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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쿤츠의 신작이 오랫만에 나왔습니다. 고려원이 망한 이래 남편과 살인예언자 두 편이 소개되었군요. 남편 과는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전형적인 쿤츠식 스릴러입니다만, 킬러에 대한 독백은 전혀 하지 않은 채 1인칭으로 진행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 유령을 본다고 해서 진짜 썰렁하고 유령들과 잡담하는 캐릭터의 유령 한풀이(=온라인게임식 퀘스트)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그런 재미없는 내용이 아니며, 살짝 밋밋한 내용이었던 남편 과는 달리 이 책은 엔딩까지 계속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주인공이 유령을 볼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옴으로 인해 초반부터 대체 누가 유령인지 찾으려고 읽는 동안 폭발하는 암소, 50살 먹은 고양이 라는 단어가 프롤로그에 나오는 등 정신나간 듯한 어휘사용이 사람을 괴롭게 합니다. 그러나 점차 주인공인 오드 토머스의 세계에 익숙해지는 52페이지 정도부터 Page-turner의 명성을 다시한번 발휘합니다.

딘 쿤츠의 다른 소설들과 비교해 평가하자면 운명의 추적보다 좀 아래거나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릴있고 재밌고, 인생에 대한 고찰이 어디가지 않는다는 거죠.

단점이라면 괴이쩍은 책표지, 설정 이해하는데 살짝 시간이 든다는 것, 번역사에서 바꾼 브루탈한 제목이 있습니다. 또한 현실과 판타지의 중간쯤 되어보이는 캐릭터 설정도(심지어 조연 캐릭터들까지 전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예전의 리얼한 옆집아저씨적 캐릭터 설정과는 좀 다릅니다.

약간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애매모호하게 설명해서 혹시나 했더니 역자 후기에 2권이 이미 번역되어 있고 3권도 번역중이라는 언급이 있습니다. 이걸 7부작으로 쓴다는 걸 보면 확실히 이 캐릭터가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 같군요. 용두사미가 될까 불안해지긴 하지만, 추천합니다.