이 약점인데 앞으로 정진하면 좋은 작품을 내리라 기대가 된다.
<사막에서>
- 아마추어의 습작 티가 많지만 강렬한 주제와 문제의식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본격적인 작가를 꿈꾼다면 세련미를 더 갖추어야 한다.
임형욱
<금자언니>:
유년시절의 성장통 같은 이야기를 담담한 필체로 잘 그려내었습니다. 일상 속에 숨은 소소한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잘 그려졌습니다. 일단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금자언니'라는 (가정부로봇으로 개조된) 섹스로봇을 그냥 섹스인형으로만 바꾸어도 될 정도로 SF적 요소가 조금 떨어지는 것은 아쉽네요.
<사막에서>:
언제인지 알 수 없는 (가까울 수도, 멀 수도 있는) 미래에 사막에서 일어난 일을 깔끔하게 잘 그려내었습니다. 사막으로 상징되는 디스토피아적 분위기와, 그 가운데서도 유토피아를 찾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와,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뒤집는 마지막 반전 등도 좋네요.
하지만 마지막 반전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반전이란 점이 옥의 티입니다.
박애진
다섯 작품 모두 좋은 글이었는데, 더 치밀하게 세부를 살려 스케일을 키우거나, 군더더기를 과감히 쳤으면 하는 공통적인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Imperfecta는 아이디어는 재미있었는데 아이디어를 살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꼭 필요한 이야기만 남겨 옆편으로 가거나 외계인이 건넨 dvd의 구체적인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넣어 결말까지 독자들을 두근거리게 하는 힘이 필요했는데 부족했습니다.
무한의 주자는 전투씬이 길었습니다. 더 짧으면서 박진감 넘치는 묘사 후, 결말로 갔으면 깔끔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전투의 와중에 두 사람의 감정이 더 리얼하게 그려졌으면 좋았을 것 같고요.
사막에서는 큰 흠이 있는 건 아닌데, 전체적으로 살짝 밋밋해 아쉬웠습니다.
동굴은 도입부가 리듬감이 없이 길고 평범한 내용이라 지루했고, 폭동은 갑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긴 이야기를 끝까지 밀고 나갔습니다.
금자언니는 아이들이 노는 모습 등은 재미있게 잘 살려 분위기도 좋았고, 가장 기대작이었는데 결국 본 이야기와는 별 다른 연관이 없었습니다. 더 밀고 나가 결말을 내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배명훈
1. 동굴
이야기가 잘 짜여 있다. 배경이 되는 세계관, 주제를 발전시키는 방법,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행동을 그려내는 방법, 서술자 선택과 전환 등 소설에 필요한 장치를 잘 장악한 글이며 전체적으로 완결되어 있다는 인상을 준다.
2. 금자 언니
일상에 관한 익숙한 서술과 SF적 소재를 잘 녹여냈다. 언뜻 특이할 것 없는 조합이지만, 실제로 이 둘을 이 정도로 자연스럽게 엮어내는 일은 꽤 까다롭다. SF소설의 국산화, 또는 수입 대체 과정에서 꼭 필요한 작업이다.
정소연
글을 쓴다면 먼저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일본식 한자어, 명백한 비문, 부적절한 의성어나 의태어 사용이 너무 많아 놀랐습니다. 또한 반전에 기댄 진행은 독자를 지루하게 하고, 반전이 예상 가능한 경우에는 독자를 실망하게 하기 쉽습니다. 반전에 지나치게 힘을 싣기 전에 글의 전체적인 균형을 생각해 주세요.
한 편의 글을 완성하여 내어놓는 일은 매우 어렵고 고통스런 과정입니다.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처음 개최된 이 문학상에 응모하신 분들의 SF와 창작에 대한 마음은 각별한 것이리라 짐작합니다. 그 마음에서 나올 다음 글을 기대해 봅니다.
예심 심사위원
전홍식(표도기), 홍성오(비나), (야옹74)
본선 심사위원
박상준, 임형욱, 박애진, 배명훈, 정소연
심사위원 소개
박상준
오멜라스 대표
전 <판타스틱> 편집장
과학소설 번역가 및 평론가로 활동하셨으며 그간 다수의 SF를 번역하셨습니다. 국내에서 제일 오래된 SF 동호회 중 하나인 ‘멋진 신세계’의 모태가 된 번역모임 ‘멋진 신세계’의 창설 맴버이기도 합니다.
임형욱
㈜행복한 책읽기 대표
박애진
현 웹진 거울(http://mirror.pe.kr) 편집자
웹진 거울 창간, 작가
<아도니스>, <신체의 조합> 외
배명훈
작가
스마트 D」로 2005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단편부문을 수상했다. 2006년 거울 중단편선 『혈중환상농도 13%』에 「냉동인간과의 인터뷰」를, 거울 중단편선 『변신』에 「연애편지」와 「다이어트」를, 과학소설 전문무크 『Happy SF』 2호에 「스윙 바이」를, 과학기술 창작문예 3호에 「모」를 수록했다.
<누군가를 만났어>,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한국환상문학 단편선> 등
정소연
작가, SF전문번역가
‘우주류’로 2004년 과학기술창작문예 만화부문 수상.
번역서 <어둠의 속도>, <망고가 있던 자리>,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외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한국환상문학 단편선> 등

차라리 보그랑 도미니언이랑 싸울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